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에 대한 복수에 나선 킬러
영화 <더 킬러>(원제: The Killer)는 살인청부업자(킬러)의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로서 202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23년 제80회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먼저 공개되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2023년 11월에 공개되었다.
킬러는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임무에만 집중하는 냉혈한이다. 그는 파리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결정적인 순간에 표적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실수로 그의 연인이 조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킬러는 그 배후와 관련자들을 찾아내 응징하기 위해 추격에 나선다. 킬러는 암살 의뢰인들과 조직에 고용된 다른 암살자들을 차례로 응징한다.
나는 그동안 넷플릭스 영화를 여러 편 감상했는데,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중반 이후 정말 박진감 있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 더 킬러: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살인청부업자이다. 자신의 철칙을 고수하며 냉정하게 일을 처리하지만, 치명적인 실수 이후 연인의 안전을 위해 복수극을 시작한다.
• 전문가(The Expert): 킬러와 같은 업계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여자 살인청부업자로서, 킬러의 연인 마그달라를 습격하였다.
• 호지스(Hodges): 변호사로서, 킬러에게 청부 살인 임무를 전달하는 중개인이다.
클레이본(Claybourne): 킬러에게 최초의 임무를 의뢰한 억만장자 의뢰인이다.
• 마그달라(Magdala): 킬러의 연인으로서, 킬러의 실수 이후 그를 노리는 세력에게 습격을 당한다.
• 짐승(The Brute): 킬러의 연인을 공격한 암살자 중 한 명으로서, 무지막지한 완력의 소유자이다.
• 돌로레스(Dolores): 변호사 호지스의 비서이다.
킬러는 파리의 한 낡은 건물에 잠복하여 맞은편 호텔의 방을 관찰하고 있다. 그는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표적을 저격하기 위해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타깃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식사를 하고, 요가를 연습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에게 임무를 전달한 에디 호지스와 통화를 하기도 한다. 에디 호지스는 전직 법학 교수로서, 지금은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마침내 타깃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콜걸과 함께였다. 킬러는 타깃을 향해 총구를 겨누지만 콜걸이 방해가 된다.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마다 번번이 타깃이 움직이거나 콜걸이 그 앞을 막는다. 킬러가 끈질기게 기다리던 중 드디어 타깃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킬러는 방아쇠를 당긴다. 그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있던 콜걸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총알은 콜걸에게 명중되고 만다. 갑작스러운 저격에 타깃은 황급히 몸을 피하고, 곧바로 경찰이 출동한다. 킬러는 급히 그 자리를 빠져나와 모든 장비를 버리고 몸을 숨긴다. 그런 다음 그는 미국으로 날아간다.
킬러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신의 은신처는 누군가에 의해 습격을 당해 있었다. 그의 연인 마그달라는 습격자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하여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동생인 마커스의 간호를 받고 있었다. 마커스는 마그달라가 두 명의 암살자에게 심한 고문을 당했지만 그중 한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겨우 탈출했다고 한다. 마그달라는 킬러에게 자신은 그들에게 혹독한 고문을 받았지만, 킬러에 대해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한다.
킬러는 암살자들을 자신의 집까지 태워준 택시 운전사 레오를 찾아낸다. 레오는 암살자 중 한 명은 절뚝거리는 다리를 가진 건장한 남자로서 "브루트"란 별명을 가졌으며, 다른 한 명은 면봉처럼 생긴 여자 "엑스퍼트"라고 한다. 킬러는 레오를 총으로 쏴 죽이고 암살자들을 추적한다.
킬러는 뉴올리언스에 있는 호지스의 사무실 빌딩으로 가서 청소원으로 위장하여 사무실로 잠입한다. 킬러는 호지스의 비서인 돌로레스에게 호지스 자신과 그녀를 구속하게 한 후, 사무실 안에 있는 모든 전자 장비를 파괴한다. 킬러는 암살자들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하여 네일 건으로 호지스의 가슴을 쏴서 고문한다. 그러나 호지스는 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죽고 만다.
킬러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돌로레스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암살자들의 정보에 대한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고 하면서, 서류를 건네주는 대가로 자신의 자녀들이 생명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의심받지 않는 방법으로 죽여달라고 제안한다. 킬러는 그녀의 집에서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받은 후, 그녀의 부탁대로 그녀의 목을 꺾고 계단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사고사로 위장한다. 그런 다음 그는 호지스의 시신을 처리한다.
킬러는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로 가서 브루트를 찾아낸다. 한밤중에 킬러는 브루트를 살해하기 위해 그의 집에 침입하지만, 그의 반격을 받는다. 브루트는 가공할 정도의 완력을 가졌다. 둘 사이에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지만 브루트의 힘에 킬러는 패배 위험에 직면한다. 그러다가 브루트의 방심을 틈타 역습을 감행하여 그를 쓰러뜨린다. 킬러는 브루트를 쏜 후 그의 집에 불을 지른다.
이어서 킬러는 뉴욕으로 날아간다. 엑스퍼트는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 한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간 킬러는 엑스퍼트 앞에 앉아 총을 겨눈다. 갑작스러운 킬러의 등장에 놀란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킬러에게 위스키 한 잔을 최후의 만찬으로 함께 나누자고 제안한다. 그곳에서 엑스퍼트는 킬러와 긴 대화를 나눈다. 킬러는 엑스퍼트를 데리고 레스토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
호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엑스퍼트는 얼어붙은 계단에 미끄러져 넘어진다. 넘어진 엑스퍼트는 일어나려고 손을 잡아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킬러는 다짜고짜 그녀의 이마에 총알을 날린다. 쓰러진 그녀의 손에는 작은 칼이 숨겨져 있었다.
킬러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인 억만장자 벤처 투자가 클레이본을 찾아 시카고로 날아간다. 그는 아마존에서 구입한 도구를 사용하여 클레이본의 펜트하우스에 침입한다. 킬러를 마주한 클레이본은 자신은 킬러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없으며, 호지스의 제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대가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고 변명한다. 킬러는 클레이본을 살려주면서 클레이본이 다시 자신을 노린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클레이본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킬러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 회복 중인 마그달라 옆에 앉는다.
이 영화에서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엑스퍼트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킬러에게 들려주는 상당히 긴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냥꾼이 곰 사냥에 나섰다. 곰을 발견한 사냥꾼이 곰을 향해 총을 쏘았으나, 곰은 죽지 않고 오히려 사냥꾼을 잡았다. 곰은 사냥꾼에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죽을래, 아니면 항문을 내게 바칠래?’ 사냥꾼은 두 번째를 택했다. 다음 날 사냥꾼은 다시 곰을 찾아 총을 쏘았으나, 이번에도 또 사냥에 실패했다. 곰은 다시 전날과 똑같이 물었다. ‘죽을래, 아니면 항문을 내게 바칠래.’ 이번에도 사냥꾼은 두 번째를 택했다. 다음 날 사냥꾼은 다시 곰을 찾아 쏘았으나 또 실패했다. 그러자 곰은 사냥꾼에게 말했다. ‘너 나를 사냥하려고 온 것 아니지?’“
갑자기 뜬금없이 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공지능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지만, 가장 유력한 대답은 킬러가 목표물의 사냥이라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사냥”이라는 그 행위 자체에 익숙해져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되묻는다는 것이었다. 킬러가 복수라는 명분으로 암살자로서의 삶을 지속하지만, 결국 그 과정은 고통과 파멸만을 부르는 자기 파괴적인 습관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