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으로 출발

(2026-01-05) 동남아 종단여행 (1)

by 이재형

이제 겨울에는 동남아 장기 여행을 하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하였다. 지난 9~10월 사이 한달 동안 중국여행을 하고 두 달이 조금 지난 뒤라 집사람은 싫다고 해서 혼자 떠났다.


일단 다낭으로 가기로 했다. 첫 행선지를 다낭으로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일단 항공료가 싸고, 베트남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트랑도 마찬가지이지만, 나트랑의 경우 공항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50킬로나 된다. 밤 늦게 도착하면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가 영 고약하다. 이에 비해 다낭는 공항이 시내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청주공항에서 다낭행 비행기를 타면 아주 편리한데, 독점이라서 요금이 비싸다. 편도 운임이 거의 30만원에 가깝다. 절약 여행자로서 베트남 항공권을 편도 30만원에 끊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않는다. 12만원을 주고 인천공항 출발편을 끊었다. 파라타 항공이라는 저가 항공사인데, 처음 들어 보는 항공사이지만 아주 괜찮다.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면 아주 편리하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려니와 그다지 붐지지 않기 때문에 출국절차도 10분이면 끝난다. 이에 비해 인천공항은 너무 복잡하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인천공항이 뜻밖에 널널하다. 10분도 채 안되 출국절차를 마쳤다. 다만 탑승구가 탑승동 건물 맨 끝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까지 이동하는데 거의 30분은 걸렸다.


처음에 저가항공기를 탈 때는 좌석이 좁아 무척 불편했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그런지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 태블릿PC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다보니 금방 다낭이다. 다낭 공항은 정말 복잡하다. 이 시간대 다낭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80~90%는 한국발인데, 인천공항을 비롯하여 청주, 대구, 부산, 무안 등 우리나라 각지로부터의 항공편이 한꺼번에 이곳에 몰린다. 입국절차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빨리 통과하였다.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다낭 공항에는 자신의 택시를 타라는 삐키가 많은데, 자칫 잘못하면 바가지를 쓴다. 미리 그랩(동남아의 우버)으로 호텔까지의 요금을 알아보고, 삐키들과 협상을 하면 바가지의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어리버리하다가는 자칫하면 10배 가까운 바가지 요금을 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 오늘 묵을 호텔도 비행기 출발 직전에 예약했다. 일단 이곳 다낭에서 2박을 하고, 꾸이년이나 퐁냐케방 둘 가운데 하나로 갈 예정이다. 그 다음은 아직 모르겠다. 숙소는 미케 해변 근처에 있는 조그만 호텔인데, 택시비가 150만동 가량 된다. 이전에는 100만동 미만이었던 것 같은데, 베트남의 택시비도 많이 오른 것 같다. 호텔은 1박에 2만원 정도인데, 방도 널찍하고 화장실도 깨끗해 꽤 괜챊은 호텔이다. 오늘, 내일 이틀에 걸쳐 천천히 여행계획을 생각해 봐야겠다.


다낭은 그동안 여러번 왔다. 올 때마다 비가 오거나 기상이 좋지 않아 추위에 떨었는데, 오늘은 괜찮은 것 같다. 입고온 패딩은 더워서 벗었다. 슬슬 여행계획을 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