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루팡 3세 에피소드 0- 퍼스트 콘택트

초강도 합금 제조법을 둘러싼 루팡과 거물 마피아의 대결

▪ 개요

이 영화는 몽키펀치 원작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TV 스페셜 영화 제14탄으로서, 2002년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루팡 패밀리가 만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팡 3세> TV 스페셜 영화는 수십 편이 제작되었는데, 인기투표 결과 이 작품이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 줄거리

여기자 에리나는 ‘루팡 패밀리’가 의기투합하여 모이게 된 과정을 취재하고 있다. 그녀는 지겐 다이스케와 내기에서 이겨 그로부터 루팡, 지겐 다이스케, 이시카와 고에몽, 미네 후지코가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에 루팡이 노리고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단단한 합금의 제조법이 적힌 원통형 상자 ‘클램 오브 헤르메스’(‘헤르메스’라 부르기로 한다)인데, 이것은 현재 뉴욕의 거물 마피아 갈베스가 소유하고 있다.

루팡은 헤르메스를 훔치려 하지만, 갈베스의 경호원으로 고용된 ‘암흑가 최고의 총잡이’ 지겐 다이스케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루팡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헤르메스’를 노리고 있는 옛 친구 브래드를 통해 지겐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반면 지겐은 동료 셰이드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갈베스의 명령에 따라 루팡과 승부를 내기 위하여 그를 수차례 공격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얼마 후, 브래드는 드디어 ‘헤르메스’ 탈취에 성공한다. 그 소식을 들은 루팡이 그의 아지트를 찾았지만, 그때는 이미 브래드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살해당한 뒤였고, ‘헤르메스’는 그의 연인 후지코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 루팡은 후지코에게 ‘헤르메스’를 열기 위해서는 특별한 ‘열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갈베스 일당을 피해 즉시 뉴욕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한편, 일본의 검객 이시카와 고에몽은 오랜 세월 찾아온 ‘검’의 행방을 쫓아 뉴욕에 도착하고, 일본 경찰청 소속의 제니가타 형사 역시 지명수배자인 후지코를 쫓아 이곳으로 온다. 하지만 제니가타는 뉴욕 경찰청장 크로포드의 눈 밖에 나 서류 창고로 쫓겨나고, 의욕 없는 노 형사 조지와 한 팀을 이루게 된다.

후지코는 갈베스 일당에 붙잡혀 헤르메스를 빼앗기지만, 그것은 이미 루팡에 의해 가짜로 바꿔치기된 뒤였다. 후지코는 루팡을 유혹해 진짜 ‘열쇠’를 찾아다 주겠다면서 갈베스에게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갈베스는 이를 수락한다. 그들의 야합을 본 지겐은 너무나 치사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경호원직을 사퇴한다.

루팡은 후지코와 손잡고 무역회사 사장 한스가 가진 열쇠를 탈취하기로 한다. 그는 이 계획을 위하여 한스에게 열쇠 탈취 예고장을 보낸다. 한편 후지코가 루팡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제니가타도 현장으로 달려온다. 루팡은 크로포드 경찰국장으로 변장하여 열쇠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제니가타에게 정체가 들통나 위기에 빠진다. 루팡은 ‘열쇠’를 손에 넣고 겨우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후지코가 붙여놓은 발신기 때문에 갈베스 일당에게 포착된다. 이때 지겐이 등장하여 루팡에게 싸움을 걸어오지만, 둘의 대결은 여전히 결판이 나지 않는다. 이러는 사이에 후지코는 ‘열쇠’를 빼앗기고, 루팡과 지겐은 갈베스에게 붙잡힌다. 후지코마저도 셰이드에게 사로잡힌다.

갈베스는 재미 삼아 루팡에게 배신자 지겐을 처치하라고 권총을 건넨다. 그러나 루팡은 지겐을 쏘는 대신 지겐의 밧줄만 끊고, 갈베스를 조롱한다. 루팡과 지겐이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발생하고, 그 틈을 타 고에몽이 나타나 ‘열쇠’를 낚아챈다. 고에몽이 열쇠 상자를 열자 안에서 검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세상 어떤 것도 벨 수 있다는 ‘참철검’(斬鐵劍)이었다. 고에몽의 난입으로 혼란이 벌어지고, 루팡과 지겐은 틈을 타 탈출한다.

루팡은 지겐에게 자신의 꿈은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을 터는 것이라면서 함께하는 동료가 되자고 제안한다. 한편 고에몽은 제조법까지 손에 넣기 위해 ‘헤르메스’와 참철검을 걸고 루팡에게 결투장을 보낸다. 제니가타는 후지코보다도 루팡에 흥미를 느껴 그의 아지트를 습격하지만 실패한다. 그렇지만 고에몽으로부터의 도전장을 발견하고 크로포드에게 보여주면서 루팡 등을 체포하러 가자고 제안하지만, 크로포드는 그것이 조작된 것이라 단정하고 오히려 제니가타를 일본에 송환하기 위해 유치장에 가둔다.

루팡과 제니가타가 결투를 벌이기로 한 곳에 지겐이 먼저 나타나 고에몽과 치열하게 대결을 벌이지만 승부는 나지 않는다. 이때 루팡이 등장하자 고에몽은 그에게 공격을 가한다. 루팡은 고에몽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의 참철검이 ‘헤르메스’를 베게 해 안에 든 제조법 문서를 꺼낸다. 그 순간 갈베스 일당이 나타나고, 후지코는 문서를 가로챈다. 하지만 그녀는 유치장에서 탈출한 제니가타에게 쫓기고, 이를 막기 위해 루팡은 제니가타를 기절시킨다.

그 순간 셰이드가 나타나 자신은 후지코와 손을 잡았다고 밝히며 루팡을 압박한다. 루팡은 후지코에게 브래드를 죽인 범인은 셰이드라고 밝히며, 옛 연인을 죽인 자의 품에 안기려느냐며 질책한다. 이 말을 듣고 분노한 후지코가 셰이드를 쏘고, 중상을 입은 셰이드는 수류탄으로 자폭한다. 그 폭발로 제조법 문서도 불에 타버린다.

루팡 일당은 현장에서 탈출하고, 제니가타와 조지는 갈베스를 체포한다. 크로포드는 자신들이 체포하지 못했던 갈베스를 체포해준 제니가타에게 경의를 표시한다. 한편 조지는 제니가타에게 세계 끝까지라도 루팡을 쫓고 싶으면, 일본 경찰청보다는 세계를 무대로 범죄자를 쫓는 ICPO(국제형사경찰기구)에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제니가타는 그 조언을 받아들이고 세계 끝까지 루팡을 쫓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이야기는 현재 시점으로 돌아왔다. 에리나는 지겐에게 ‘헤르메스’는 어떻게 되었냐고 묻는다. 그러나 그 순간 고에몽과 후지코와 함께 또 다른 지겐이 등장하여,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며 알려준다. 깜짝 놀란 에리나는 그제서야 자신이 지금까지 인터뷰한 상대가 지겐이 아닌 변장한 루팡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이 연방준비은행 바로 앞 골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루팡 일행은 은행 습격을 개시한다. 제니가타가 경찰들을 이끌고 나타나지만, 루팡 일당은 이들을 따돌리고 금고를 털어 무사히 빠져나온다. 루팡의 손에는 분명히 전설의 금속 ‘헤르메스’가 들려 있었다—모두가 거짓이라 여겼던 그 보물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