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메이트

어릴 때 만난 두 여자의 우정과 사랑

￭ 개요

영화 <소울메이트>는 제주도를 무대로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영화로서, 2023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한다. 두 친구 '미소'와 '하은'의 10대 시절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 줄거리

어느 미술관, 큐레이터 강말금이 자신이 초대한 미소에게 전시된 그림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은 미소의 얼굴을 극사실주의로 그린 그림이었다. 강말금은 미소에게 이번 전시회의 작가인 하은과 연락을 취하고 싶다면서 그녀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지만, 미소는 그녀를 잘 알지 못한다고 차갑게 말한다. 그러자 강말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PC를 통해 하은의 블로그를 보여준다. 그 블로그에는 미소에 대한 애틋한 하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1998년 여름, 제주도의 어느 초등학교 5학년 교실, 미소가 이곳으로 전학을 해오고 곧바로 하은과 친해진다. 미소는 수시로 하은의 집에 놀러 가면서 둘은 한 몸처럼 가까워진다. 그동안 미소는 엄마를 따라 전국을 이사하며 다녔다. 그래서 미소는 하은과의 이 행복한 만남도 곧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어느 날 둘은 비를 맞고 있는 어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미소는 새끼 고양이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하은이 왜 그런 이름을 지었느냐고 하자, 미소는 항상 정답게 부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하은은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 하은은 고양이를 실물 모습 그대로 그려 미소에게 보여주고는, 미소에게도 한 번 그려보라고 한다. 미소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사양하지만, 보이는 그대로 그리면 된다는 하은의 말에 그림을 그려본다. 미소의 그림에는 “고양이의 마음”도 그려져 있었다.

얼마 뒤 미소 엄마는 다시 서울로 이사해야 한다고 한다. 미소는 고집을 부려 제주도에 남겠다고 하고, 결국 그녀는 하은의 집에 맡겨졌다. 이때부터 하은과 미소는 함께 살게 된다.

어느덧 둘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하은에게는 ‘진우’라는 첫사랑의 친구가 생겼다. 하은은 진우와 사귀게 되지만, 미소도 하은에게 마음이 끌리고 진우 또한 미소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 때문에 세 사람의 관계는 복잡해진다. 어느 날 셋은 대입 수험 소원을 빌기 위해 산속의 사당을 찾아간다. 도중에 다리를 다친 하은이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하자, 미소가 혼자 갔다 오겠다고 한다. 미소가 떠난 후 얼마 뒤, 하은은 진우에게 미소가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따라가 보라고 한다. 미소는 뒤따라온 진우에게 가볍게 입을 맞춘다.

하은과 미소의 관계는 점점 더 어색해진다. 어느 날 하은은 미소에게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미소는 그런 하은에게 상처를 받은 채 서울로 떠나게 된다. 이후 미소는 자유로운 삶을 찾아 여행하며 그림을 그리고, 하은은 고향에 남아 교사가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진우는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었다. 서울로 간 미소는 한편으로는 그림 공부를 하면서 이것저것 험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어느 날 하은이 미소를 찾아 서울로 놀러왔다. 하은은 교사로서 안정된 수입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소는 여전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미소의 형편을 알고 있는 하은은 자신이 돈을 쓰려고 하지만, 그런 하은을 보고 미소는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둘은 서로 상처를 받은 채 미소는 다시 제주도로 내려온다.

수련의 근무를 위해 서울로 간 진우는 미소를 만난다. 미소는 부동산 회사의 분양 담당 일을 하는 커리어 우먼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만사에 자신이 차 있었다. 그녀는 지금 아파트 분양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 사장이 자신의 애인이며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중 미소는 전화를 받고 급히 회사로 돌아간다. 회사에는 경찰들이 와 있었다. 제지하는 경찰들을 뿌리치고 사장실로 뛰어들어간 미소는 목을 매단 사장의 모습을 발견하고 주저앉고 만다. 그녀는 그동안 모아왔던 돈을 모두 회사에 투자한 상태였다.

하은이 서울의 미소 아파트를 찾아왔다. 문을 열자 그곳에서 나온 사람은 진우였다. 진우는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미소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동거해왔다고 변명한다.

얼마 뒤 진우가 제주도로 내려오자, 하은과 진우는 결혼을 약속하고 함께 살게 된다. 결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하은은 결혼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화가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 말을 들은 진우는 그냥 취미 정도로 그림을 그리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하은이 왜 그러느냐고 말하자, 진우는 하은의 화풍이 극사실주의 그림인데,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 말을 들은 하은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결혼식 날 신랑 진우는 신부의 입장을 기다리지만, 하은은 끝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은은 진우와의 결혼을 포기한 것이었다. 하은의 엄마는 그런 하은에게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라"면서 용기를 북돋아준다. 얼마 뒤 하은은 서울로 간다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서울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미소 앞에 어느 날 돌연 하은이 나타났다. 하은은 만삭의 몸이었다. 하은은 뱃속의 아이가 진우의 아이라고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며칠 뒤 하은에게 진통이 시작되고 하은은 병원에 입원했다. 하은은 예쁜 딸을 낳았다. 하은은 미소에게 딸의 이름을 ‘미소’라 지었다고 한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났다. 어느 날 진우가 미소를 찾아왔다. 진우가 아이가 누구냐고 묻자 미소는 하은이 낳은 딸이라고 하면서 아빠는 바로 진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진우가 지금 하은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미소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병원에 입원한 하은이 아기를 낳은 뒤 며칠 뒤, 미소가 입원실을 찾았는데 하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침대에는 한 장의 편지가 남겨져 있었다. 편지에는 자신은 그림 공부를 위해 떠나니까 자신을 찾지 말라고 하면서 미소를 부탁한다고 쓰여 있었다. 편지를 보고 놀란 미소는 황급히 입원실을 뛰어 나왔지만, 하은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하은은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

진우는 종종 아기를 만나러 와도 좋으냐고 묻는다. 그러자 미소는 그렇게 하라면서도, 그 대신 진우가 아빠라는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면서 다짐을 받는다. 진우는 다시 찾아오겠다면서 일어서고, 둘은 헤어진다.

진우와 헤어진 미소는 다시 옛일을 생각한다. 미소가 하은의 입원실로 들어갔다. 하은은 보이지 않고 침대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의사가 와서 하은이 출산 중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미소는 하은의 딸에게 ‘하은’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하은은 미소에게 있어서 자신의 딸이자 영원한 소울 메이트였다. 미소는 하은의 딸 하은을 자신의 딸로 삼고 영원히 함께 살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