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뉴욕의 헤라클레스
아버지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뉴욕으로 내려와 좌충우돌하는 헤라클레스
▪ 개요
<뉴욕의 헤라클레스>(원제: Hercules in New York)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영화 데뷔작으로, 1970년 미국에서 제작된 SF 코미디 영화이다. 당시 세계 보디빌딩 챔피언이었던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이처럼 육체미가 강조된 작품은 드물다.
영화는 그리스 신화 속 반신반인 헤라클레스가 아버지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뉴욕에 내려와 겪는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줄거리
그리스 올림푸스 산에는 신들의 왕 제우스를 비롯해 여러 신들이 살고 있다. 제우스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반신반인의 존재로, 올림푸스에서의 무료한 나날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는 인간 세계에 가보고 싶다고 제우스에게 간청하지만, 제우스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허락받을 수 없음을 직감한 헤라클레스는 몰래 인간 세계로 뛰어내려간다.
헤라클레스는 바다에 떨어졌다가 지나가던 화물선에 구조된다. 선장은 그를 선원으로 고용하지만,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거나 하늘에서 왔다는 말을 하자 선원들은 이를 농담으로 치부하며 무시한다. 화물선이 뉴욕 항에 도착한 뒤, 헤라클레스는 우연히 거리의 불량배들과 시비에 얽히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왜소한 체격의 사내 프레츠가 그에게 다가오고, 두 사람은 곧 친구가 된다.
산책하던 두 사람은 공원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스포츠 연습을 구경한다. 경기장에서는 대학 선수들이 투포환, 창던지기, 멀리뛰기 등을 연습 중이었다. 이들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었지만, 영웅 헤라클레스의 눈엔 하찮게 보일 뿐이었다. 그 옆에는 스포츠단을 지도하는 캠든 교수와 그의 딸 헬렌도 앉아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선수들을 얕보는 발언을 하자, 캠든 교수는 그들이 미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반박한다.
이에 자극받은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더 뛰어나다며 곧장 운동장으로 내려가 코치에게 도전한다. 코치는 비웃으며 시험해보라 하고, 헤라클레스는 먼저 원반을 멀리 던지고, 이어 창던지기와 멀리뛰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다. 이를 본 캠든 교수는 깜짝 놀라 헤라클레스와 프레츠를 자택으로 초대한다.
헤라클레스는 교수의 딸 헬렌에게 한눈에 반해 고백하지만, 헬렌의 연인 로드는 질투심에 휩싸여 헤라클레스에게 모욕을 주며 사과를 요구한다. 헤라클레스가 이를 거절하자 두 사람은 싸우고, 결국 헤라클레스가 승리한다. 프레츠는 이 싸움이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여기며 헤라클레스에게 자제를 당부하지만, 그는 듣지 않는다. 이 모습을 올림푸스에서 지켜보던 제우스는 점점 고민에 빠진다.
이때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헤라클레스의 난폭한 행동을 일러바치며, 그를 처벌할 것을 주장한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헤라클레스에게 귀환을 권유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돌아가는 헤르메스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곧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다.
헤라는 네메시스를 불러 헤라클레스의 신력을 제거할 약을 건네며, 그것을 그에게 먹이도록 지시한다. 뉴욕에 도착한 네메시스는 헤라클레스의 술잔에 약을 타고, 그의 초인적인 힘은 사라진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더 이상 신의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와중에 마피아 조직이 프레츠를 협박해, 헤라클레스를 힘겨루기에 참가시키려 한다. 마피아는 이 대결에 막대한 돈을 걸어 한몫 잡을 계획이다. 헤라클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와 역도 대결을 벌이게 되고, 이 장면은 방송국에서 생중계된다. 그러나 신력을 잃은 그는 패배하고, 돈을 잃은 마피아는 그를 죽이려 든다.
도망치는 헤라클레스와 프레츠는 캠든 교수의 도움으로 은신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 그의 오만함을 이유로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헤르메스는 아프로디테와 상의한 후 부하를 뉴욕으로 보내 돕기로 한다.
결국 아프로디테의 간청을 받은 제우스는 마지못해 헤라클레스에게 신의 힘을 돌려준다. 다시 힘을 얻은 헤라클레스는 마피아 조직원들을 모두 물리치고 위기에서 벗어난다. 인간 세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 그는 제우스에게 용서를 구하고, 프레츠와 작별한 뒤 올림푸스로 돌아간다.
올림푸스에 복귀한 그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인간 세계에서 겪은 모험담을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제우스는 자신도 직접 인간 세상에 가보겠다며 결심한다. 대서양 상공을 나는 비행기 안, 한 여성이 창밖을 스쳐 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