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유혹에 살인마가 되어버린 청년
영화 <폭행 살인마 잭>(원제: 暴行切り裂きジャック)은 닛카츠 로망 포르노 작품으로서 1976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2016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영화제인 ‘로포 클래식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된 바 있다. ‘닛카츠 로망 포르노’란 실제 포르노 영화가 아니라,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걸쳐 일본 닛카츠 영화사에서 제작된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성인 영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관련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 켄: 제과점에서 일하는 제빵사로서 유리의 유혹에 넘어가 점차 살인을 즐기게 된다.
• 유리: 제과점의 종업원으로서 살인을 동반한 행위에서 쾌락을 느끼는 젊은 여성이다.
유리는 큰 제과점에 종업원으로 취업하였다. 다른 여종업원들과 달리 그녀는 성격이 드세어, 엉덩이를 치는 등 짓궂은 장난을 하는 손님들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시한다. 유리는 같은 제과점에서 일하는 제빵사인 켄에게 호감을 갖는다. 켄은 잘생긴 데다가 성격이 온순하며, 맡은 일에도 성실한 청년이다.
유리는 그런 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어느 비 오는 밤, 켄과 유리는 차를 몰고 가다가 길 한가운데서 거의 반라(半裸)의 모습으로 헤매는 여자를 만나 차에 태워준다. 유리가 여자에게 사정을 묻지만, 그 여자는 오히려 유리에게 반감을 보인다. 화가 난 유리는 그녀를 차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 켄과 유리가 여자를 확인했을 때 여자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두 사람은 여자의 시신을 몰래 유기하고 켄의 방으로 돌아와서는,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듯 격렬하게 관계를 맺는다.
이후 두 사람은 동거하다시피 하며 쾌락에 탐닉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자를 죽인 그날 밤에 느꼈던 만족감을 다시 얻지 못한다. 둘은 그날 밤의 공포가 성적 자극제가 되었음을 깨닫고,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다른 희생자를 찾기로 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가게의 단골손님인 야시로 나쓰코를 유인하여 살해한다. 다음으로는 역시 가게의 단골손님으로서 걸핏하면 유리를 희롱하던 골동품상의 정부를 공동묘지로 유인하여 살해한다.
유리는 살인 행위에 대해 켄에게 지시하고 통제하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켄은 그런 그녀에게 점점 피로감과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다. 유리의 통제와 반복되는 살인 방식에 싫증을 느낀 켄은 유리의 지시를 무시하고 단독으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켄은 나이트클럽에서 알게 된 여인, 아파트에서 마주친 여인 등 유리가 평소 대상에서 제외했던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자신만의 쾌락을 추구한다.
켄의 독립적인 살인은 유리가 원하는 목적성을 가진 행위와는 거리가 멀어지며, 점차 살인 그 자체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이상행동으로 치닫는다. 켄은 유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살인을 즐기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향한다.
유리는 켄이 자신을 배신하고 혼자서 살인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한다. 어느 날 유리는 여자들을 불러 함께 탐닉한다. 이때 켄이 나타나 다른 여자들은 물론 유리까지 나이프로 살해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