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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랑(人狼)

정부 공안부서 간 권력투쟁의 선봉에 나선 인간 병기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서, 2018년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가까운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 영화로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제작에는 190억 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한다.


■ 줄거리


가까운 미래인 2029년,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각축이 심화되고, 이들은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린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위하여 본격적인 통일 작업에 들어간다. 이에 위기를 느낀 주변국들은 한반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였다. 이에 따라 민생은 악화되고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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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 테러 단체인 “섹트”가 설립되어 정부에 대항한 본격적인 무력 투쟁에 들어갔다. 섹트는 외부 세력의 지원을 받아 공공연히 테러 활동을 벌였다. 기존의 경찰력으로는 이들을 진압하는 데 한계를 느낀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새로운 대테러 진압 부대인 특별기동대, 즉 ‘특기대’를 설립하였다.


후일 '피의 일요일'이라고 알려진 어느 날, 특기대는 무고한 소녀 15명을 오인 사살하는 참극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큰 심리적 타격을 받은 특기대원들은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강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하며 행동도 점점 흉포화되었다. 특기대원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로서 “인랑”이라 불리는 비밀 멤버가 있었다. 특기대의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특기대를 견제하기 위해 공안부를 신설하였다. 특기대는 외부적 위협뿐 아니라 공안부 등과의 내부적 갈등으로 점점 위기를 맞는다.


광화문에서 통일을 반대하는 격렬한 데모가 벌어지고 있다. 기동경찰이 출동하여 막고 있으나 이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시위대 사이에 섹트 단원이 침투하여 그들은 총으로 무장하고 경찰을 향해 사격을 시작한다. 경찰의 피해가 속출하자, 어쩔 수 없이 특기대가 출동하였다. 특기대가 출동하자 섹트 단원들은 하수도 속에 있는 그들의 아지트로 피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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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대원들이 섹트의 아지트로 들이닥쳤다. 섹트 지도부는 각자 흩어져 도망가고, 정예 특기대원인 ‘임중경’(강동원 분)과 ‘김철민’(최민호 분)은 그들을 쫓는다. 그들은 섹트 단원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다. 중경이 항복을 권유했으나 그들은 총을 쏘며 반격을 가한다. 특기대원들은 일제 사격으로 그들을 모두 사살한다. 살아남은 소녀 한 명이 도주를 한다. 그녀는 도주하다가 중경과 철민을 마주친다. 그녀는 폭탄을 들고 있다. 철민이 중경에게 위험하다고 그녀를 사살하라고 소리치지만, 중경이 그 말을 듣지 않고 소녀에게 자수하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소녀는 폭탄을 터뜨려 자폭하고 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회에서는 특기대의 난폭한 대처 방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침내 공안부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특기대를 조사하겠다고 나선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정기(허준호) 특기대장을 찾아와 현재 정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토로하고는, 잘하라며 격려하고 돌아간다. 이전에 특기대에서 중경과 함께 활동하다가 공안부로 옮겨간 ‘한상우’(김무열 분)가 임중경을 찾아와 작은 가방을 넘겨준다. 그것은 자폭해 죽은 소녀의 유품으로서, 가방 안에는 소녀다운 노트가 들어 있었다. 소녀는 고등학교 1학년 생으로, 노트 안에는 소소한 일상생활과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 등이 쓰여 있었다. 그녀는 섹트 소속 “빨간 망토”의 일원이었다. '빨간 망토'는 섹트 조직 내에서 폭탄을 운반하는 소녀들을 말한다. 상우는 중경에게 그녀에게 남은 가족은 언니 ‘이윤희’(한효주)뿐이라고 하면서, 소녀의 유품을 넘겨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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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은 이윤희를 만난다. 윤희는 동생이 섹트에 가입한 후 집안이 엉망이 되었고, 아버지는 파산 끝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자신은 지금 아버지가 하던 책방 일을 맡아하고 있다고 한다. 중경은 윤희와 함께 그녀가 운영하는 책방으로 간다. 중경은 윤희에게 끌리는 자신을 느낀다. 윤희가 중경을 배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다. 한 남자가 그녀를 뒷좌석에 태운다. 그는 바로 한상우였다. 상우는 윤희에게 중경이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끝까지 그에게 접근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한다. 윤희는 무슨 일로 감옥에 갇혔다가 가석방된 상태이며, 남동생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 상우는 감형과 동생의 수술비를 미끼로 윤희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고급 이발소에서 공안부장 이기석(김병욱 분)과 경찰청장 김명배(민경배 분)가 만나고 있고, 한상우가 옆에서 이들을 보좌하고 있다. 이기석은 특기대 내에 ‘인랑’이라는 어둠의 암살 조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며, 이번 소녀의 자폭 사건을 이용하여 큰 스캔들을 조작하여 특기대를 꺾어버리겠다고 호언한다.


윤희가 병원으로 동생 면회를 가는 길에 한상우가 호출한다. 한상우는 남산 타워에서 중경과 만나기로 약속하라고 강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안부 기동대를 소집하여 남산 타워를 봉쇄하고, 남산 타워 내에는 변장을 한 공안부 요원들이 잠복하도록 지시한다. 윤희가 남산 타워를 향해 출발하는데, 한 여자가 그녀를 미행하고, 또 그 뒤를 한 남자가 미행하고 있다. 윤희가 미행을 눈치채고 미행하는 여자와 맞선다. 그녀는 윤희의 친구이자 같은 섹트의 멤버이기도 한 *미경(신은수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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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이 윤희를 향해 공안부의 끄나풀이 되었다고 욕설을 퍼붓는다. 그러자 윤희도 너도 섹트에게 이용당할 대로 당한 후 버려질 것이라며 잘 판단하라고 응수한다. 미행하던 남자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 그 남자는 철민이었다. 철민은 윤희와 헤어진 미경을 계속 미행한 후 격투 끝에 체포한다. 특기대 훈련소장인 장진태(정우성 분)가 미경을 취조한다. 장진태는 미경에게 섹트 남부 위원장인 박철형(강동원 분)은 공안부와 내통하고 있다면서 그의 행방을 알아오라고 강요한다.


한편 윤희는 남산 타워에서 중경을 만난다. 그녀는 중경과 함께 타워 전시실을 둘러보다가 화장실에 가서 권총을 꺼낸다. 이 권총을 중경 앞에 떨어뜨리라는 것이 한상우의 지령이었다. 권총을 떨어뜨리면 잠복하고 있는 공안부 요원들이 중경을 덮쳐 체포한다는 것이 상우의 계획이었다. 윤희가 화장실을 나와 중경에게 다가가는데 갑자기 미경이 나타난다. 윤희가 놀라 미경을 한쪽 구석으로 데려간다. 갑자기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잠복 위장해 있던 공안부 요원들이 일제히 총을 빼들고 중경을 공격한다. 그러나 중경은 번개 같은 솜씨로 이들을 사살하거나 제압한다.


공안부는 총출동하여 중경을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나 중경은 소방 호스를 이용하여 윤희와 함께 타워 아래로 내려간다. 그는 지상 주차장에서 차를 탈취하여 도주를 시도한다. 공안부 요원들이 차를 포위하고, 격렬한 카체이스가 벌어진다. 중경은 쫓기면서도 마지막으로 한상우를 인질로 삼아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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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경은 지금까지 있었던 사실을 장진태에게 보고한다. 장진태는 중경에게 안가로 가서 그곳에서 철민과 접선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안가로 가는 도중 공안부의 검문 때문에 안가로 가는 데 실패하고 되돌아온다. 한편 철민은 안가로 가다가 공안부에 의해 체포된다. 그는 한상우로부터 취조를 받다가 상우의 총을 맞고 사망한다. 중경과 윤희는 용산역 부근의 폐가에 은신한다. 윤희는 중경에게 자신이 섹트의 분과장이라고 털어놓는다. 이때 장진태로부터 전화가 와 새로운 안가로 윤희와 함께 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윤희는 한상우로부터 받은 위치 추적기를 켠다.


한편 공안부는 위치 추적기를 통해 중경의 위치를 확인하고 총출동한다. 한편 특기대 역시 청와대로부터 허락이 떨어졌다면서 출동 명령을 내린다. 중경과 윤희는 유류 저장 탱크가 있는 지하 하수도로 들어간다. 윤희는 자신이 위치 추적기를 켰다고 실토하며 위험하니까 함께 피하자고 한다. 그때 하수도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며 장진태를 포함한 특기대 요원들이 나타났다. 장진태는 중경에게 윤희가 섹트 분과장이었으나, 그녀를 체포한 후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다. 공안부에서 윤희를 '프락치'로 이용하고 있는데, 특기대에서는 그것을 알면서도 역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중경도 이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장진태와 특기대 요원들은 인랑이 착용할 철갑 장비와 무기를 꺼낸다. 그때 공안부 요원들이 지하도 안으로 공격해 온다. 철갑 장비를 갖추고 인랑으로 변신한 중경은 거침없이 그들을 제거한다. 공안부 요원들은 중경 한 명에게 도리어 쫓긴다. 일반 공안부 요원으로는 인랑을 도저히 상대할 수 없자, 공안부도 특임대를 부른다. 그들은 로켓포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랑으로 변신한 중경은 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간다. 특임대원들이 오히려 인랑의 사냥감이 되었다. 마침내 그들은 모두 제거되고, 한상우도 중경과 대결한 끝에 사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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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으로 변신한 중경은 공안부 요원들을 완전히 처리하였다. 장진태는 이윤희를 특기대로 데려가려고 한다. 중경이 그녀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장진태는 공안부 요원들의 시신과 섞이지 않게 특기대에서 처분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들은 이윤희를 안가로 데려가서 처형하려고 한다. 그때 중경이 나타나 윤희를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장진태는 그럴 수는 없다면서 윤희의 처리를 중경에게 맡기고, 다른 요원들과 함께 안가를 떠난다.


장진태가 출발한 후 얼마 뒤 장진태의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 속에서는 “어떻게 할까요?”라는 물음이 들려온다. 그것은 안가에서 중경을 노리고 있던 저격병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장진태는 저격병에게 철수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런 후 장진태는 스스로 인랑의 철갑을 입고 다시 안가로 돌아간다. 중경은 장진태에게 자신들을 이대로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장진태는 중경의 간청을 거절한다. 중경과 장진태 두 인랑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다. 치열한 싸움 끝에 둘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대치한다. 그러다가 중경이 이대로 보내달라면서 총을 버리고 뒤로 돌아선다. 조금 있다가 총성이 울린다.


장면은 바뀌어 어느 은행. 한 여자가 기다리면서 TV 뉴스를 통해 박철형(강동원)의 인터뷰를 보고 있다. 철형은 공안부로부터 자금과 지령을 받았다고 폭로하고, 뒤이어 공안부장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여자는 미경이었다. 그녀는 신규 통장을 개설하여 3억 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한다. 장면은 바뀌어 특기대의 아지트. 장진태가 중경과 윤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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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바뀌어 도라산역. 신의주행 기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한 소년이 차에 올라 자리에 앉는다. 바로 윤희의 동생이었다. 조금 있다가 윤희가 나타나 동생 옆에 앉는다. 창밖에서 중경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중경과 윤희가 손을 잡는 장면이 비친다.


■ 약간의 평


최고의 액션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액션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이 놀랍다. 특히 남산 타워에서의 액션 장면은 압권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는 이 영화를 극찬하며, “이 정도면 원작의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며, 일본에서는 절대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다. 한국이니까 가능하다”며 감탄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결말 부분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강렬하게 이야기가 딱 끊어져야 하는데, 쓸데없이 이야기가 늘어져 매듭이 제대로 맺어지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전반부의 스토리는 탄탄하나 후반부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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