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세상의 끝으로 향하는 항해
이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2010년에 제작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캐스피언 왕자 사건으로부터 나니아 시간으로 3년 후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페벤시 사남매 중 장남인 피터와 장녀인 수잔은 등장하지 않고, 셋째 에드먼드와 막내 루시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에드먼드와 루시는 심술궂은 사촌 유스터스 스크럽과 함께 나니아로 돌아간다. 그들은 나니아의 국왕이 된 캐스피언과 합류하여, 실종된 일곱 명의 영주를 구출하고 어둠의 섬의 악으로부터 나니아를 구하려는 여정에 나선다. 그들은 세상의 끝에 있는 아슬란의 나라를 향해 항해하며 여러 가지 고난을 겪는다.
• 루시 페벤시(Lucy Pevensie): 페벤시 사남매의 막내로서 나니아를 깊이 사랑하며 순수한 신앙심을 가졌다.
• 에드먼드 페벤시(Edmund Pevensie): 페벤시 사남매의 셋째로서, 루시와 함께 다시 나니아로 돌아와 성숙한 영웅의 면모를 보인다.
• 유스터스 스크럽(Eustace Scrubb): 루시와 에드먼드의 사촌이다. 처음에는 심술궂고 불평만 늘어놓지만, 드래곤으로 변하는 사건을 겪으며 용감하고 배려심 넘치는 소년으로 거듭난다.
• 캐스피언 왕(King Caspian X): 젊은 나니아의 국왕으로서, 아버지의 충신이었던 실종된 일곱 영주를 찾기 위해 '새벽 출정호'를 이끌고 항해에 나선다.
• 리피치프(Reepicheep): '말하는 쥐' 기사이다. 용기와 명예를 중시하며 유스터스와 깊은 우정을 쌓는다. 마지막에는 세상의 끝을 넘어 아슬란의 나라로 떠난다.
• 아슬란(Aslan): 나니아의 창조자이자 절대적 존재로서, 페벤시 남매와 유스터스에게 영적인 가르침과 성장의 기회를 준다.
캐스피언 왕자 사건으로부터 나니아 시간으로 3년이 지났다. 페벤시 사남매 중 수잔과 피터는 미국에 가 있고, 에드먼드와 루시는 사촌 유스터스 스크럽의 집에 머물고 있다. 에드먼드는 군대에 입대하고 싶어 하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불만이 많다. 심술쟁이 유스터스는 자기 집에 얹혀사는 에드먼드와 루시에게 늘 독설을 퍼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에드먼드와 루시, 그리고 이들을 괴롭히던 유스터스는 벽에 걸린 바다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니아의 바다에 빠지게 된다. 셋은 마침 근처를 지나던 새벽 출정호에 의해 구출된다. 배를 지휘하던 캐스피언 왕은 숙부 미라즈에 의해 추방된 일곱 명의 영주를 구출하기 위해 항해 중이었다.
새벽 출정호는 '고독한 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해적들이 주민들을 노예로 팔아넘기고 있었다. 상륙한 캐스피언 일행은 해적들에게 잡혀 캐스피언과 에드먼드는 투옥되고, 루시와 유스터스는 노예 시장으로 끌려간다. 캐스피언은 감옥에서 실종된 영주 중 한 명인 베른 영주를 만나, 섬 주민들이 정체 모를 초록 안개에 제물로 바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 새벽 출정호 선원들이 습격하여 일행을 구출하고, 캐스피언은 노예 무역을 폐지한 뒤 베른 영주를 총독으로 임명한다. 영주는 아슬란이 영주들에게 하사했던 일곱 자루의 검 중 첫 번째 검을 캐스피언에게 전달한다.
다시 항해에 나선 일행은 물품 보급을 위해 어느 섬에 상륙한다.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이 루시를 납치하여 코리아킨 마법사의 저택에 있는 투명 해제 주문을 찾아오라고 강요한다. 루시가 주문을 외우자 투명했던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들은 거대한 괴물이 아니라 난쟁이들이 서로 목마를 타고 거인처럼 위장했던 것이었다. 캐스피언 일행은 그곳에서 또 다른 영주의 검을 찾고 다시 항해를 이어간다.
세 번째 섬인 '골드워터 섬'에서 일행은 닿는 모든 것을 금으로 변하게 만드는 웅덩이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영주의 유해와 검을 회수한다. 한편, 홀로 보물을 찾던 유스터스는 황금 보물이 쌓인 계곡에서 탐욕에 빠져 보물을 챙기다 저주를 받아 거대한 용으로 변하고 만다. 용이 된 유스터스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리피치프의 진심 어린 위로를 받으며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존재로 변화한다.
일행은 저주받은 바다의 폭풍우를 뚫고 '라만두의 섬(별들의 섬)'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마법에 걸려 잠든 세 명의 영주가 있었고, 하늘에서 내려온 별인 라만두의 딸 릴리안딜이 나타난다. 그녀는 일행을 초록 안개의 근원인 '어둠의 섬'으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일행은 마지막 일곱 번째 영주를 찾아낸다.
초록 안개는 에드먼드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거대한 바다 괴물을 만들어 배를 공격한다. 위기의 순간, 용으로 변한 유스터스가 용맹하게 바다 괴물과 싸운다. 전투 중 겁에 질린 마지막 영주가 던진 검에 유스터스가 큰 상처를 입고 해변으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유스터스는 아슬란을 만난다. 아슬란은 유스터스의 희생과 용기를 칭찬하며 그를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려 준 후, 마지막 검을 들려 라만두의 식탁으로 보낸다.
유스터스가 마지막 검을 나머지 여섯 자루의 검과 함께 식탁에 내려놓자 검들이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동시에 에드먼드는 피터의 검으로 바다 괴물을 처단한다. 괴물이 죽자 잠들었던 세 영주가 깨어나고, 안개 속에 갇혀 있던 주민들도 모두 구출되며 어둠의 섬은 파괴된다.
일행은 마침내 거대한 파도 벽이 서 있는 신비로운 해변에 도착한다. 아슬란은 파도 저편에 자신의 나라가 있다고 말한다. 캐스피언은 왕으로서의 의무를 위해 나니아로 돌아가기로 하지만, 평생 아슬란의 나라를 꿈꿨던 리피치프는 그곳으로 가겠다고 나선다. 아슬란의 축복 속에 리피치프는 작은 배를 타고 파도를 넘어 떠난다.
이제 에드먼드와 루시도 돌아갈 시간이다. 아슬란은 두 사람에게 피터와 수잔처럼 이제 나이가 들어 나니아로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유스터스에게는 언젠가 돌아올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준다. 아슬란이 열어준 차원문을 통해 세 사람은 유스터스의 집으로 돌아온다. 유스터스가 방을 나서며 벽에 걸린 바다 그림을 돌아보자, 그림 속의 배는 멀리 사라져 간다.
<나니아 연대기> 3부작은 현대 판타지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반지의 제왕>이 웅장한 서사와 묵직한 고난을 다루어 관객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면, <나니아 연대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따뜻한 감성으로 감상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번 편은 심술궂던 유스터스가 시련을 통해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 성장 드라마가 곁들여져 빤힌 클리셰이지만 재미있었다. 판타지 모험의 재미와 마음의 평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편안한 명작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