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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천괴수(飛天怪獸)

최악의 싸구려 괴수 영화

by 이재형

■ 개요


<비천괴수>(飛天怪獸)라는 제목을 보고 일본 영화인가 생각했더니 막상 감상하고 보니 뜻밖에 우리나라 영화이다. 1984년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싸구려 괴수 영화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일본 영화나 TV 어린이 드라마의 괴수 영화, 특히 <울트라맨>의 필름을 가져와 짜깁기하다시피 하여 만든 영화라고 한다.


■ 줄거리


이 영화는 하도 싸구려 B급 영화라 줄거리를 이야기할 마음도 그다지 들지 않는다. 간략히 줄거리를 정리하고자 한다.


김진용 박사는 선사 시대의 공룡들이 남극 등 영구 동토 지역에 냉동된 채 지금까지 살아 내려오고 있다고 믿고, 그에 관한 논문도 많이 발표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공룡이 인간을 공격해 올 때를 대비하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닌다. 그래서 그는 학계에서는 물론, 공공 부문으로부터도 거의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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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김진용 박사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느 신문사에 근무하는 강옥희 기자는 상사로부터 그의 행방을 추적해 보고 그의 주장에 대해 기사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녀는 겨우 어느 바닷가 마을에 숨어 살고 있는 김 박사를 찾아내어 김 박사의 집에 가정부로 잠입하여 들어간다. 김 박사의 집에는 김 박사와 딸 소희가 살고 있다. 소희는 옥희를 무척 따르게 된다.


김 박사는 해변의 상황을 탐사하다가 거대한 발자국과 큰 알을 발견한다. 그것은 분명 공룡의 발자국이며, 공룡의 알이었다. 김 박사는 자신의 주장이 맞았다고 흥분한다. 비슷한 시간 바다로부터 이상하게 생긴 괴물들이 잇달아 상륙하여 원유 저장 탱크를 습격하여 불을 내고 민가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괴물들은 한두 마리가 아니다. 공룡 모습을 한 괴수에서 마치 거대 조류처럼 생긴 괴수도 있다. 공군 비행기가 출동하지만 오히려 공룡이 내뿜는 불길에 모두 추락당하고 만다.


김 박사는 괴물을 퇴치하는 방법은 괴조의 알을 깨뜨려 번식을 막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바닷가에 있는 괴수들의 알을 하나씩 찾아 깨 버린다. 공룡과 괴조 등 온갖 괴수들은 입에서 불을 뿜고, 살인 광선을 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힘이 떨어졌는지 스스로 소멸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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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괴수의 습격을 받아 주민들과 함께 산으로 도망친 옥희와 소희는 몇 번이나 위기를 맞지만 겨우 살아서 돌아온다. 소희는 절벽에서 떨어질 뻔하다가 옥희가 구해주는 바람에 살아났다. 괴수가 모두 물러간 뒤 옥희와 소희는 집 밖에서 김 박사와 만난다. 소희는 옥희에게 엄마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김 박사에게도 그녀를 새 엄마로 맞이하라고 조른다. 김 박사와 옥희는 마주 보면서 웃는다.


■ 약간의 감상


싸구려라 하지만 정말 이런 싸구려 영화는 처음 본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영화 필름을 가져와 그것을 짜깁기하여 자신의 영화처럼 만든다는 것은 요즘이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것이다. 물론 그 시대에도 이러한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방송이나 영화, 노래 등은 일본 것을 공공연히 베끼기가 일쑤였고, 일본에서도 그것을 알고도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요즘 이랬다가는 손해 배상은 물론 감옥 가기 딱 알맞다.


그런데 이 영화가 뜻밖에 인기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하도 기발하고 황당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를 재미로 여긴 관객들이 있어 마니아층도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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