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돈의 깊은 품, 돈 콘 섬으로

(2026-01-25) 동남아 횡단여행 (23)

by 이재형

오늘은 시판돈(Si Phan Don)을 대표하는 돈 뎃(Don Det)과 돈 콘(Don Khone) 섬으로 이동한다. 시판돈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거의가 돈 뎃과 돈 콘으로 오며, 그중에서도 또 압도적 다수가 돈 뎃을 선택한다. 돈 뎃과 돈 콘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 섬 사이의 이동은 자유롭다.


나는 이곳 시판돈이 이미 세 번째다. 앞서의 두 번은 모두 돈 뎃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 돈 뎃은 여러 상업 시설이 몰려 있어 편리하다. 반면에 돈 콘은 돈 뎃에 비해 약간 구석지고 조용한 느낌이라 이번엔 돈 콘을 선택한 것이다.

돈뎃으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나까쌍 마을 풍경

어제 저녁 묵고 있는 돈 콩(Don Khong)의 숙소 주인에게 돈 콘으로 가는 교통편을 부탁했다. 돈 콘으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나까상(Nakasang)까지는 차로 약 30~40분 거리다. 툭툭이나 오토바이 택시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마이크로버스가 왔다. 이 버스로 나 혼자 나까상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이었다. 요금은 20만 킵(LAK)이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나까상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나까상에서 돈 뎃으로 가기 때문에 돈 콘행 배가 잘 없다. 매표소 직원은 17만 킵을 내고 혼자서 배를 타고 돈 콘까지 가라고 한다. 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지만 싸게 갈 수 있는데 허투루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인내심 있게 다른 관광객을 기다려 3만 킵으로 돈 콘까지 왔다.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한다. 방갈로에서 지내려 하는데 빈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선착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면 빈방이 있겠지만,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기가 힘들다. 선착장에서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괜찮아 보이는 방갈로가 보인다. 방갈로로 가보니 위치도 좋고 시설도 비교적 괜찮은 것 같다. 작년에는 1박에 10만 킵짜리 방갈로에서 묵었는데, 위치는 좋았지만 방이 너무 열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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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에서 서성이다 보니 저쪽에서 아주머니 한 사람이 부른다. 자신의 방갈로인데 오늘은 만실이라 한다. 그러면서 안쪽의 숙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지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다. 3일 동안 묵기로 하고, 오늘 하루는 안쪽 숙소에서 지내고 내일 방갈로로 옮긴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시판돈에서는 역시 메콩강 위의 방갈로에서 지내야 한다. 지금 배정받은 방도 마치 숲속의 방처럼 느껴지나, 메콩강의 강바람을 직접 맞는 방갈로와 비교할 수가 없다.


한숨 돌리고 쉬면서 유튜브를 보니 이해찬 전 총리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연이어 뜬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정말 죽을 때까지 독재와 타협 않으면서 민주 진영의 중심을 잡아온 인물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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