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루팡 3세-사랑의 다 카포

‘콜럼버스의 달걀’을 둘러싼 루팡 3세와 국제 협박범과의 대결

￭ 개요

애니메이션은 <루팡 3세: 사랑의 다 카포~FUJIKO'S Unlucky Days~>(원제: ルパン三世 愛のダ・カーポ〜FUJIKO'S Unlucky Days〜)는 일본 만화가 ‘몽키 펀치’ 원작의 애니메이션 '루팡 3세' TV 스페셜 시리즈의 11번째 작품으로서, 1999년에 제작되었다. 후지코의 기억과 함께 사라진 '콜럼버스 파일'을 두고 벌이는 루팡과 그의 동료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루팡은 후지코의 부탁을 받아 스위스 은행 건물을 통째로 훔쳐낸다. 하지만 후지코의 속셈은 딴곳에 있었는데, 그녀의 진짜 목적은 그곳에 소장된 '콜럼버스 파일'이라는 문서였다. 이 문서에는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우연히 얻었다는 전설의 보물 '콜럼버스의 달걀'의 숨겨진 장소가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후지코가 콜럼버스 파일을 손에 넣은 직후, 나자로프가 이끄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나타나 파일을 탈취하려고 한다. 도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후지코는 투항하는 척 미끼를 던지면서 얼른 파일의 내용을 외우고는 파일을 불태운다. 후지코는 루팡과 함께 도망치려 하지만 전투 헬기의 공격을 받고 루팡과 함께 벼랑 아래로 떨어진다. 루팡은 후지코를 구하려 손을 뻗지만 실패하고, 그녀는 결국 벼랑 아래로 떨어져 실종되고 만다.

지중해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미녀 보물 사냥꾼 로잘리아는 안면이 있는 골동품상으로부터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해 듣는다. 그날 밤, 로잘리아는 겁에 질린 채 자신의 집에 침입한 한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를 보호해 준다. 그녀는 바로 후지코였다. 후지코는 모든 기억을 잃고 겁쟁이로 변해 있었다.

후지코에게 달아 둔 발신기로 그녀의 위치를 파악한 루팡은 지겐과 고에몬과 함께 로잘리아의 집으로 향하고, 나자로프 역시 많은 부하들을 이끌고 다시 이곳에 나타난다. 루팡과 나자로프는 후지코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을 알고 혼란스러워 한다. 한편 로잘리아도 후지코가 '콜럼버스의 달걀'을 찾을 수 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에 뛰어든다. 이때 제니가타 경감이 이곳을 급습하였으며, 혼란을 틈타 나자로프가 후지코를 탈취하여 쾌속선으로 도망을 친다. 루팡 일행과 로잘리아는 각각 나자로프의 쾌속선을 추격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거대한 해상 토네이도가 발생하는데, 루팡과 로잘리아는 힘을 합해 후지코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

루팡 일행은 로잘리아의 안내를 받아 골동품상의 아지트에 몸을 숨긴다. 그곳에서 루팡은 후지코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자로프가 다시 부하들을 이끌고 그곳을 습격해 온다. 루팡 일행은 나자로프가 동원한 전투 부대에 맞서 싸우지만 결국 후지코를 빼앗기고 만다. 루팡과 로잘리아는 후지코를 구출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약속한다.

후지코가 끌려간 곳은 어느 나라의 모처에 있는 국립 과학 연구소였다. 나자로프의 고용주는 연구소 소장이자 과학성 장관인 버튼이었다. 그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지만, 미지의 에너지인 '오르곤 에너지' 연구에 평생을 바쳐 왔다. 버튼은 오르곤 에너지를 이용하여 후지코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변장을 하고 연구소에 잠입한 루팡과 로잘리아는 나자로프의 방해를 받으면서도 그녀를 되찾아 수송 헬기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때 버튼은 로잘리아가 자신의 헤어진 딸임을 알아차리고, 나자로프에게 그녀를 살려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후지코는 조금씩 기억을 되찾고 있었다. 파일 내용에 대한 후지코의 기억을 토대로 루팡 일행은 미노아 문명 유적 중 하나인 미발굴 상태인 엔데카 궁전으로 향한다. 루팡은 후지코의 기억에 의존하여 미로와 다양한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유적 속을 헤쳐 나간다. 나자로프 부하들을 상대하던 지겐과 고에몬, 그리고 골동품상도 도중에 합류하고, 마침내 일행은 보물 창고에 도착한다. 루팡은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고 '콜럼버스의 달걀'을 손에 넣는다.

그런데 골동품상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다. 그는 변장한 나자로프였다. 그는 달걀은 물론 로잘리아까지 붙잡는다. 미로의 함정으로 벽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들이닥치는 혼란을 틈타 루팡 일행은 탈출에 성공하고, 나자로프는 달걀과 함께 로잘리아를 데리고 버튼의 원자력 잠수함에 올라 그 자리를 떠난다.

'콜럼버스의 달걀'의 정체는 오르곤 에너지 증폭 장치였는데, 이것은 심지어 기상까지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버튼은 이 힘을 이용하여 국가에 반기를 들고, 여러 나라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그의 연구소가 폭격당했지만, 그는 이미 아지트를 원자력 잠수함으로 옮겨 놓은 상태였다. 그는 또한, 로잘리아를 딸이 아닌, 에너지가 인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체로 취급한다.

버튼이 위협을 위한 본보기로 해상 토네이도를 일으켜 해안 도시를 공격하려는 가운데, 루팡과 후지코는 잠수함에 잠입한다. 루팡은 동력부를 과부하 시켜 잠수함에 큰 손상을 입힌다. 루팡이 로잘리아를 구하려 하지만, 버튼이 이를 저지한다. 버튼은 이미 오르곤 에너지를 이용하여 총알도 통하지 않을 만큼 신체 능력이 강화된 상태였다. 버튼은 로잘리아를 포함한 모두를 죽이려 들지만, 동력부에 떨어져 감전되고 불길에 휩싸인다. 로잘리아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버리겠다며 아버지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그러자 루팡은 비록 허구일지라도 소중한 추억은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따뜻하게 위로한다.

해상 토네이도가 다가오는 가운데, 루팡 일행은 잠수함 밖으로 탈출하였다. 하지만 버튼은 아직 살아 있었고, 집요하게 뒤쫓아 온다. 로잘리아는 바다에 떨어지고, 루팡 역시 공격을 받는다. 후지코가 토네이도에 휘말리자, 루팡은 지겐과 고에몬의 프로펠러 비행기에 매달려 그녀를 구하려 한다. 그곳에 나자로프도 나타나 탈출을 위해 밧줄 사다리에 매달리면서 루팡 대신 후지코를 차지하려 한다. 루팡은 나자로프의 공격으로 어깨에 중상을 입지만, 그 피로 나자로프의 눈을 가려 사다리에서 떨어뜨리고 후지코에게 손을 뻗는다.

그때 토네이도의 기류를 탄 버튼이 나타나 루팡 일행에게 공격을 가해 온다. 이때 자신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는 루팡을 보며, 기억을 되찾은 후지코는 루팡의 손을 잡고 사다리에 올라온다. 이어서 공중에 떠 있는 버튼을 바다 위로 차 떨어뜨린다. 버튼은 마침 그곳에 있던 잠수함 안테나(혹은 피뢰침)에 꽂혀 버린다. 잠수함은 폭발을 일으키며 가라앉기 시작하고, 버튼도 그대로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그렇지만 사건이 모두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르곤 에너지에 의해 발생된 토네이도는 그 기세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루팡이 고에몬에게 토네이도를 없애 달라고 부탁하자, 고에몬은 참철검으로 토네이도를 베어 버린다. 그러자 토네이도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만다. 얼마 후 도착한 제니가타에 의해 로잘리아는 구조되고, 나자로프는 체포된다.

다시 기억을 되찾은 후지코는 완전히 콧대 센 옛날의 그녀로 돌아왔다. 그녀는 펄펄 뛰면서 루팡을 놀리며 그를 함부로 대한다. 로잘리아는 다정했던 시절의 부모님을 추억 속에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