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상금을 노린 죽음의 게임
앞의 줄다리기 게임에서 40명이 살아남았지만, 참가자들끼리의 싸움으로 죽어간 사람도 여럿 있었기 때문에 결국 구슬치기를 통과하고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시점에 참가자 수는 16명으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려고 한다. 주최 측에서는 게임에 참가할 순서를 정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참가자들은 무슨 게임인지 알 수가 없다. 참가 순서가 빠른 것이 좋을지 늦은 것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참가자들 앞에는 1번부터 16번까지 적힌 번호표가 놓여졌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번호표를 집어 들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참가 순서가 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게임의 내용도 모른 채 참가 순서 번호표를 각자 집어 들었다.
드디어 게임의 내용이 발표되었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 18쌍의 유리 징검다리가 놓여졌다. 각 쌍의 유리는 한쪽은 강화유리, 나머지 한쪽은 보통 유리로 만들어졌는데, 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강화유리를 밟으면 괜찮지만 보통 유리를 밟으면 유리 징검다리는 깨어져 그것을 밟은 참가자들은 떨어져 죽게 된다. 참가자들은 이 유리 징검다리를 무사히 건너면 이번 게임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1번 참가자는 게임 내용이 발표되자 절망한다. 그가 이번 게임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약 26만 분의 1에 불과하다. 앞쪽 순서의 참가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극히 낮다. 장덕수는 12번을 뽑았고, 강새벽이 13번, 성기훈은 14번, 조상우는 마지막인 16번을 뽑았다. 첫 번째 참가자가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두 번째 칸에서 떨어져 죽는다.
첫 번째 참가자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참가자들이 순서대로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그들은 한두 칸을 무사히 건너기도 하지만, 곧바로 떨어져 죽는다. 그런데 4번째 참가자가 여러 칸을 무사히 통과한다. 알고 보니 그는 유리 장인이었다. 그는 오랜 경험으로 보통 유리와 강화유리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덕분에 이후 큰 희생 없이 12번째 칸까지 10명이 남았다.
주최 측은 그제서야 유리 장인이 강화유리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의 능력을 없애기 위해 조명을 꺼버린다. 갑자기 강화유리를 구분할 수 없게 되자 유리 장인은 당황하여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고 만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이 상태라면 제한 시간 내에 다리를 건널 수 없다. 상우는 유리 장인을 밀어버리고, 유리 장인은 보통 유리를 밟고 떨어져 죽는다.
한편, 이 죽음의 게임을 구경하기 위해 VIP들이 게임장에 도착한다. 이들은 막대한 돈을 걸고 게임 참가자들의 생사를 두고 내기를 시작한다. 이들은 프론트맨과 함께 게임을 관전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게임 진행에 은밀히 개입한다.
경찰 황준호는 게임 진행 요원으로 위장한 채 VIP들이 머무는 곳까지 잠입한다. 그는 VIP 중 한 명에게 정체를 들킬 뻔하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VIP를 인질로 잡은 채 게임의 실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캐낸다. 황준호는 게임의 주최자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의 형이 왜 이 게임에 참여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얻게 된다.
드디어 유리 징검다리 게임이 끝났다. 살아남은 참가자는 성기훈, 조상우, 그리고 강새벽 단 세 명뿐이었다. 이들은 마지막 만찬을 즐기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을 늦추지 못한다. 특히, 조상우는 강새벽이 유리 파편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을 알고도 일부러 외면하며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한다.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밤이 되자, 강새벽은 부상 악화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그녀는 기훈에게 가족을 부탁하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기훈이 새벽을 살리기 위해 진행 요원을 부르러 간 사이, 조상우는 그녀의 목을 찔러 살해한다. 그는 이것으로써 또 한 명의 경쟁자를 제거하였다고 생각한다. 돌아온 기훈은 새벽의 죽음을 목격하고 분노한다.
한편, 게임의 비밀을 파헤치던 형사 황준호는 게임장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겨우 외딴섬에 도착하여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하지만, 그때 프론트맨과 무장 요원들이 그를 추격해 온다. 프론트맨은 황준호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려 했냐"고 묻는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프론트맨의 정체는 바로 황준호가 찾고 있던 실종된 형, 황인호였다.
황인호는 동생에게 자신과 함께하자고 제안하지만, 황준호는 이를 거부하고 게임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결국, 황인호는 동생을 향해 총을 쏘고, 총에 맞은 황준호는 절벽 아래로 추락한다.
최후의 생존자인 성기훈과 조상우는 마지막 게임인 '오징어 게임'을 하기 위해 대기한다. 어릴 적 골목에서 하던 바로 그 게임이었다. 먼저 상대방의 원을 밟고 지나가 결승선을 통과하면 승리하는 규칙이다. 하지만 이 게임 역시 목숨을 건 싸움이었다. 조상우는 기훈에게 자신과 싸울 것을 종용하지만, 기훈은 게임을 중단하자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상우는 기훈에게 공격을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기훈은 조상우를 꺾고 승리 직전까지 가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친구를 향한 마음으로 게임을 중단하려 한다. 그러자 상우는 기훈에게 "착한 척하지 마"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목을 칼로 찔러 자살한다. 상우는 죽어가면서 기훈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부탁한다. 기훈은 결국 456억 원의 상금을 혼자 차지하게 된다.
정신을 잃었던 기훈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어느 도로변에 버려져 있었다. 근처 ATM기로 가서 돈을 찾으려다가 통장에 426억 원의 돈이 입금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기훈은 집으로 돌아갔다. 불 꺼진 방에는 싸늘한 어머니의 시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훈은 보육원을 찾아가 새벽의 동생을 데리고 나와 상우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상우의 어머니를 만난 기훈은 새벽의 동생을 키워달라고 부탁하고, 상우가 전해 주라는 물건이라면서 가방을 남겨두고는 떠난다. 얼마 뒤 상우의 어머니가 가방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5만 원권 뭉치가 가득 들어있었다.
1년 후, 상금을 손에 넣었지만 죄책감과 허무함에 시달리던 기훈에게 한 통의 초대장이 날아온다. 기훈은 초대장에 적혀 있는 대로 한 건물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는 기훈을 죽은 줄 알았던 오일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일남은 충격적인 말을 해준다. 자신이 바로 오징어 게임의 창시자로서, 무료함을 메우기 위해 그 게임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게임을 더 즐기기 위해 직접 참가하였다고 한다.
오일남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기훈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정이 되기 전까지 길가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를 누군가 도와줄지에 대해 내기를 건다. 기훈은 “도와준다”를, 오일남은 “도와주지 않는다”를 선택한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 한 남자가 노숙자를 돕는 것을 보고, 오일남은 "인간은 그래도 선하다"는 기훈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둔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기훈은 아내와 딸을 만나러 미국으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또 다른 게임 참가자를 모집하는 남성(공유)을 목격하고, 그는 게임을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내린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지만, 나는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감상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드라마 파일을 발견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나는 매체에서 소개되는 오징어 게임의 포스터나 드라마를 감상한 사람들의 말로부터 이 드라마의 내용이 일본 만화인 <카이지>의 내용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짐작했다. 드라마를 감상하니 내 짐작이 대충은 맞는 것 같다. 물론 게임의 내용은 <카이지>와 다르지만, 돈에 쫓겨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게임을 벌이게 된다는 기본적인 설정은 비슷하다. 만화 <카이지>는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伸幸)의 작품이다. 후쿠모토의 만화는 <카이지> 외에도 이와 같은 기본 설정을 가진 이야기가 많다. 대개가 목숨을 걸고 기발한 게임을 벌이는 이야기들이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1796523484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895104917
단지 만화 카이지와의 차이라면 게임의 내용이 한국 사회에 오래전부터 녹아있던 것이며, 게임의 스케일이 더 크고 화려한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잔혹성 면에서는 목숨을 걸고 이루어지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돈과 게임에 임하는 처절함은 오히려 카이지를 넘지는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드라마는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이야기의 소재와 전개에 흥미를 느끼겠지만,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작품을 비롯하여 이런 류의 만화를 많이 읽은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처절함이나 절박감이란 면에서도 이 정도의 작품은 이전에도 많이 접한 바가 있다.
이 드라마에는 여러 가지 “옥의 티”가 많이 보인다.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사살되는 듯 보였으나, 시합이 끝난 뒤에는 반이 조금 넘는 정도의 사람이 죽은 것으로 나온다.
제일 문제가 많은 것은 “유리 징검다리 게임”이다. 이것은 수학적으로 거의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18쌍의 유리 징검다리를 16명의 참가자가 도전한다.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기댓값은 대개 1.75칸 정도이다. 그래서 징검다리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직 확률에만 의존하여 다리를 건넌다고 할 때, 10번째 참가자에서 다리를 무사히 통과할 확률이 50% 정도 된다. 11번째 참가자가 무사히 통과할 확률은 80%, 12번째 참가자가 무사히 통과할 확률은 90%가 넘게 된다. 정말 아주 운이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대략 12번째 사람부터는 거의 살아남게 된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유리 장인이 4번째 참가자로 나와 이후 12번째 칸까지는 거의 추가적인 희생 없이 무사히 통과하였다. 이런 경우 7~8번째 참가자 정도에서 상당히 높은 확률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 이야기의 치밀성이라는 점에서 다소 간의 허점이 보이는 장면이다.
곧 시즌 2와 시즌 3도 감상할 예정이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