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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선행은 연결되어 더 많은 선행을 부른다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원제: Pay It Forward)는 다른 사람에 대한 조건 없는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불러일으켜 결국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리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서 200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Catherine Ryan Hyde)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


영화의 원제목인 "Pay It Forward"란 무슨 뜻일까? 가게에 아무런 조건 없이 미리 선불로 결제해 두고 뒤에 오는 사람이 지불된 상품을 대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2월 3일 내란 이후 여의도나 광화문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때 우리는 뜻있는 사람들이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 선불로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결제를 해두고 뒷사람이 무료로 커피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뒷사람을 위해 선불 결제하는 것을 바로 "Pay It Forward"라 한다.


이 영화는 세상을 뭔가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고,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결국은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소년의 행동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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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라스베이거스의 어느 주택가.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들이 소녀를 인질로 잡고 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이 집을 포위하였지만 인질범들은 경찰을 향해 총을 쏜다. 신문기자인 크리스 챈들러가 달려와 경찰에게 지금 상황을 묻지만 경찰들은 아무런 대꾸도 않고 오히려 크리스를 내쫓는다. 그때 집 안에서 차가 달려 나온다. 강도가 탄 차는 크리스의 차를 들이받고는 그대로 도망쳐버린다. 크리스의 차는 완전히 박살 나 버렸다. 가난한 기자인 크리스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지 막막하다. 이때 한 노신사가 나타나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차를 가지라며 열쇠를 던져준다. 그 차는 최고급 차인 재규어였다. 크리스가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묻지만, 그 노신사는 단지 조그만 도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고맙다고 생각되면 다른 세 사람을 조건 없이 도와주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난다.


이야기는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된 소년 트레버 맥키니(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 아를린(헬렌 헌트 분)은 클럽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 리키는 알코올 중독자로서 가끔 한 번씩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정 폭력을 일삼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곤 한다. 트레버는 이제 아버지가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또 그렇게 믿고 싶다. 엄마 아를린 역시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녀는 트레버에게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잘 안된다. 그래도 그녀는 클럽에서 손님들이 술을 권하지만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트레버가 중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이다. 첫 번째 사회 수업 시간, 유진 시모넷(케빈 스페이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라”는 과제를 내준다. 시모넷 선생님은 얼굴 전체에 화상의 상처가 남아있다. 트레버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 자신이 아무런 조건 없이 세 사람을 돕고, 그 세 사람이 각각 또 다른 세 사람을 돕는다면 이 세계는 더 나은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행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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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는 거리에서 노숙자인 줄리를 만난다. 줄리는 마약에 중독되어 실직 상태에 있다. 트레버는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그에게 주고,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주고 샤워를 하도록 한다. 아를린이 집으로 돌아오자 웬 낯선 사람이 집에 있다. 아를린이 깜짝 놀라자 트레버가 자신이 그를 초대하였다고 한다. 아를린은 화를 내면서 줄리를 집에서 쫓아낸다. 얼마 뒤 차고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놀란 아를린이 총을 들고 차고로 들어가니 줄리가 차를 고치고 있었다. 아를린이 차를 팔고 싶었지만 차가 고장 나 움직이지 않아 팔 수가 없었다. 줄리는 차를 고쳤으니 이제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를린이 어서 나가라고 소리치는데, 줄리는 트레버 덕분에 마약을 끊고 새로운 직장을 얻어 새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아를린은 트레버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이 시모넷 선생님이 낸 과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간다. 그녀는 아직도 알코올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트레버와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를린은 트레버가 모든 것을 잘 알아서 할 것이라는 시모넷 선생님의 말을 듣고 별 소득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트레버는 두 번째 선행 대상으로 시모넷 선생님을 선택한다. 그는 얼굴 화상 때문에 아직도 독신 상태이다. 트레버는 시모넷 선생님과 엄마 아를린을 맺어주려 한다. 어느 날 저녁 시모넷 선생님이 트레버의 집을 찾아온다. 아를린은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시모넷 선생님은 아를린 자신이 자기를 직접 초대하지 않았느냐면서 반문한다. 알고 보니 트레버가 엄마 이름으로 가짜 초대 편지를 써서 시모넷 선생님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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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넷 선생님은 일단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가지만, 화가 난 아를린은 트레버의 뺨을 때리고, 트레버는 그 길로 집을 뛰쳐나간다. 처음으로 트레버에게 손찌검을 한 아를린은 크게 후회하고 트레버를 찾아 나섰지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아를린은 다시 시모넷 선생님에게 연락하여 함께 찾아 나서고, 시모넷 선생님은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트레버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이 일로 시모네트와 아를린은 가까워진다.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아를린과 시모넷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렇지만 아를린이 적극적으로 시모넷에게 다가가고 있는데 비해 시모넷은 여전히 그녀에게 거리감을 두고 있다. 자신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거부하는 시모넷에 대해 화가 난 아를린은 그를 떠나려고 한다. 그러자 시모넷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는다.


자신의 친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이 어렸을 때 엄마는 다른 남자와 새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남자는 알코올 중독자로서 매일매일 폭력을 휘둘렀다. 15살 정도에 그는 가출을 했다. 몇 년이 지나 그는 다시 엄마를 찾아갔다. 그는 이제 양아버지의 폭력에 맞설 자신이 있었다. 양아버지가 다시 폭력을 휘두르려고 하자 그가 엄마를 막아섰는데, 양아버지는 흉기를 휘둘러 그를 쓰러뜨렸다. 그는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있는 자신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불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좋아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시모넷의 얼굴의 화상은 그때 생긴 것이었다. 아를린은 시모넷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날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알코올 중독자인 아를린의 남편 리키가 돌아온다. 아를린은 지난밤 시모넷과 함께하기로 약속했지만, 리키가 술을 끊고 성실하게 살겠다는 말을 하자 다시 그에게 마음이 돌아간다. 실망한 시모넷은 조용히 집을 떠난다.


트레버가 모르는 사이에 페이 포워드 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다. 노숙자였던 줄리는 다리 위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여성을 구해준다. 그리고는 줄리는 그 여자에게 자신의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로 연결시켜 달라는 부탁을 한다. 기자인 크리스는 재규어 자동차를 준 노신사를 만나러 간다. 그 노신사는 자신의 딸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피를 흘리고 있는 흑인 남자가 자신의 순번을 양보해 주었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이 도움을 받았으니 자신도 차가 파괴되어 곤란을 겪고 있는 크리스에게 차를 주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크리스가 노신사에게 도움을 준 흑인 남자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추적해 보니 그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 크리스는 가석방을 조건으로 그 흑인 남자가 페이 포워드를 하게 된 이유를 묻는다. 그 흑인 남자는 차에서 생활하는 어느 노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크리스는 그 노파를 찾으러 간다. 그 노파는 노숙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알코올 중독으로 몸이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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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살겠다던 리키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 폭력을 휘두르곤 한다. 결국 아를린은 리키와 다시는 만나지 않기로 하고 시모넷과 함께 하기로 한다. 그 무렵 트레버의 생일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트레버의 외할머니도 트레버의 집에 찾아왔다. 그녀는 바로 자동차에서 생활하던 노파였다. 아를린은 어린 자신을 두고 알코올 중독으로 가출해 버린 자신의 엄마를 그동안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를린은 과거를 진심으로 후회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려는 엄마를 다시 받아들인다. 노파도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이즈음 트레버가 시작한 페이 포워드 운동이 점점 확산하고 있었다. 크리스는 페이 포워드 운동의 시발점이 트레버라는 사실을 알고 취재를 왔다. 그는 학교 교실에서 트레버가 페이 포워드를 하게 된 이유와 생각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 이 인터뷰 영상은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트레버는 남을 돕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교실을 나온다. 트레버가 먼저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트레버의 동급생이 불량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트레버는 자신보다 훨씬 큰 그들에게 다가가 친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불량소년들은 트레버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가한다. 위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던 시모넷과 아를린은 놀라서 그만두라며 계단을 뛰어내려온다. 그때 한 불량소년이 칼을 꺼내 트레버를 찌른다. 트레버는 쓰러지고 시모넷은 급히 구급차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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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넷과 아를린이 병원 수술실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의사가 수술을 끝내고 나온다. 시모넷이 의사에게 달려가니 의사는 고개를 흔든다. 이렇게 11살의 트레버는 아름다운 사회운동을 남기고 짧은 인생을 마감하였다.


아를린의 집에서 시모넷과 아를린이 슬픔에 젖어있다. 그때 밖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시모넷과 아를린이 집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차례로 집 마당에 꽃을 바치고 있었다. 트레버의 페이 포워드 운동에 감동한 사람들이 트레버의 죽음을 애도하여 촛불을 들고 찾아와 꽃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었다.


■ 약간의 감상


이런 종류의 영화는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트레버는 시모넷 선생님을 새아버지로 맞이하고, 시모넷과 아를린도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노숙 생활을 하던 트레버의 외할머니도 다시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행복으로 끝나려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트레버를 죽여버리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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