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팡 3세–동방견문록~어너더 페이
마르코 폴로가 남긴 보물지도를 둘러싼 결투
▪ 개요
이 블로그에서는 “루팡 3세” 애니메이션 작품을 이미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다. 오늘 소개하는 <루팡 3세 – 동방견문록~어나더 페이지>(원제: ルパン三世 東方見聞録 〜アナザーページ)는 몽키 펀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루팡 3세>의 23번째 TV 영화로서, 2012년에 제작되었다. 루팡 3세 원작 만화는 어린이보다는 청소년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그래서 원작 만화는 상당히 에로틱한 이야기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서는 관객층이 어린이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으므로 에로틱한 이야기는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
▪ 주요 등장인물
이 블로그에서 이전에 <루팡 3세>의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한 바 있으나, 여기서 다시 한번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 루팡 3세: 세계 최고의 대도 아르센 뤼팽의 손자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계획을 세우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변장의 달인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도주, 잠입, 사격, 격투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며,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 틈만 나면 미네 후지코를 가지려 하지만, 그녀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 지겐 다이스케(次元大介): 루팡의 동료로서 속사 권총의 명수이다. 과묵하고 냉정한 성격이며, 항상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여자에 대해서는 서툴지만 때에 따라서는 밝히기도 한다. 항상 루팡의 무모한 계획에 투덜대면서도 결국에는 함께한다.
![Lupin III - Touhou Kenbunroku - Another Page [BDrip.1080p.10bit].mkv_000320362.png](http://img1.daumcdn.net/thumb/R1280x0.fpng/?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blQN/image/Bk4e64G7asB7nRcGUlJNCrczXVM.png)
• 미네 후지코(峰不二子): 루팡의 동료가 되었다가도 틈만 있으면 루팡을 배신하는 팜므 파탈로서, 뛰어난 미모와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하고 조종하는 데 능숙하다. 총명한 데다 싸움 능력도 상당하다. 이기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루팡을 비롯한 동료들을 서슴없이 배신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필요할 때면 애교를 부리며 루팡에게 다가온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미인계로 자신의 몸까지 허락하는 일도 서슴지 않지만, 루팡에게만은 절대로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ェ門): 에도 시대 초기 실존했던 전설적인 괴도 이시카와 고에몽의 13대 후손이다. 고지식하며, 항상 엄격한 무사도 정신을 지키며 살아가려 한다. 지나치게 진지하다 보니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종종 보인다. 유성으로 만든 참절검(斬鉄剣)을 무기로 사용하는데, 무력만으로 보면 루팡이나 지겐을 훨씬 능가한다. 그의 참절검은 달리는 기차나 탱크, 심지어는 빌딩까지 무엇이든 베어버린다. 여자에 대해서는 순진하기 짝이 없다.
• 제니카타 코이치(銭形幸一) 경감: 루팡을 체포하는 것을 일생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인터폴 형사로서, 루팡이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도 쫓아간다. 그렇지만 항상 루팡을 놓쳐버린다.
▪ 줄거리
이탈리아 제노바에 있는 산 조르지오 궁전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마르코 폴로(Marco Polo)의 "동방견문록"의 ‘어나더 페이지’(another page)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생전에 마르코 폴로가 모은 막대한 양의 보물을 숨겨둔 장소가 쓰여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밤 산 조르지오 궁전에서 어나더 페이지를 발견한 아르젠토 교수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가지고 있던 어나더 페이지를 빼앗겨 버린다. 우연히 현장에서 경비병에게 쫓기고 있던 루팡은 자신에게 날아온 어나더 페이지를 들고 궁전에서 탈출하지만, 정체불명의 남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어나더 페이지를 빼앗긴다. 그때 갑자기 불길이 타올랐다. 루팡은 한 남자가 어나더 페이지를 집어 들고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얼마 뒤 아르젠토 교수의 조수였던 클라우디오 베라르디는 경찰의 심문을 받고 루팡이 아르젠토 교수를 살해했다고 진술한다. 그러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제니카타 경감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면서 루팡은 절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단정한다. 제니카타 경감은 아르젠토 교수의 손녀인 리사를 찾아가지만, 리사는 베르날도의 부하들의 습격을 받고 도망쳐버린다. 베르날도는 큰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로 행세하고 있지만, 실은 무기 밀매업을 하는 초거대 무기 암거래상이었다.
한편 누명을 쓴 루팡은 지겐과 합류하여 어나더 페이지를 손에 넣을 계획을 설명한다. 그렇지만 지겐은 루팡이 이 계획에 뛰어든 것이 미네 후지코가 졸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자신은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떠나려 한다. 그러나 지겐은 그곳에서 베르날도의 부하들에게 쫓기고 있는 리사를 만나 그녀를 구해준다. 리사가 루팡에게 이름을 묻자, 루팡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은 인터폴의 카넬 경감이며, 지겐을 가리켜 센더스 형사라고 거짓말을 한다.
루팡은 그녀가 아르젠토 교수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녀로부터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없을까 생각해보는데, 그때 제니카타 경감이 클라우디오와 함께 나타난다. 루팡과 지겐이 일단 도망치려고 하는데, 때마침 후지코가 나타난다. 루팡은 후지코에게 리사를 보호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후지코는 이미 베르날도와 손을 잡고 있어서, 리사는 베르날도의 아지트인 롬바르드 중공업 공장에 갇혀버린다. 얼마 뒤 루팡과 지겐이 그곳에 잠입해 리사를 구출해준다. 그곳에서 루팡은 어나더 페이지를 훔쳐 달아난 범인이 베르날도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어나더 페이지를 다시 빼앗는 동시에 어느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손에 넣는다. 루팡은 어나더 페이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지겐과 리사와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다.
비슷한 시간 일본 이와테현의 히라이즈미(平泉) 깊은 산속에서는 이시카와 고에몽이 검술 수련을 하고 있다. 고에몽은 자신이 검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혼자서 외로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고에몽이 수련을 하고 있을 때 절의 주지 스님이 찾아와 그를 자신의 절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주지 스님의 세 딸(히로미, 루미, 아미)이 살고 있었는데, 그녀들은 고에몽이 가보를 훔치려는 도둑으로 오해하여 그에게 공격해온다. 그렇지만 맏이인 히로미는 고에몽이 도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동생들을 달래 공격을 멈춘다. 얼마 뒤 고에몽은 위험에 빠진 히로미를 구출해주며,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된 주지 스님은 고에몽을 불러 자신들의 정체를 밝힌다.
사실 자신들은 히라이즈미에서 죽은 무사시보 벤케이(武蔵坊弁慶)의 후손으로서, 그가 가졌던 7가지 무기를 지킴과 아울러 행방불명된 벤케이의 “황금검”을 찾는 일을 사명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사시보 벤케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상의 인물 미나모토 요시쓰네(源義經)와 주종 관계를 맺고 그를 도와 함께 싸운 인물로서,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나 주지 스님은 손녀들에게까지 자신이 짊어진 운명을 넘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므로 고에몽에게 그녀들을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고에몽은 주지 스님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020043629
루팡은 베이징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제니카타 경감에게 일부러 체포된다. 감옥에 갇힌 루팡은 보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중국 마피아 단원 바오룽과 함께 감옥에서 탈출하여 바오룽이 운영하는 카지노로 간다. 루팡은 바오룽으로부터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동쪽으로 떠났다는 말을 듣고, 어나더 페이지의 비문을 해독한 결과 일본 히라이즈미에 보물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루팡 일행은 베르날도의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탈출한 후, 바오룽으로부터 빌린 크루즈선을 타고 곧장 일본으로 향한다.
히라이즈미에 도착한 루팡 일행은 주지 스님과 고에몽과 마주쳐 그들로부터 마르코 폴로의 보물과 벤케이의 유산이 동일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함께 보물이 있는 곳을 조사한다. 벤케이의 유산이 바로 보물이 숨겨진 곳을 여는 열쇠였던 것이다. 이때 루팡 일행을 추격하였던 베르날도가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나 루팡 일행의 앞길을 막는다. 히로미가 리사를 구하기 위해 나서지만, 그녀는 베르날도 부하들에게 잡혀 어디론가 끌려가 버린다. 이에 책임감을 느낀 리사가 히로미를 찾아 나선다.
그때 우연히 제니카타 경감이 나타났다. 히로미가 끌려간 곳을 몰라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리사의 앞에 다시 클라우디오가 나타나고, 뒤이어 루팡도 달려온다. 클라우디오는 루팡을 가리켜 아르젠토 교수를 죽인 범인이라고 소리치고, 루팡도 처음으로 리사에게 자신이 루팡 3세라는 사실을 밝힌다. 루팡의 정체를 알게 된 리사는 혼란에 빠지지만 루팡으로부터 사건의 진상을 듣는다.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 아르젠토 교수를 죽인 자는 그의 후배 교수인 클라우디오였고, 그는 베르날도에게 매수되어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그는 제니카타 경감에게 체포된다. 그리고 어나더 페이지에서 가리키고 있는 보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초문명의 에너지원과 연결된 것으로서, 이것이 세상에 나타날 경우 세상은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베르날도는 자신이 조종하는 공격 위성인 질(Zeal)을 조종하여 우주로부터 루팡을 공격하여 죽이려 한다. 그러나 루팡의 부탁을 받은 바오룽이 조종 장치를 해킹하여, 질이 발사한 살인 광선은 오히려 베르날도를 향해 발사된다. 베르날도가 어나더 페이지를 찾으려 한 것은 이것으로 가공할 에너지원을 찾아 질의 공격력을 가공할 수준으로 높이려는 목적에서였다. 루팡은 마르코 폴로의 보물이 악용되지 않도록 영원히 봉인해버리는 선택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