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 고립된 잠수사 구출작전
영화 <라스트 브레스>(Last Breath)는 2025년 미국에서 제작된 생존 스릴러 영화다. 세계 바다 아래에는 수많은 해저 가스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해서는 심해 잠수 기술자가 필수적이다. 이 영화는 해저 가스관 관리 중 사고로 고립된 심해 잠수사를 구출하기 위한 구조대의 활약을 그리고 있으며,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해당 사고는 2019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바 있으며,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이 다큐멘터리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크리스 레몬스, 던컨 올콕, 데이비드 유아사는 북해의 해저 가스관을 유지, 관리하는 심해 잠수팀의 멤버다. 이들은 가압 벨을 타고 해저 90미터까지 내려가 그곳의 가압 챔버에 4주간 머물면서 가스 파이프 유지·보수 작업을 한다. 작업이 끝나면 며칠에 걸친 감압 절차를 거친 후 외부로 나오게 된다.
레몬스와 유아사는 잠수복을 입고 가압 벨을 나와 해저 가스관 관리 작업을 시작하고, 올콕은 챔버에 상주하며 이들의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호스를 통해 통신, 전력 및 산소를 공급한다. 레몬스와 유아사가 가스관 연결점으로 이동하여 작업을 시작할 준비를 할 때, 바다 위에는 거친 폭풍이 몰아치며 파도가 높아진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던 모선이 크게 흔들리면서 자동 위치조정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작업 현장에서 밀려가기 시작한다. 모선이 멀어짐에 따라 모선과 연결된 챔버가 끌려가고, 챔버와 연결된 레몬스와 유아사도 함께 끌려간다. 이대로 끌려갔다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끌려가지 않기 위해 가스관 연결 장치 꼭대기로 허둥지둥 기어 올라간다.
유아사는 성공적으로 가스관 연결 장치에 올라서지만, 레몬스의 연결줄이 구조물에 얽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 상태로는 레몬스에게 산소를 공급할 탯줄이 곧 끊어지게 된다. 이를 깨달은 유아사는 레몬스에게 비상 산소 공급 장치, 즉 10분 동안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공기 공급 장치로 전환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는 챔버로 돌아간 후 구조할 방법을 찾아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챔버로 돌아간다. 레몬스는 이제 비상 산소 공급 장치를 통해 10분간의 산소만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이며, 그 외의 일체의 의사소통 수단은 모두 차단된다.
한편, 바다 위의 모선에서는 선원들이 자동 위치조정 장치의 오작동을 해결하기 위해 서두른다. 모선 아래 해저에는 가스관이 거미줄처럼 설치되어 있어 섣불리 닻을 내릴 수 없다. 닻을 내리다가 가스관을 잘못 건드리면 대규모 재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선장과 일등 항해사는 선박의 추진기를 수동으로 작동해 모선이 작업 현장에서 더 멀리 표류하는 것을 막고, 동시에 다른 엔지니어는 자동 위치조정 장치를 재부팅하여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
챔버로 돌아온 유아사는 올콕과 함께 레몬스를 구출할 방법을 강구한다. 한편, 모선에서는 해저 카메라를 이용해 레몬이 낙오된 위치를 찾는다. 모니터 화면에는 아직 살아있는 레몬스의 모습이 비친다. 그는 의식을 잃고 기절한 상태다. 산소 공급은 이미 중단되었고, 무산소 상태에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10분 남짓이다.
올콕 역시 모니터를 통해 레몬스를 구출할 방법을 찾는다. 모선과 레몬스를 연결하는 라인이 가스 연결 장치에 얽혀 있기 때문에 유아사가 다시 나가더라도 그를 데려올 수 없다. 올콕은 최후의 수단으로 로봇팔을 이용해 레몬스를 가스관에서 분리하려 한다. 로봇팔은 중장비이므로 사람에게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자칫 잘못 조종했다가는 레몬스가 찢겨버릴 위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올콕은 조심스럽게 로봇팔을 조종하여 마침내 레몬스를 가스관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한다.
유아사가 다시 레몬스를 구출하기 위해 챔버를 나갔다. 레몬스가 무산소 상태에 놓인 지 이미 20분이 지났다. 레몬스에게 다가간 유아사가 그의 상태를 확인하니 기적적으로 아직 그에게는 숨이 붙어 있었다. 무산소 상태에서 시간은 이미 30분을 지나고 있었다. 유아사는 생각지도 못한 약간의 위기를 맞지만, 그래도 레몬스를 챔버 안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올콕이 레몬스를 들어 올려 관찰하니 그는 움직임이 전혀 없었고 호흡도 완전히 멈춰 있었다. 올콕은 급히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아무리 인공호흡을 해도 레몬스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인공호흡을 하던 올콕도 레몬스가 끝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마침내 포기하고 옆으로 털썩 주저앉는다. 유아사가 다가와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한다. 그때 깊은 숨소리와 함께 레몬스가 숨을 쉬기 시작한다. 올콕과 유아사는 환성을 지르며 레몬스를 응원한다.
레몬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금방 챔버에서 나올 수는 없다. 4일간의 감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감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레몬스는 감압이 끝난 후 무사히 모선으로 나온다. 그리고 항구로 되돌아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약혼녀를 만난다. 그는 약혼녀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레몬스는 90미터 심해 잠수 상태에서 무산소 상태로 30분 이상을 견뎠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아무런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보통 인간은 10분 이상 무산소 상태에서 견딜 수 없다고 한다. 레몬스의 사례는 거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상당히 지루하다. 사람이 심해 잠수를 하면 행동이 둔해질 수밖에 없으며, 행동 하나하나가 힘이 든다. 그러한 상황에서 사고를 만나 그곳을 벗어나려 하지만 둔한 행동 탓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상황은 긴급하지만, 행동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부가 지루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짧은 생존 기간을 남겨두고 레몬스를 구출하기 위한 노력이 초를 다투며 긴박하게 돌아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30분 동안이나 뇌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레몬스가 과연 정말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스타일의 재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