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에스트로(Maestro)

전설적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삶

▪ 개요

영화 《마에스트로》(원제: Maestro)는 미국의 전설적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로서, 2023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작곡가로서의 그의 일상과 함께 아내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와의 복잡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에스트로”란 특히 음악 분야의 대가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 레너드 번스타인에 대하여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년)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교육자이다. 번스타인은 지휘, 작곡, 피아노 연주, 음악 교육, 저술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특히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 분야를 넘나들며 양쪽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미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휘자이다. 1943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갑작스럽게 데뷔하여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되었고, 이후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겸 음악 감독을 역임하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며 말러 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고전 음악에 머물지 않고 뮤지컬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는 그의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교향곡, 발레, 오페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다.

이러한 음악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적인 삶은 복잡했다. 그는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와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었지만, 양성애적 성향으로 인해 그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 줄거리

영화 《마에스트로》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레너드 번스타인의 길고 다채로운 삶과 경력을 시간 순서에 따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는 그의 개인적인 삶, 특히 아내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와의 복잡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43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 예정되어 있던 지휘자가 갑자기 아프게 되어 무명이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무대에 오른 번스타인은 탁월한 재능과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하룻밤 사이에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얼마 후 번스타인은 젊고 매력적인 코스타리카 출신 배우인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적 영감으로 급속도로 발전하지만, 번스타인의 양성애적 성향과 그가 동성 연인들과 맺는 관계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펠리시아는 번스타인의 진정한 본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그의 비밀스러운 삶에 대한 사회적인 따가운 시선으로 고통받는다.

이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번스타인과 펠리시아는 결혼하여 세 아이(제이미, 알렉산더, 니나)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번스타인은 한편으로는 행복한 가정 생활을 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는 창작 활동, 세계적인 투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로움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번스타인은 작곡가로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같은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내고, 지휘자로서 세계 무대를 장악하며 명성을 쌓아간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동성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의 이러한 동성애적 성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루머가 공공연히 떠돌고, 그에 따라 펠리시아는 점차 지쳐간다. 특히 번스타인이 젊은 제자 토미 코스란과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은 파탄 직전까지 이른다. 참다 못한 펠리시아는 번스타인에게 직접적으로 그의 행동이 자신과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하며, 동성애적 관계를 끊으라고 호소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펠리시아는 폐암 진단을 받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번스타인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펠리시아의 곁을 지키며 그녀를 극진히 간호하고, 이때 두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서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헌신을 확인한다. 펠리시아는 수술을 받으나 결국 사망하고 마는데, 그녀의 죽음은 번스타인에게 엄청난 슬픔과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그녀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깊은 고통에 시달린다.

번스타인은 늙어서도 변함없는 카리스마로 지휘봉을 잡고, 자신의 음악과 삶을 통해 펠리시아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펠리시아를 잊지 못하고 그녀와의 교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