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벌어지는 격투기 배틀을 그린 성룡의 초기 작품
영화 <배틀 크리크>(원제: 殺手壕, The Big Brawl)은 홍콩과 미국의 합작영화로서 1980년에 제작되었다. 주인공은 성룡이다. 성룡의 초기 작품으로서, 이 작품은 성룡의 헐리우드 진출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전미 주말흥행수입 제1위를 차지하기도 하여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배틀 크리크(Battle Creek)라는 격투기 시합이 성행하고 있었다. 마피아 두목 도미닉은 라이벌 마피아 보스 모건과 부하를 내세워 배틀 크리크를 벌이는데, 도미닉의 부하는 모건의 부하인 빌리 키스에게 패배한다.
한편 시내에서는 도미닉의 부하들이 중국인 콴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자릿세를 요구하지만, 콴은 한 푼도 지불할 수 없다고 버틴다. 그러자 도미닉의 졸개들은 식칼로 콴을 위협하고 폭행을 가하는데, 그때 콴의 아들 제리(성룡 분)가 여자친구 낸시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온다. 제리는 아버지가 맞았다는 말을 듣고 도미닉의 졸개들을 쫓아가 혼내준다. 그렇지만 콴은 죽은 아내와 약속했다고 하면서 제리에게 절대로 싸우지 말라고 꾸짖는다. 제리는 삼촌 허버트가 운영하는 쿵후 도장으로 갔다. 허버트는 쿵후 고수로서 제리를 철저하게 단련시켰다.
도미닉의 집에 조카 데이비드와 죤이 찾아왔다. 죤을 비롯한 세 명이 콴의 아들에게 당했다고 보고하고, 그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는데, 도미닉은 그를 죽이지 말라고 타이른다.
제리와 로라는 상금을 노리고 친구 잭과 함께 롤러스케이트 경주에 출전한다. 데이비드도 이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그는 제리의 경쟁상대가 될 두 팀에게 제리를 이긴다면 상금 외에 추가로 돈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경기가 시작되자 두 팀은 제리의 팀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제리의 팀이 승리한다.
혼자서 집에 돌아가던 제리의 친구 죠그가 습격을 받는다. 죠그는 빈사의 상태로 발견되어 제리의 형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도미닉은 제리가 아니라 그의 친구를 폭행했다는 보고를 받고 데이비드를 크게 꾸짖는다. 그리고 도미닉은 존에게 지시하여 쿵후 고수들을 시켜 제리를 습격하게 한다. 그러나 제리가 그들을 간단히 물리치자 그의 실력에 감탄을 한다.
제리가 아버지의 식당에 들르자 형 로버트가 그곳에 와서 자신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약혼녀 메이를 맞이하러 가 달라고 부탁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제리는 식당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 차는 도미닉의 부하가 운전하고 있었다. 제리가 메이를 맞이하러 갔지만, 메이는 이미 도미닉에게 납치당한 뒤였다. 도미닉은 제리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도미닉은 제리에게 텍사스에서 열리는 배틀크리크에 참가해 준다면 메이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자 제리는 거꾸로 만약 자신이 우승한다면 상금을 모두 자신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아버지의 식당에도 찾아오지 말라는 조건을 제시한다. 도미닉은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 제리는 메이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으면 형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하자, 도미닉은 메이 대신에 란이라는 여자를 데려가라고 한다.
시카고로 돌아온 제리는 허버트로부터 본격적인 특훈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리와 허버트는 밤이 되자 도미닉의 집에 숨어 들어간다. 그들이 도미닉의 부하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자, 도미닉이 나와 자신의 예측대로 광장한 실력이라며 칭찬한다.
데이비드는 도미닉이 자신을 차갑게 대하자 도미닉의 라이벌인 모건을 찾아간다. 모건은 데이비드에게 자신의 부하인 빌리 키스가 이기도록 해준다면 자신이 도미닉을 은퇴시키고 데이비드를 후계자가 되도록 밀어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제리를 패퇴시키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텍사스에서 배틀 크리크가 시작되었다. 많은 무도가가 참가하였지만 빌리 키스와 제리가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결승전 전날밤 로버트가 데이비드에게 납치되고 만다. 결승전이 벌어지는 날 아침, 한 남자가 낸시에게 모자를 준다. 그것은 허버트의 모자였다. 모자 안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거기엔 “제리가 진다면 허버트를 풀어주겠다”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이 사실을 안 제리는 빌리 키스를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는 빌리 키스의 공격을 피하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 허버트는 기회를 잡아 자신을 묶은 밧줄을 풀고 탈출한다.
허버트가 탈출했다는 것을 안 제리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 그는 화려한 쿵후 기술을 동원하여 빌리를 공격하고, 빌리는 제리의 공격을 받아 기절하고 만다. 우승 트로피를 받은 제리는 낸시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데 도미닉이 옆으로 다가온다. 그는 귓속말로 “잘했어, 시카고에서의 약속을 지킬 거야”라고 속삭인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성룡의 초기 영화여서 그런지 액션에 어색한 점이 눈에 뜨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잘 짜인 액션 연기는 종래의 액션에 비해 한결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