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날

(2026-01-17) 동남아 횡단여행 (13)

by 이재형

오늘은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한곳에 오랫동안 머무르기는 처음이다. 방 안에만 있기 무료하여 밖으로 나왔지만, 갈 곳이라고는 수영장과 해변 두 곳뿐이다. 내일 오전에 출발하니 이제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첫 번째 안은 베트남 남부의 메콩 델타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다. 남부의 거점 도시는 껀터이나 그곳은 이미 작년에 4일간 둘러보았으므로 락쟈나 속짱을 거점으로 주위를 관광한다. 두 번째 안은 호치민 공항으로 가서 발리나 방콕 둘 가운데 한쪽으로 가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육로로 라오스의 팍세나 사완나켓으로 가는 방법이다. 이곳에 여행사가 있으면 구체적인 계획을 짤 텐데, 머릿속으로만 궁리할 수밖에 없다.


늘 하듯이 마실 것과 군것질거리를 갖고 수영장으로 갔다. 해변은 습한 바다 공기가 거슬린다. 그동안은 수영장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좀 붐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선베드에 반쯤 누운 자세로 음악을 들으며 심심풀이로 글을 쓴다. 그래도 글을 쓰고 있노라면 시간은 후딱후딱 잘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