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황금사자상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혈투
이 영화는 몽키 펀치 원작인 “루팡 3세”의 세 번째 국장판 영화로서, 1985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바빌로니아 문명 시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왔다고 하는 전설의 황금을 둘러싼 루팡 3세와 수수께끼의 노파, 그리고 뉴욕 마피아와의 쟁탈전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그림 스타일은 다른 루팡 3세 영화와는 다소 다른데, 이는 액션과 웃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 노파가 뉴욕의 길 모퉁이에 있는 가게로 들어온다. 이 가게는 괴물 가면을 쓰고 밤새도록 떠들며 마시고 춤추는 나이트클럽이다. 노파의 이름을 로제타였다. 로제타와 친분이 있는 루팡은 고릴라 가면을 쓰고는 한창 흥에 겨워있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한 택배원들 사이에 제니가타 경감의 모습이 보이자, 루팡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친다. 제니가타 경감 역시 격렬하게 오토바이를 몰며 그 뒤를 쫓는다. 근처 빌딩에서 누군가가 쫓고 쫓기는 이들의 모습을 씁쓸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뉴욕을 장악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 마르시아노와 간부 코왈스키였다. 마르시아노는 코왈스키에게 루팡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어느 날 밤 로제타가 루팡을 찾아온다. 그녀는 루팡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준다. “기원전 5세기, 메소토타미아 문명이 꽃피었던 고대 도시 바빌론에서는, 도시의 멸망을 앞두고 신이 국내의 모든 보물을 끌어 모았으며, 그 보물은 지금도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라는 것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루팡이 마르시아노로부터 얻으려고 하였던 비밀이었다. 마르시아노는 조상 대대로 바빌론의 보물을 노리고 있었다. 로제타는 루팡에게 낡은 촛대를 남기고는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린다.
후지코는 자신의 매력을 무기로 마르시아노에게 접근해 바빌론의 보물을 노리고 있다. 마르시아노는 그녀에게 보물 찾기는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멋진 사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바빌론의 황금 찾는 일에 빠져 마피아 두목 자리를 일찍 마르시아노에게 물려주고 은퇴하였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점토판이었다. 그 점토판에는 바빌로니아 문자가 새겨져 있어, 그의 아버지는 이를 단서로 이라크에서 유적 발굴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히틀러도 보물을 노려 대규모 조사단을 파견하였다. 마르시아노는 암흑가의 일을 코왈스키에게 맡기고, 자신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마르시아노는 후지코를 저택 지하에 있는 컬렉션 룸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50조각의 점토판 가운데 40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후지코는 그에게 루팡도 몇 개의 점토판 조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역시 마르시아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다. 이 말을 들은 마르시아노는 루팡의 존재에 대해 분노를 표시한다. 후지코는 루팡을 비호하는 말을 하면서 목걸이에 장치된 소형 카메라로 점토판 뒤에 있는 문자를 촬영한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마르시아노는 후지코가 몰래 촬영을 한 것을 알고는 그녀의 목욕 가운을 찢어버린다. 알몸이 된 후지코는 당황하지만, 목욕 가운 자락을 집어 몸을 가리는데, 마르시아노는 후지코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칼로 그녀를 공격한다.
그즈음 제니가타 경감은 “국제 여성경관 미인 콘테스트”에서 선발된 5인의 미녀 부하들을 데리고 루팡 체포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 제니가타 경감과 5명의 미녀 경찰은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잠복하고 있으며, 마르시아노도 루팡 암살을 노리고 있다.
루팡은 후지코와 함께 바벨탑이 발굴된 이라크로 향한다. 루팡은 탑 안으로 잠입하여 입체영상의 미녀와 만나고 황금 사자상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루팡은 황금사자상이 보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바빌론 전체의 금을 모았다고 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나 적다고 생각하여 뭔가 이상하다는 의문에 싸인다. 황금사자상은 결국 마르시아노가 탈취해 간다.
루팡은 진정한 바빌론의 황금을 찾기 위해 다시 맨해튼으로 돌아온다. 루팡의 추리는 맞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지하 홀에 많은 또 다른 바빌론 탑이 잠들어 있었으며, 그 속에 막대한 양의 금이 숨겨져 있었다. 루팡이 지하의 바빌론 탑으로 들어가자 그 속에서 한 사람이 공중으로 부양한다. 그는 바로 루팡에게 처음 바빌론 탑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해 준 로제타 할머니였다.
실은 로제타는 바벨탑으로 고향으로 가져오도록 명령을 받은 우주인이었다. 로제타는 초라한 노파에서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녀는 지구로 접근하고 있는 핼리 혜성에 올라타 우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루팡은 보물을 우주인에게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바벨탑을 다시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바벨탑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핼리 혜성이 접근해오고 있을 때뿐이다. 루팡은 76년 후 다시 혜성이 찾아올 때 반드시 바빌론의 황금을 손에 넣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