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문금검(龍門金劍),

사라진 무림맹주 아버지를 찾아나선 청년 검객

by 이재형

■ 개요


영화 <용문금검>(원제: 龍門金劍)은 1969년 홍콩 쇼브라더스에서 제작된 고전 무협 영화이다. 행방불명된 무림맹주인 아버지를 찾아 나선 주인공 청년이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고, 무림의 위협이 되는 용문궁의 악법을 타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주요 등장인물


• 백옥룡(白玉龍): 영화의 주인공으로, 금검장 장주 백진동의 아들이다.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 위금봉(魏金鳳): 정패패(鄭佩佩) 분. 개방 방주의 딸로서 백옥룡과 인연을 맺는다.

• 백진동(白震東): 금검장의 장주이자 전임 무림맹주이다. 어느 날 밤 의문의 인물들을 따라간 뒤 실종되었다.

• 조룡: 금룡표국 무사들의 대장으로 별호는 흑살신이다.

• 녹위용: 금검장의 총관이다. 본래 신분은 청성파의 장문인이었으나, 용문궁에 잡혀가 강제 노역을 하던 중 백진동의 도움으로 탈출하였다.

• 용선자(龍仙子): 용문궁 궁주의 동생이다.

• 용문궁주: 전설의 문파 용문궁의 주인으로, 백옥룡의 생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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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두 명의 복면 흑의인이 금검장을 찾아와 당대 무림맹주인 백진동을 만나겠다고 한다. 하인들의 연락을 받고 나온 백진동에게 흑의인이 푸른 상자를 보여주자, 백진동은 부하들에게 자신을 기다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흐른다. 무림맹주였던 백진동이 행방불명된 이래 무림은 맹주 부재 상태로 7년을 보낸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36개 무림 문파는 화산파의 오진인을 새로운 맹주로 추대한다. 새 맹주 오진인은 전임 맹주인 백진동의 제사를 지내려 하지만, 오진인의 제자이자 백진동의 아들인 백옥룡은 아직 아버지의 죽음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제사를 연기해달라고 청하며 직접 아버지를 찾아보겠다고 선언한다.


백옥룡은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여행 중 눈 내리는 산길에서 남루한 옷을 걸친 거지 소년을 만난다. 백옥룡은 측은한 마음에 도와주려 하지만 소년은 이를 거절한다. 옥룡이 마을 객잔에 들어서니, 그곳에서는 악행으로 이름난 금룡표국 무사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이 시비를 걸어오자 백옥룡은 가볍게 물리친다. 무사들의 대장인 흑살신 조룡은 백옥룡의 실력을 알아보고 사과하며 술자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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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백옥룡은 창밖 눈 속에서 노숙하던 거지 소년을 불러들여 자신의 잠자리를 내어준다. 잠시 후 객잔 아래층에서 금룡표국 무사들이 은자 만 냥을 도둑맞았다며 소란을 피우고 백옥룡을 범인으로 몰아세운다. 이때 세 명의 괴인이 나타나 조룡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데, 그들은 무림에서 악명 높은 '삼잔(三殘)'이었다. 표국 무사들이 그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자 백옥룡이 개입한다. 그때 거지 소년이 나타나 돈은 자신이 가졌다고 외치며, 삼잔을 10초 안에 모두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소년은 장담대로 삼잔을 처단한 뒤, 돈을 찾고 싶으면 쾌락집으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쾌락집은 거지들의 거처였다. 거지 소년의 정체는 개방 방주의 딸 위금봉이었고, 개방 방주는 그녀가 가져온 은자를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지시한다. 위금봉은 여자 차림으로 나타나 백옥룡에게 신분을 밝히고, 개방 사람들은 그를 환영하며 잔치를 벌인다. 이후 백옥룡은 다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나고 위금봉도 그를 따라나선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결혼하기에 이른다.


결혼식 다음 날, 백옥룡 앞으로 정체불명의 철 상자가 도착한다. 상자 안에는 백진동의 보검인 금검이 들어 있었다. 이어 두 명의 복면 괴한이 찾아와 백옥룡에게 자신들을 따라오라고 명하고, 저항하는 금검장 무사들을 제압한 뒤 백옥룡을 납치해 사라진다.

금검장 무사들이 괴한의 표창을 확인하자, 총관 녹위용은 그것이 용문궁 용선자의 표식이라고 단언한다. 용문궁은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전설상의 문파였다. 녹위용은 자신이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 청성파 장문인 성검수 녹위용임을 밝히고, 위금봉의 애원에 죽음을 각오하고 용문궁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한편, 용문궁으로 잡혀간 백옥룡은 용선자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실종된 백진동은 원래 용문궁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목동이었던 백진동은 뱀에 물린 소녀를 구해준 인연으로 용문궁에 들어갔고, 그 소녀가 나중에 용문궁주가 되자 그녀와 결혼했다는 설명이다. 용선자는 용문궁주의 여동생이었으며, 백옥룡을 납치한 것은 그녀의 딸 월란이었다. 용선자는 백옥룡을 사위로 삼으려 하지만 백옥룡은 틈을 노려 탈출한다.


녹위용은 과거 무예를 닦으러 용문궁을 찾았다가 대결에서 패해 노예로 전락했었다. 그는 강제 노역장에서 백진동과 함께 탈출했는데, 당시 백진동은 자신이 궁주의 남편이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탈출한다고 말했었다. 용문궁에는 남자아이를 태어난 지 3일 안에 죽여야 한다는 악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림으로 돌아온 백진동은 용문궁의 무술로 금검장을 설립하고 맹주가 되었으며, 녹위용은 은혜를 갚기 위해 총관으로 일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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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금봉과 무림 고수들은 백옥룡을 구출하기 위해 용문궁으로 쳐들어간다.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지만 무림 고수들은 용문궁 무사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백옥룡이 위기에 빠진 순간, 황금 복면인이 나타나 그를 구출한다.


황금 복면인은 바로 백옥룡의 생모인 용문궁주였다. 그녀는 제자들을 모아놓고 남자를 배척하는 악법을 고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용문궁의 율법을 바꾸려면 현 궁주의 피로 돌비석에 새겨진 글을 씻어내야만 했다. 용문궁주는 수많은 제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 가슴을 찔러 그 피로 율법을 개정한다. 제자들은 궁주의 희생을 보며 흐느낀다.


■ 약간의 감상


초기 홍콩 쇼브라더스 무협 영화로서 스토리가 꽤 탄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은 것 같으나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구성이 복잡하고 출생의 비밀이 얽혀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좋아하는 여배우인 정패패(첸페이페이)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