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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2. 2021

영화32: 5인의 건달,

돈에 무너져가는 가난한 시절의 우정

용태(신성일)를 중심으로 그의 4명의 친구들과 또 이들과 사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1966년에 제작되었다. 


용태를 비롯한 5명의 친구들은 뚜렷한 직업도 없이 무위도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중 한 사람인 호일은 옥란(고은아)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옥란은 유흥업소의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평소 옥란에게 눈독을 들이던 손님이 옥란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서 옥란을 겁탈하려 한다. 옥란은 이를 피해 도망쳐 나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에 장애를 안게 된다. 


옥란을 겁탈하려 한 그 손님은 큰 기업을 경영하는 회사 사장의 아들인데, 실은 그 회사 사장은 호일의 아버지이고, 그 손님은 호일의 배다른 형인 셈이다. 사장집에 식모살이를 하던 호일의 어머니를 사장이 겁탈하여 호일이라 태어나게 되는데, 호일이는 사장의 사생아인 셈이다. 다섯명의 건달은 사장 집에 쳐들어가 사장을 협박하여 옥란의 장애에 대한 위자료와 치료비조로 250만원을 받아낸다. 이 당시에 대도시 주택가의 괜찮은 집값이 30-50만원 정도였으니, 지금으로 치면 아마 10억원 이상을 받아낸 셈일 것이다. 

옥란은 이 돈을 받기를 거절하고, 이 돈을 밑천으로 용태를 비롯한 5명의 건달에게 사업을 하라고 한다. 다섯 친구와 옥란을 비롯한 그들의 여친들은 함께 큰 불고기집을 개장하게 되고 사업은 크게 번창한다. 이렇게 사업이 번창하자 이를 시기하는 주위의 방해가 시작되고, 또 이들은 다섯 친구들을 서로 이간질하기도 한다. 방해자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한 친구는 죽음을 당하고, 또 이간질로 인하여 친구들 간에는 서로 불신이 쌓이게 된다. 


결국 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데, 친구들은 그때야 비로소 서로간의 불신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새출발을 기약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며, 지금 시각에서 보면 스토리가 좀 치졸하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그러나 1966년이라는 과거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았는지 모른다. 20대 젊은 날의 신성일과 고은아를 다시 보는 것도 반갑다. 이 때 여배우로서는 이미자, 윤정희, 남정임, 문희가 톱 클라스였고, 고은아는 그 다음이었다고 평가되지만, 나는 깨끗한 이미지의 고은아가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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