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파도의 미케해변

(2026-01-06) 동남아 횡단여행 (2)

by 이재형

어제 저녁 잠들 때는 더웠지만 새벽이 되니 춥다. 평소에 늘 온수매트를 깔고 자는 것이 몸에 배서 그런지, 새벽에 한기로 자주 잠이 깼다. 다낭은 지금까지 7~8번 온 것 같은데 올 때마다 밤에 추위에 떨었던 것 같다. 베트남이 열대 지방이라 다들 더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중부 이북 지방은 밤이 되면 춥다. 저녁이 되면 반팔을 입은 주민들은 거의 보기 힘들며, 늦은 밤이나 새벽이 되면 패딩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베트남의 추위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기매트를 가져왔는데, 어제 저녁 덥길래 그냥 잤더니, 새벽이 되니 역시 춥다.


아침식사를 하러 호텔 레스토랑에 갔다. 뷔페식인데 음식 종류도 많고 맛도 좋다. 아주 훌륭한 식사다. 하루 숙박비 2만원 정도에 이 정도 객실과 식사라면 아주 만족이다.


다낭 시내에 특별히 가고싶은 곳은 없다. 오전에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오후에 미케해변으로 가 바다 풍치나 즐겨야겠다. 방으로 돌아와 내일 어디로 갈지 생각했다. 그래, 퐁냐케방으로 가자.

퐁냐케방은 세계최대의 동굴지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만 해도 총길이가 약 4천 킬로미터에 이른다. 관광객에게 완전 개방된 곳은 퐁냐동굴과 파라다이스동굴 두 개다. 나머지는 거의 탐험 수준의 탐방으로 방문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최고 비싼 코스는 경비가 5박6일에 걸쳐 약 600만원 정도인데,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10년전 퐁냐동굴에 가봤는데,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다낭 거리
호텔 근처의 한국 음식점

오후 2시쯤 호텔을 나서서 미케해변으로 갔다. 호텔에서 5분 남짓거리이다. 날씨는 잔뜩 찌푸렸고 바람이 심하다. 바람이 세니 바다도 거칠다. 험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온다. 날이 추워 썬베드에 앉을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런중에 한 젊은 서양여성이 용감하게 비키니 차림이 되더니 곧바로 옷을 다시 걸친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빗발이 점점 세진다. 황급히 호텔로 돌아왔다. 비는 마치 스콜같이 퍼붓는다. 그동안 다낭에 여러번 왔지만 맑은 날씨는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오니 추워서 몸이 떨린다. 근처 해물 레스토랑에 가서 조개찜과 해물 볶은밥을 먹었다. 모두 20만동, 약 12,000원 정도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싸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느낌이 든다.

미케해변 도로
미케해변 풍경
미케해변

호텔에 돌아왔다. 정말 춥다. 내일 퐁냐케방으로 가려했던 마음이 바뀐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북쪽으로 300킬로, 게다가 산악지대에 있는 그곳에 가고싶은 마음이 도저히 들지 않는다. 그래, 따뜻한 남쪽으로 가자. 꾸이년으로 가기로 마음을 바뀠다. 꾸이년은 이곳 다낭에서 남쪽으로 320킬로 정도 떨어진 해안 도시로서 옛날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기차표를 예약했다. 다낭에서 꾸이년까지 약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꾸이년은 관광객이 그다지 찾지 않는 도시이지만,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라 한다. 아고라와 트립닷컴으로 숙소를 검색해봤지만, 별로 없다. 아고다는 대여섯 곳 정도에 불과하며, 트립닷컴은 그래도 그보다는 좀 많은 편이다. 트립닷컴을 통해 호델을 예약했는데, 1박에 15,000원 정도이다. 사진으로는 꽤 괜찮은 호텔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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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