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킬러가 된 청년
영화 <원티드>(원제: Wanted)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킬러가 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로서, 200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앤젤리나 졸리가 여주인공 폭스 역을 맡았다.
웨슬리는 어느 회사의 회계담당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매일매일 뚱보 여자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받고 있다. 그는 일상 업무에 지친 데다, 여자 상사의 괴롭힘으로 매일매일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웨슬리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그를 습격하여 죽이려 한다. 웨슬리가 영문을 모른 채 쫓기고 있는데 섹시한 여성 폭스(앤젤리나 졸리 분)가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그녀는 웨슬리를 낡은 섬유공장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슬론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천 년 전부터 신을 대신하여 “운명의 의지”를 실천해 온 비밀 암살조직 “프래터너티”(Fraternity)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곳은 프래터너티의 본부이며, 자신은 이 조직의 보스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 프래터너티에는 폭스를 비롯한 여러 명의 요원이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슬론은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준다. 웨슬리의 아버지는 조직의 최고 킬러인 미스터 X인데, 어제 메트로폴리탄 빌딩에서 살해당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슬론은 웨슬리가 아버지 못지않은 킬러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고 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프래터너티의 킬러가 되라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웨슬리는 그 제안을 단칼에 거부한다. 슬론은 웨슬리에게 아버지가 남긴 돈을 계좌로 송금해 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말에 따르라고 강하게 권고한다.
다음날 웨슬리가 돈을 찾으러 ATM에 가서 자신의 계좌에 수백만 불의 돈이 입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돈을 보자 웨슬리의 마음이 달라진다. 당장 회사로 달려가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을 혼내주고는 한참 기분이 업된 채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다. 그리고 슬론을 찾아가 프래터너티의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을 습격한 암살자는 크로스란 자였다.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웨슬리는 킬러가 되기 위한 가혹한 훈련을 받는다. 훈련이 진행되면서 웨슬리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특수 능력이 개화된다. 훈련을 마친 그는 프래터너티의 일급 요원이 되어 타깃이 된 인물을 차례차례 암살하여 임무를 완수한다. 웨슬리는 드디어 아버지를 죽인 암살자 크로스와 만난다. 특급열차 안에서 크로스와 치열한 결투를 벌인 끝에 웨슬리는 계곡에 추락하는 객차에 매달렸다. 그런데 절벽아래로 떨어지려는 웨슬리를 잡아준 사람은 뜻밖에도 지금까지 자신과 싸우던 크로스였다. 웨슬리는 자신의 팔을 잡은 크로스를 쏘아 죽이고 위기를 탈출한다. 크로스는 죽기 전에 자신이 바로 웨슬리의 아버지라고 밝힌다.
슬론이 웨슬리에게 한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다. 슬론은 언제부터인가 프래터너티의 임무를 뒤로 하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조직을 운영해 왔다. 이 사실이 크로스에게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크로스를 제거하기 위하여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서 웨슬리를 지목하고, 그를 킬러로 키운 것이었다. 크로스의 동료였던 페크워스키로부터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웨슬리는 복수를 위해 조직 전체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웨슬리는 단신으로 프래터너티의 본부인 섬유공장으로 쳐들어간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동료였던 프래터너티의 요원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리고, 슬론 앞까지 다가간다. 그러나 폭스 등 살아남은 요원들이 웨슬리를 포위한다. 웨슬리는 폭스 등에게 진짜 조직의 배신자는 슬론이라는 것을 밝히지만, 요원들은 슬론의 배신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웨슬리를 죽이려 한다. 그렇지만 폭스는 웨슬리의 편에 선다. 웨슬리는 특기인 커브로 총알을 날려 요원들을 모두 죽이는데, 그 사이에 슬론은 도망쳐버린다.
갈 곳이 없어진 웨슬리는 이전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가 혼자 남아 잔업을 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슬론이 나타나 웨슬러를 죽이려 하지만, 실은 그 웨슬리는 가짜였다. 진짜 웨슬리는 먼 곳에서 슬론을 사살해 버린다.
이 영화는 액션물이긴 하지만 판타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웨슬리나 크로스는 총알을 커브로 날린다. 그래서 장애물 뒤에 숨어있는 목표물도 어김없이 사살한다. 심지어는 마지막 장면에는 원형으로 서있는 자신의 옛 동료들을 한 발의 총알로 모두 사살해 버린다. 이렇게 현실과는 벗어난 터무니없는 액션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영화를 보면서 통쾌감은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