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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인참(萬人斬)

황궁의 보물을 훔쳐간 강도들을 쫓는 황궁 수비대 요원

by 이재형

■ 개요


영화 <만인참>(원제: 萬人斬)은 청나라 말기를 무대로 황궁에서 황금을 탈취해 간 도둑들을 쫓는 포두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1980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중국 무협 영화는 하늘을 날고 장풍을 날리는 등 판타지적 요소가 많았으나, 이 영화는 전투에 있어서 사실적인 대결이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필름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무협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이러한 분위기는 2000년대 이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수춘도>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이 영화는 장철이 감독한 영화 <철수무정>(鐵手無情)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한다.


■ 줄거리


19세기 후반, 청 제국의 황궁 창고가 도둑들에게 털려 200만 냥의 황금을 도둑맞았다. 실권자인 서태후(西太后)는 자금성의 경비대장 유경천에게 황금을 훔쳐간 다섯 명의 도둑을 잡으라 명령한다. 유경천은 황궁 수비대의 수석 포두 냉천영에게 열흘 안에 도둑들을 생사 불문 잡아들이고, 도난당한 황금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냉천영은 뛰어난 관리이자 무인이었지만, 그는 범법자들에게는 가혹하기 그지없다. 그의 손에 잡힌 범법자들은 예외 없이 그의 칼날에 이슬이 된다. 같은 황궁 수비대에 근무하는 의동생 촌의는 냉천영을 존경하지만, 그가 범법자들에게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에 항상 자비심을 가져 달라고 간청하지만, 냉천영은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황궁 수비대의 군사들은 누구나 냉천영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정의를 추구하고 불편부당한 그의 태도로 인해 대부분의 부하들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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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영은 도둑들을 잡을 소규모의 정예 팀을 꾸린다. 그는 이번 임무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이가 들었거나 가족이 많은 부하들은 이 일에서 제외해 주려 하지만, 부하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냉천영과 함께 하겠다고 간청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들을 받아들인다. 다만 의동생인 존의는 냉천영의 가혹한 처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황궁 수비대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한다.


냉천영은 도둑 가운데 한 명이 물레방앗간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물레방앗간을 찾아간 냉천영은 방앗간 주인인 도둑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고문하고 죽이지만, 도둑맞은 황금의 극히 일부만을 되찾는 데 그치고 만다. 수색을 계속하던 냉천영과 그의 부하들은 폐사찰에서 두 명의 도적에게 습격을 받는다. 냉천영은 부하들과 함께 도적을 물리치지만, 부하 가운데 한 명을 잃는다.


다음 날도 수색이 계속되었다. 냉천영은 부하들과 함께 도적 떼의 약탈에 불타 버린 마을을 지나게 된다. 마을의 집들은 불타 버린 잔해를 드러내고, 마을 곳곳에는 주민들의 시체가 널려 있다. 냉천영이 마을을 지날 무렵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공격을 해 오고, 그것을 신호로 널브러져 있던 시체들이 모두 일어나 냉천영 일행을 공격한다. 도적들은 냉천영을 속이기 위해 모두 시신인 것처럼 쓰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냉천영의 부하인 팽래는 도적들에게 산 채로 꼬챙이에 꿰뚫린다. 냉천영은 그의 고통을 줄여 주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의 손으로 부하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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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영은 두 도적을 쫓아 해변까지 가지만, 그곳에서 다시 도적들에게 기습당한다. 수십 명의 도적 무리가 나타나 냉천영 일행을 포위하고 공격해 온다. 냉천영과 부하들이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인해 도적들은 숫자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제압하지 못하자, 도적들은 화공으로 냉천영 일행을 공격한다. 냉천영도 도적들의 공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냉천영의 부하들은 냉천영을 지키려다 하나둘 도적들의 공격에 쓰러진다. 냉천영이 위기에 빠졌을 때 고향에 내려간 줄 알았던 의동생 촌의가 나타나, 부상당한 냉천영을 근처에 있는 말에 태워 보내고는 자신은 도적들의 공격에 죽는다.


말 위에 올라탄 냉천영은 정신을 잃었다. 말은 정신을 잃은 냉천영을 태우고 어느 오두막집으로 간다. 집안에서 말 울음소리를 듣고 한 처녀가 나온다. 그녀는 소란(小蘭)이라는 이름의 눈먼 아가씨로, 바로 도둑 가운데 한 명인 방풍갑의 딸이었다. 냉천영을 태운 말은 방풍갑의 말이었고, 말은 평소의 습관대로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소란은 냉천영을 정성껏 간호해 주고, 그 덕택에 그는 건강을 되찾는다. 그때 방풍갑이 집으로 돌아왔다. 냉천영과 방풍갑은 서로를 알아보고 싸우려 하지만, 소란이 둘 사이를 친구로 오해하는 바람에 둘은 적대감을 숨기고 친구인 척 연기한다.


두 사람은 방풍갑의 집을 나서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 결투를 벌인다. 치열한 결투 끝에 방풍갑이 부상을 입고 도망치고, 냉천영은 그를 추적하여 은신처에 숨어 있는 방풍갑을 잡는 데 성공한다. 그때 다시 도적 떼들이 나타나 두 사람을 공격한다. 냉천영에게 당한 부상으로 죽어 가고 있던 방풍갑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자신들에게 황금을 훔치도록 사주한 사람은 바로 황궁 수비대장이자 유경천이며, 대부분의 황금은 그가 차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공격해 오고 있는 도적 떼들은 유경천의 부하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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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떼는 냉천영과 방풍갑이 숨어 있는 집에 불화살을 쏘아 불을 지른다. 집은 금방 불타오른다. 방풍갑은 냉천영에게 지금 밖에 있는 군사들은 이곳에 냉천영 혼자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비밀 통로를 가르쳐 줄 테니 자신의 눈먼 딸을 보살펴 달라고 제안한다. 냉천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방풍갑은 냉천영을 집 안쪽에 있는 토굴로 밀어 넣는다. 집이 완전히 불탄 후 도적 떼는 불타 버린 시신을 발견하고는 그것이 냉천영이라 생각하고 목을 베어 간다.


유경천의 부하들은 방풍갑의 불탄 목을 잘라 유경천에게 가져다주고는 임무를 완수했다고 보고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음모의 배경은 유경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냉천영은 복수를 위해 유경천을 찾아간다. 그는 유경천의 경호원들을 모두 죽이고 유경천마저 죽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죽기 직전 유경천이 가동시킨 기관이 작동하여 쇠창이 천정에서 떨어져, 냉천영은 온몸이 창에 관통당해 죽는다.


얼마 뒤 방풍갑의 딸 소란이 집 밖에서 아버지와 냉천영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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