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루팡 3세 1달러 전쟁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반지를 둘러싼 대결

▪ 개요

이 애니메이션은 몽키 펀치의 원작 <루팡 3세>의 TV 스페셜 시리즈 중 열두 번째 작품으로, 2000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나폴레옹, 레닌, 히틀러 등 역사적 독재자들의 손을 거쳤다는 ‘럭키 브로치’를 차지하기 위한 루팡과 투자은행 회장 신시아 사이의 대결을 그린다.

▪ 줄거리

뉴욕의 경매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 가운데, 전혀 가치가 없는 싸구려 반지 ‘마르케스의 기념 반지’가 출품된다. 주최 측의 예상과 달리, 참석한 한 신사와 전화로 입찰한 수수께끼의 인물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결국 전화 속 인물이 100만 1달러에 낙찰받는다. 루팡이 경매장에 나타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온 제니가타 경감은 낙찰에 실패한 신사의 정체가 루팡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체포에 나선다. 그러나 루팡은 연막탄을 터뜨리고 반지를 훔쳐 지하 주차장으로 도망치지만, 반지를 노리고 잠복해 있던 의문의 사내에게 습격당해 반지를 빼앗기고 만다.

루팡은 슬럼가의 바에서 지겐 다이스케와 합류하여 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반지가 이곳에서 노래하는 가수 샌디에게 선물하려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을 감시하는 자들에게 반지의 비밀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속셈이다. 그 반지는 사실 여러 독재자들의 손을 거친 ‘행운의 브로치’로, 숨겨진 보물의 장소를 알려주는 단서가 담겨 있었다. 이 브로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기에 사라졌는데, 이는 브로치의 비밀을 아는 역사학자 릭 피시번이 다시는 독재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봉인했기 때문이었다.

루팡 일행은 자신들을 감시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루팡을 습격한 사내를 미행한다. 그 결과 배후가 급성장한 투자은행 ‘뱅크 오브 월드(BOW)’임을 알아낸다. 옥션에서 루팡과 경쟁한 전화 속 인물은 BOW의 은행장인 여걸 신시아 클림프였고, 루팡을 습격한 사내는 그녀에게 고용된 스페츠나츠(러시아 특수부대) 요원 알렉세이 나비코프였다.

루팡은 지겐, 이시카와 고에몽과 함께 연막탄을 이용해 BOW의 금고를 부수고 반지를 찾은 뒤, 신시아를 인질로 잡아 옥상으로 탈출한다. 루팡은 나비코프의 선제공격을 피하며 헬리콥터로 도망치고, 신시아에게 작별 키스를 한다. 반지보다 신시아를 더 사랑했던 나비코프는 그 모습에 분노하며 헬리콥터에 오르는 루팡을 향해 저격총을 쏜다. 왼쪽 가슴에 총알을 맞은 루팡은 장례식이 진행 중인 교회 건물로 추락한다. 잠시 후 나타난 나비코프는 루팡의 시체에서 반지를 빼앗아 사라진다.

루팡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지코는 현장으로 달려가고, 제니가타 경감은 루팡의 죽음을 슬퍼하며 국제경찰(ICPO)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지겐은 루팡의 복수를 위해 나비코프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나비코프는 신시아의 지시에 따라 지겐을 죽이기 위해 기다리다가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떠나고, 복수를 위해 찾아온 지겐, 고에몽, 미네 후지코는 궁지에 몰린다.

위기의 순간, 의문의 신부가 나타나 세 사람을 구해주는데, 그 신부의 정체는 바로 루팡이었다. 루팡은 금고실을 부술 때 지겐에게 빌린 권총을 가슴에 품고 있어 총알을 막았고, 낙하할 때 거대한 에어백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아무런 상처 없이 무사했다. 또한 루팡은 장례식의 주인공인 죽은 남자를 자신으로 위장하여 나비코프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믿게 하려 한 것이었다. 전원이 무사히 모인 루팡 일행은 BOW에 대한 복수와 ‘행운의 브로치’를 손에 넣기 위해 중남미의 소국 칼리 섬으로 향한다.

칼리 섬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해저 유전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석유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이 섬은 샌디의 고향이기도 했다. 샌디는 루팡과 비슷한 시기에 고향으로 돌아와 동네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신시아는 루팡 일행보다 먼저 반지를 가공한 장인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그곳에서 신시아는 반지에 비밀로 새겨진 암호를 알게 되는데, 사실 그 시계 제작자는 변장한 루팡이었다. 루팡도 신시아와 동시에 암호를 손에 넣는다.

칼리 섬으로 돌아온 루팡은 BOW를 따돌리기 위해 일확천금을 꿈꾸며 50여 년간 채굴을 계속했지만 기름을 찾지 못한 석유회사 ‘리치먼 석유’를 싼값에 매수한다. 그런 다음 루팡은 기름이 나온 인근 유전과 비밀리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기름이 나온 것처럼 위장한다. 이 정보를 들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유전의 권리를 사려고 나섰고, BOW도 그중 하나였다. 한편 단독 행동에 나선 루팡은 고대 마야 문자로 쓰인 암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트북을 열고 정보를 수집한 결과, 브로치가 현재 국립병원으로 바뀐 구 피시번 저택의 침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신시아는 칼리 섬의 군부와 손을 잡고 다른 산유국과 함께 세계 여러 곳에 전쟁을 부추겨 그로 인한 혼란을 이용해 대규모의 주가 상승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석유와 성공적인 독재자로 만들어준다는 브로치가 필요했다. 신시아는 직접 리치먼 석유사를 방문하여 후지코와 교섭하며 1,000억 달러를 제시한다. 그곳에 루팡이 나타나고, 그의 생존에 놀란 신시아에게 오늘 안에 값을 치르면 브로치도 넘겨주겠다고 약속한다. 신시아가 돌아간 후 후지코는 여성의 감으로 "신시아는 루팡을 좋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루팡은 브로치를 손에 넣기 위해 밤에 지겐과 함께 병원에 잠입한다. 나비코프는 루팡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루팡을 죽이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간다. 루팡 일행은 수술실에서 브로치를 발견하지만, 나비코프 패거리에게 습격당해 탈출한다. 루팡은 나비코프의 추격을 성공적으로 피한 후 전쟁 물자가 보관된 창고로 향하고, 고에몽도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나 나비코프의 부하들을 거의 전멸시킨다. 창고에서 신시아의 계획을 알게 된 루팡은 창고에 불을 지르고 탈출한다. 폭발로 큰 부상을 입은 나비코프는 무너진 창고 벽에 깔려 죽는다.

리치먼 석유회사 앞에서 루팡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신시아는 군부로부터 군수 물자가 모두 불타 작전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실망에 빠진 신시아는 호텔로 돌아오는데, 직원으로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는다. 호텔 로비의 바에서 기다리고 있던 루팡이 신시아에게 그 이유를 알려준다. 지난번 시계 제작자로 변장했던 루팡이 신시아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받은 수표를 조작해 신시아의 잔고를 모두 인출했기 때문에 그녀의 통장은 텅 비었다는 것이다.

신시아는 자신이 독재자의 딸이며, 어릴 때 혁명으로 죽은 아버지가 찾고 있던 브로치를 원했다고 밝힌다. 루팡은 신시아에게 물컵에 동전을 넣는 게임을 제안하고, 신시아가 이긴다면 브로치를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신시아는 그 게임에서마저 진다. 신시아가 호텔을 떠나려는 루팡을 뒤에서 쏘려 하지만, 루팡이 던진 1달러짜리 동전이 방아쇠에 걸려 불발된다. ICPO에 다시 복귀한 제니가타가 나타나 신시아를 체포한다.

루팡과 친구들은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1,000억 달러는 후지코가 가지고 도망쳐버려 다시 무일푼이 된다. 지겐이 루팡에게 이번 모험의 성과물인 브로치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자, 루팡은 타임스퀘어 광장에 걸린 전자 광고판을 가리킨다. 그 속에는 가수로 성공한 샌디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고, 브로치는 그녀의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다.

후지코가 돌아왔다. 그녀는 투자에 실패하여 1,000억 달러를 모두 날려버렸다고 한다. 그때 제니가타가 나타나 루팡 일행을 체포하려 하자, 루팡 일행은 황급히 몸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