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군의 침공에 맞서 일어선 게르만 부족들
■ 개요
이전에 이 블로그에서 독일 드라마 <바바리안 S1>을 소개한 바 있다. 오늘 소개하는 <바바리안 S2>(Barbarians S2)는 전작에 이은 이야기로 2020년에 제작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2022년에 공개되었다. 시즌 2는 전편에서 보여준 토이토부르크 전투 1년 후, 더욱 강력해진 로마군이 게르마니아로 돌아오면서 주인공 알리가 다시 한번 로마와 대항하여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즌 2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토이토부르크 전투가 끝난 뒤 1년이 지났다. 케르스키 부족의 족장인 알리와 그의 아내 투스넬다 사이에는 아들 투메릭스가 있었다. 게르만 부족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로마군은 야영지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다시 게르만 부족들을 침략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로마군의 동향을 파악한 게르만족은 각 부족의 족장들을 소집하여 로마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알리는 게르만족의 단결과 로마군에 대한 저항을 주장한다. 그러나 마르코만니족의 족장 마르보토는 로마군과 타협하여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족장들의 주장은 제각각이라 통일된 의견이 도출되지 않는다. 다음 날 알리가 마르보트를 설득하러 갔을 때, 로마군의 장교가 된 동생 플라부스가 로마 병사들과 함께 나타났다. 마르보트와 플라부스는 이미 내통하고 있어서, 알리는 그들에게 잡혀버린다.
알리는 로마군의 야영지에 끌려가 지하 감옥에 갇힌다. 그곳에서 알리는 자신이 로마에서 살았을 때의 아내와 사이에 낳은 아들 가이우스와 만난다. 알리가 잡힌 것을 안 투스넬다는 야영지에 침입하여 다시 만난 폴크빈과 다이드의 도움을 받아 알리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다이드는 로마군의 칼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알리는 아들 가이우스를 데리고 나오며, 투스넬다는 알리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리는 가이우스를 그의 동료 오드브루흐에게 맡기고 강인한 전사로 키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만 로마에서 교육을 받아온 가이우스는 아버지 알리를 반역자로 증오하고, 게르만족을 야만인이라며 경멸한다. 그렇지만 그는 오드브루흐와 교류하면서 차츰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알리를 구하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다이도는 예언자 루나에게 치료를 받는다. 투스넬다는 알리가 로마에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두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겨온 알리에 대해 불신감을 갖는다. 그녀는 알리와 결혼하기 이전 폴크빈과 사귀었다. 그녀는 폴크빈에게 투메릭스가 폴크빈의 아들이라고 털어놓는다.
알리는 로마와 손을 잡고 자신을 팔아넘긴 마르보트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마르보트와 결투에서 그에게 부상을 입히지만, 그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로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마르보트가 이끄는 마르코만니족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또 한 번 로마군에게 잡혔던 알리는 동족으로부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있기도 했다. 알리는 족장들 사이에 지지를 받고 있는 마르보트가 게르만 여러 부족을 단결시키는 것이 게르만 민족에게 이롭다고 생각했다.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산회되었던 제부족 회의가 다시 열리기로 결정되었다. 그 회의에서는 마르보트가 왕의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제부족 회의를 얼마 앞두고 마르보트는 케르스키족의 마을에 초대를 받았다. 연회가 열리자 마르보트를 찾고 있던 플라부스가 잡혀온다. 플라부스는 티베리우스 장군이 보내온 메시지를 마르보트에게 은밀히 전달해준다. 메시지에는 충성의 증거로서 플라부스를 죽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마르보트는 메시지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게르만족으로 망명해 오라는 제안을 하지만, 플라부스는 거부한다.
연회에서 가이우스와 대화를 하고 있던 오다리케는 취해버린다. 가이우스는 플라부스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가이우스는 플라부스가 감금되어 있는 방에 숨어 들어가 밧줄을 풀어주고, 플라부스는 틈을 노려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플라부스가 로마군의 야영지에 돌아와 부족 회의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게르마니쿠스에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족장들이 모여있는 부족 회의를 습격한다면 게르만족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제안한다.
폴크빈은 옛날 자신의 가족들이 로마군에게 처형되었을 때, 복수를 위해 첫 아이를 신에게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투메릭스가 자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후회하며,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그가 마을을 떠나려 할 때 투스넬다의 부모가 나타난다. 그들은 부족 회의를 향해 가던 도중에 로마군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게르마니쿠스와 플라부스가 이끄는 로마군의 분견대가 부족 회의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폴크빈이 부족민들을 도우러 돌아왔고, 싸움 끝에 로마군을 물리쳤지만 게르만족의 피해는 엄청났다. 오드브루흐와 마르보트의 아내 오다리케도 죽었다.
한편 로마군의 진영에서는 티베리우스 장군이 게르마니쿠스와 플라부스의 작전을 일단 칭찬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다. 마르보트를 이용하여 게르만족을 회유하려던 자신의 계획은 이제 수포로 돌아갔다. 장군은 두 사람을 질책하고, 플라부스에 대해서는 제멋대로 행동했다는 이유로 그를 지하 감옥에 가두어버린다.
마르보트도 복수를 결심한다. 투스넬다와 폴크빈은 마르코만니족에 구원 요청을 하러 간다. 알리는 정예 병사를 이끌고 로마군이 군영지 밖에 만들어 둔 환락촌을 급습하여 게르마니쿠스를 생포한다. 가이우스가 마르코만니 부족의 마을로 가는 투스넬다와 폴크빈 앞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가이우스의 안내로 로마군의 함대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함대가 야영지의 군대와 합류한다면, 게르만족으로서는 도저히 그들을 당할 수가 없다.
투스넬다 일행은 마을로 돌아와 로마 함대가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미 이 사실을 마르코만니족에게 알리고 그들의 지원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알리가 이끄는 전사들은 로마군 야영지에 총공격을 가한다. 야영지는 혼전 상태에 빠진다. 혼란의 와중에 플라부스는 지하 감옥에서 탈출한다. 그는 마르보트를 발견하고 위기로부터 그를 구해주지만, 거꾸로 자신의 목숨을 잃고 만다.
다이도는 아버지의 원수 게르마니쿠스를 발견했다. 게르마니쿠스가 도망가자 폴크빈이 추격한다. 싸우는 도중 폴크빈은 등 뒤로부터 게르마니쿠스의 공격을 받아 죽는다. 게르마니쿠스는 도망가며, 알리와 투스넬다가 달려온다. 폴크빈은 투메릭스를 알리에게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로마군은 거의 괴멸되고, 함대도 후퇴하기 시작한다.
게르만족이 승리하였다. 폴크빈의 유체를 앞에 두고 슬퍼하는 투스넬다의 앞에 까마귀가 나타난다. 까마귀를 따라 마을로 돌아오자, 마을은 이미 습격받은 뒤였다. 아들 투메릭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투메릭스는 세게스테스의 손에 끌려 티베리우스 장군에게 빼앗겨버렸다. 세게스테스가 티베리우스에게 보수를 요구하자, 티베리우스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그를 죽여버린다. 투스넬다도 잡혀버린다.
이번의 시즌 2는 시즌 1에 비해 훨씬 재미있었다. 시즌 1이 로마군에 대한 개인적 공격이라면 이번 시즌 2는 로마군과 게르만족의 정면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며,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대부분 실존 인물들이다. 그러나 극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픽션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시즌 3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