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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01. 2021

영화32: 마션(Martian)

우주의 로빈슨 크루소, 화성에서의 생존기

영화 <마션>(Martian)은 2015년 미국/영국이 공동 제작한 영화로서, 화성에서의 생존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화성에서 낙오된 화성 탐사대 요원 마크 와트니가 3년의 사투 끝에 구조대의 도움으로 지구로 귀환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감상할 때 가장 먼저 연상된 것이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이야기이다. 잘 아시다시피 로빈슨 크루소는 <다니엘 데포>가 쓴 소설로서, 배의 조난으로 홀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선원이 20여 년 동안의 생존투쟁 끝에 무사히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는 소설 내용으로 흥미가 있어 이미 세계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 외에 긴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원 제목은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홀로 아메리카 대륙의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혼자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구출된 요크 출신 선원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란 모험 이야기>이다. 독자들은 아마 책을 읽지 않아도 제목만 보고도 이 소설의 내용을 거의 짐작할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 행방불명이 된다. 탐사대는 마크가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남겨두고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마크는 부상만 입은 채 텅 빈 화성 기지로 복귀하고는 자기를 남겨 놓고 모든 대원이 귀환해버려 화성에는 자기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 탐사선이 4년 뒤에 화성으로 오게 되고, 화성 기지에 남아있는 식량은 300일분 뿐이란 걸 확인한다.


이때부터 마크의 생존전략이 시작된다. 기지에 남은 식량으로는 도저히 다음 탐사선까지 버틸 수가 없으므로 스스로 농사를 지어 식량을 조달하고자 한다.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물이 필요하다. 그는 로켓 연료인 액체수소를 이용하여 산소와 결합시켜 물을 만든다. 물이 있으면 그다음으로는 유기질이 포함된 흙이 필요하다. 화성에는 흙은 많지만 불모의 대지에 유기질이 있을 리가 없다. 마크는 자기의 인분과 화성의 흙을 배합하여 농사용 흙을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당한 온도와 태양이 필요하다. 마크는 기지에 남겨진 자재를 이용하여 비닐로 온실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온실에서 감자를 심어 식량문제를 해결한다.


다음으로는 지구와의 연락이 필요하다. 여기에 마크는 오래전 임무를 마친 화성 무인탐사선을 찾아내어 지구와의 통신을 시도하며, NASA에서도 창고에서 마크의 장비와 교신이 가능한 통신장비를 찾아내어 마침내 교신에 성공한다. 이로부터 마크의 일상은 지구에 남김없이 전달되고, NASA도 마크와의 지속적인 교신을 통해 구체적인 구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마크에게 알려준다. NASA가 구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많은 기술적ㆍ과학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마크에게는 마크 나름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위험이 발생한다.


그러나 NASA와 마크 모두 각자에게 닥친 여러 위험과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적극적으로 구출작전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NASA는 스스로의 능력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우주당국으로부터도 적극적인 협조를 받는다. 이렇게 마크 구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는데, 화성에서는 사고로 온실이 파손되어, 재배하던 감자가 모두 죽고 만다. 마크는 이제 4년을 버틸 식량의 조달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어쩔 수 없이 NASA는 구출 계획을 앞당기기로 하고, 이에 따르는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마침내 구출 계획이 실행되어 구조선이 화성을 향해 발사된다. 마크를 구조선에 태우는 과정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돌발사고들이 계속 발생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와 위험들을 겨우 극복하여 마침내 구조선은 마크를 구조하는 데 성공한다. 무사히 구조되어 지구로 귀환한 마크는 NASA의 우주인 교육 강사가 되어 후진들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난다.


외딴곳에 홀로 남겨져 구조가 될 때까지 생존투쟁을 벌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설 <로빈슨 크루소>와 영화 <마션>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로빈슨 크루소는 비록 혼자 조난되었지만, 풍요한 자연에 둘러싸인 무인도에서 생존에 필요한 식량은 큰 어려움 없이 조달하였다. 그 외에도 인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에서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그에게 없었던 것은 오직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이런 점에서 마션은 완전히 정반대이다. 화성에 낙오된 마크에게 부족함이 없이 유일하게 허용된 것은 통신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었고, 그 외에 인간의 물리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것이 부족하였다. 식량은 물론, 산소, 물 등 인간이 생물학적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공급이 불완전하였다. 마크는 이러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를 그의 과학적 소양과 순발력으로 스스로 해결해나간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추천할 만한 영화로서 평점을 준다면 별 4개 내지 4개 반 정도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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