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나 카톡, 밴드 등 SNS에는 수많은 정치·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자칭 타칭 전문가들의 글이 넘쳐난다. 이뿐만 아니다. 감동적인 실화라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도 적잖이 소개된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 내 전문 분야가 아닌 한 그 글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내용에 선뜻 믿음이 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글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당초 계획대로 용인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새만금으로 옮겨야 한다, 둘 다 아니다 제3의 곳으로 가야 한다 등등. 또 역사 문제는 단골로 등장하는 논쟁거리다. 얼마나 이 문제가 첨예한지 대통령까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문제에 대해 단호한 주장을 내놓는 자칭, 타칭의 전문가가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의 주장은 대체로 강렬하다. 해당 문제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절대 옳으며,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형편없는 인간들로 매도한다. 간간이 욕설을 섞어 쓰기도 한다. 어떤 주장에 대해서는 타당하다고 받아들이지만, 또 어떤 주장에 대해서는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다. 엉터리이거나 과장된 주장 같은데, 내가 그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 주장이 어느 정도 옳은지 판단이 어렵다.
이때 AI가 아주 유용하다.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게 글(혹은 동영상)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달라고 하면 금방 응답을 해준다. 완전한 거짓, 약간의 과장, 논리의 비약, 진실 등을 구분하여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신뢰성 있는 글인지 알려준다.
며칠 전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에 대한 강한 주장의 글이 올라왔기에 제미나이에게 팩트 체크를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필자의 주요 논지를 팩트에 맞는 주장, 잘못된 주장,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 과장된 주장 등으로 구분하여 근거를 들어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이를 통해 그 글의 수준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질문에 따라서는 그 글이 어느 정도 창의성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글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해 쓴 글이 있다. 또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 혹은 언론 기사 등을 단순히 짜깁기한 글들도 적지 않다. 필자의 독창성이 결여된 이런 글들은 좋은 글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다른 말로 하면 표절에 불과하다.
요즘 글들을 보면 욕설을 섞어 쓴 글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멋으로 그렇게 쓰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글이 아주 불쾌하다. 그런 글일수록 자기주장이 지나칠 정도로 강하다. 그런 글들일수록 팩트 체크를 해보면 과장과 견강부회식 주장이 많다.
그리고 카톡이나 밴드, 유튜브 등에서 미담이나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화라면서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거의가 지어낸 이야기이다. 픽션을 가지고 실화라고 했다면 그 기만 행위 자체로서 그 글이나 콘텐츠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실화라기에 감동을 하는 것이지, 그것이 픽션이라면 삼류 소설에도 미치지 못하는 유치한 글들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팩트 체크를 해볼 것도 없이 꾸며낸 것임을 뻔히 알 수 있지만, 확인을 위해 팩트 체크를 해보면 역시 예상대로 거의가 거짓이다.
카톡의 단톡방이나 밴드 등에는 감동적인 실화라면서 퍼나르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 글들을 공유하는 이들을 보면 한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이 70이 넘었으면서도 그 정도 사리 분별조차 못 하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