영화: 접변(蝶變)
의문의 나비 살인사건을 그린 추리 무협영화
￭ 개요
영화 <접변>(蝶變)은 중국의 어느 성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 나비에 의한 연속살인사건을 내용으로 하는 미스터리 무협물로서, 1979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관객들이 전통적인 무협영화에 식상하게 되자 홍콩의 대표적 무협영화사인 쇼브러더즈는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였는데, 추리 무협도 그 몸부림의 하나라 생각할 수 있다.
￭ 줄거리
두 번의 큰 전쟁으로 인해 무림은 완전히 황폐화되고, 무림고수 대부분은 죽어버렸다. 이러한 공백 속에 어둠의 세력이 준동하기 시작하여 72개 문파가 나타났다. 이러한 절망적인 시대에 팡홍예란 학자가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숭상하였다.
어느 나그네가 24년 만에 티베트에서 중원으로 돌아온다. 그는 십기단이란 산적 무리를 이끌고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티안펭을 만날 예정이다. 이 무렵 마을에 있는 출판소에 어떤 사람이 8장으로 된 문서를 가지고 찾아와서는 5,000부를 인쇄해 달라고 한다. 그 문서는 팡홍예의 자서전으로서, 그 속에는 어느 성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 나비” 사건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출판소의 직원들이 누군가에 의해 모두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건이 있는지 3일이 지났다. 사람들은 흉년으로 인해 먹고 살 방도가 없어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한밤에 몇 사람이 무덤을 파고 있다. 그들이 무덤 안에서 보물을 꺼내자 갑자기 나비 떼가 습격해 와 그들은 모두 목숨을 잃는다.
티안펭이 이끄는 십기단은 72개 문파 중 세 번째의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령인 티안펭을 만나러 온 사람은 바로 팡홍예였다. 팡홍예와 티안펭은 살인나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그때 이전에 살인나비 사건이 발생하였던 성의 성주인 셴칭으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온다. 성에 다시 살인나비가 나타나 사람들을 헤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팡홍예와 티안펭, 그리고 녹영은 셴칭의 부탁을 승낙하고 성으로 향한다.
팡홍예 일행이 성을 찾아갔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괴이한 모양의 석굴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석굴은 강가로 연결되어 있다. 석굴을 빠져나가 강가에 도달하니 강가에는 사람의 시신들이 널려있었다. 그들은 온몸에 검은 점이 남아있었다. 그때 근처 건물에서 정신이 나간듯한 여자가 나타나 더 이상 아무것도 찾지 말라고 소리친다. 팡홍예가 그 여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않는다.
일행이 다시 석굴로 들어오자, 안쪽에서 성주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신하와 학자들이 나타난다. 학자는 풍 대인을 만났다고 감격해 하지만, 풍은 학자는 이런 일에 간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자 학자는 모든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 사람들이 경계로 삼도록 하여야 한다고 대답한다. 성주의 말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상의 제사를 모시던 중 어느 방 안에서 갑자기 악취가 나길래 가보았더니 죽은 새가 걸려있다고 했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나 갑자기 이상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바느질을 하던 시녀가 나비의 습격을 받아 죽었고, 이를 시작으로 성안에 살인나비가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 현상에 하인들은 하나 둘 성을 떠났고, 어느덧 나비 떼가 온 집안을 차지하였다고 한다.
성안에 살인나비로 인한 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성주는 곳곳에 나비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장막을 설치하였다. 녹영이 성 안을 조사하던 중 석굴 속에서 티안펭을 만난다. 티안펭은 그녀를 수많은 주검이 있는 방으로 안내한다. 그 방에는 벽 곳곳에 나비가 걸려있다. 이 방에 있는 모든 것이 팡홍예의 회고록 내용과 일치했다. 이때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살인나비가 사람들을 습격한 것이었다. 티안펭은 부하들에게 조사를 명한다. 녹영은 귀머거리 하녀를 의심하고 그녀를 잡으려 하지만, 하녀는 반항한다. 팡홍예 일행이 성안을 샅샅이 조사하자, 곳곳에 비밀 방과 화약제조방 등이 발견된다.
팡홍예는 자신은 살인나비에 대한 회고록을 쓴 적이 없다고 밝힌다. 누군가가 그의 글이라고 위조해서 살인나비에 대해 쓴 것이었다. 성주인 셴층의 아내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복면 괴한이 그녀를 습격한다. 비명소리를 들은 군사들이 방으로 들어와 복면 괴인과 맞서 싸우지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복면 괴인은 군사들을 닥치는 대로 베면서 도주한다. 그때 그의 앞에 티안펭이 나타나 공격해 오며, 조금 있다가는 녹영도 가세한다. 복면 괴인은 결국 도주를 하고 만다.
팡홍예는 나비를 사육한 사람이 성주의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살인나비가 팡홍예 일행을 공격해 오며, 이들이 나비를 막는 와중에 성주의 부인이 나비의 공격을 받아 죽는다. 이때 복면괴인이 나타나 죽어가는 그녀를 돌본다. 복면괴인이 가면을 벗으니 그 속에는 성주의 얼굴이 나타났다. 성주는 팡홍예에게 보든 것을 밝힌다. 살인나비 사건은 모두 자신이 꾸민 일이며, 실제 살인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살인나비의 짓으로 꾸며 성에 잠입한 첩자들을 죽이고는 팡홍예의 회고록을 위조로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팡홍예 등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도 살인나비 살인을 위장하여 그들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팡홍예와 티안펭, 그리고 녹영이 성주를 협공한다. 성주는 철갑으로 몸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를 죽이기가 쉽지 않다. 성 안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결국 팡홍예와 티안펭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숨을 잃는다. 모든 사건을 해결한 팡홍예는 성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