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와 싸우는 쿵푸 달인 형제
영화 <악객>은 1972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1971년 작 <권격>의 속편이며, 원제는 '악객(惡客)'이다. 전편 <권격>이 태국을 무대로 무에타이와 중국 쿵푸의 대결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일본 야쿠자와의 대결을 다룬다. 전편에 이어 적룡과 강대위 콤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감독인 장철이 일본 야쿠자 두목인 장 사장으로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전편에서 문열(적룡 분), 범극(강대위 분) 형제에게 패하여 경찰에 체포되었던 절름발이 강인은 감옥에 갇힌다. 그는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하고, 자신을 불구로 만들고 체포되게 한 문열, 범극 형제에게 깊은 원한을 품는다. 강인은 두 형제를 여러 차례 습격했으나 번번이 실패한다. 이에 그는 문열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문열의 약혼자 옥란을 납치해간다.
얼마 후, 문열과 범극은 일본의 장 사장(장철 분)으로부터 옥란을 되찾고 싶으면 일본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두 형제가 일본에 도착하자, 공항에 명자라는 여자가 부하들을 이끌고 마중을 나온다. 명자는 그들을 장 사장의 사무실로 안내한다. 빌딩 꼭대기 층에 위치한 화려한 사무실에서 장 사장은 임무에 실패한 부하가 할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형제를 위압한다.
장 사장은 두 형제에게 각각 100만 달러가 입금된 스위스 은행 통장을 던져준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건축 자재를 동남아에 수출하려 하는데, 협조해달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형제는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이에 범극이 재빨리 장 사장에게 달려들어 그를 인질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장 사장은 엄청난 고수였다. 그는 범극을 가볍게 제압한다. 이 모습을 본 장 사장의 부하들이 두 형제를 공격하려 했지만, 장 사장은 그들을 진정시킨 후 두 형제에게 돌아가서 잘 생각해보라며 돌려보낸다.
숙소로 돌아온 형제는 명자에게 옥란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다. 명자는 옥란이 안전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거절한다. 그러자 범극이 명자의 자존심을 자극하자, 자존심이 상한 명자는 결국 그들을 옥란이 잡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곳은 거대한 저택이었다. 옥란은 위층에 갇혀 있었고, 아래층에서는 수많은 야쿠자들이 무술 수련을 하고 있었다. 옥란을 만난 문열과 범극은 옆에 있던 부하들을 때려눕히고 옥란을 데리고 나온다. 그러자 아래층에 있던 야쿠자들이 일제히 공격해온다. 문열과 범극은 이들을 맞아 싸우지만, 워낙 수가 많아 위기에 빠진다. 이때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경찰이 들이닥친다. 경찰은 야쿠자들을 모두 체포하고, 형제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풀려난다. 그 길로 형제는 옥란과 함께 홍콩으로 돌아간다.
아지트가 쑥대밭이 되고 많은 부하들까지 체포되자 장 사장은 격분한다. 그는 가장 아끼는 부하인 승룡을 불러 당장 홍콩으로 가서 문열과 범극을 처치하라고 명령한다. 명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뜻밖에 장 사장은 그녀를 용서하고 승룡과 함께 홍콩으로 가라고 지시한다. 승룡은 형제에게 원한이 깊은 강인을 포함하여 여러 부하들, 그리고 명자와 함께 홍콩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떠나기 전, 장 사장은 승룡에게 쪽지를 건네는데, 거기에는 홍콩에 도착하는 즉시 명자를 죽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숙소로 돌아온 승룡은 출국 준비를 하다가 명자를 겁탈하려 한다. 명자가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승룡은 장 사장이 준 쪽지를 명자에게 보여준다. 쪽지를 확인한 명자는 저항을 멈추고 승룡에게 몸을 맡긴다.
옥란을 구출하여 홍콩으로 돌아온 문열과 범극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후, 일본 야쿠자들이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두 형제의 무술 도장에 도전해온다. 제자들이 큰 피해를 입지만, 두 형제가 나서서 이들을 모두 퇴치한다. 얼마 후 명자로부터 연락이 온다. 명자는 승룡이 이끄는 야쿠자들이 형제가 일하는 건설 작업장을 습격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형제는 그녀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하지만, 일단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싸움을 준비한다.
형제는 건설사 사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노동자들을 모두 제자로 위장시켜 야쿠자들을 기다린다. 잠시 후 트럭을 탄 야쿠자들이 건설 현장으로 습격해온다. 문열과 범극은 제자들과 함께 이들과 맞서 싸운다. 주먹뿐만 아니라 단도와 중장비까지 동원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문열과 범극의 제자들은 야쿠자들이 휘두르는 칼에 큰 피해를 입지만 결국은 이들을 모두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싸움은 문열과 범극 형제의 승리로 끝이 난다. 형제는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명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범극은 명자에게 마음이 끌려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명자는 일본으로 가서 처리할 일이 있다며, 일이 끝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