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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1. 2021

영화: 크로스파이어 트레일

친구의 아내를 지켜라!

영화 <크로스파이어 트레일>은 2001년에 제작된 서부극이다. 서부극은 영화의 확실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다. 서부극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이태리,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도 서부를 무대로 한 영화를 적지 않게 제작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 동양권 국가에서도 드물기는 하지만 서부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서부영화에서 보는 서부 개척시대가 도대체 얼마나 시기였을까? 서부극의 무대가 되는 기간은 의외로 매우 짧다. 대략 1860년경부터 20-30년간 기간이다. 서부극에서는 카우보이를 소재로 한 영화도 많은데, 카우보이가 활약한 기간은 더 짧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연결하는 철도가 건설된 후, 서부에서 키운 소들을 동부의 도시로 보내기 위하여 서부의 기차역까지 소를 몰고 가는 것이 카우보이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서부의 토지가 빠른 속도로 사유화되고, 사유화된 토지의 지주들은 카우보이가 소를 몰고 자신의 땅을 통과하는 것을 거부하였으므로 그 결과 카우보이의 역할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니까 카우보이가 활약한 기간은 고작 1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짧은 기간에 벌어진 일들, 그리고 이 짧은 기간을 무대로 웨스턴이라는 그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었던 것이다.


영화 <크로스파이어 트레일러>는 죽은 친구의 부탁을 받고, 친구의 목장과 부인을 지켜주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배에서 찰리를 알게 된 레이프는 찰리가 죽기 전 그의 부인과 목장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찰리는 죽인 배의 선장과 그 일당을 처단한 레이프는 찰리의 농장이 있는 마을로 와 찰리의 아내 앤을 만난다.

마을을 지배하는 실력자 바코우는 겉으로는 착한 사람인 듯 행동하지만 실은 매우 음험한 자이다. 그는 찰리의 농장을 빼앗으려 하고, 그것을 위해 찰리의 아내 앤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 레이프는 앤에게 바코우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앤은 바코우의 거짓말에 속아 오히려 레이프를 오해한다. 바코우는 앤과 결혼하고 찰리의 목장을 차지하려는데 레이프가 방해가 되자, 레이프를 죽이려고 총잡이들을 고용한다.


그리고 드디어 바코우는 마각을 드러내어 앤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한다. 바코우의 위세에 눌려 보안관이나 마을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때 레이프와 그 친구들이 앤을 구출하려 온다. 레이프가 바코우 일당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자, 그때까지 바코우에 눌려 지내던 주민들도 마침내 참지 못하여 레이프 측에 가담하여 바코우와 싸운다. 그리고 레이프는 바코우와 그가 고용한 총잡이들을 모두 처단한다.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또 영화가 전개되는 분위기를 봐서는 레이프와 앤이 결혼을 할 것 같다.


바코우는 용모나 행동에서 매우 신사처럼 보이지만 속은 비할바 없는 악당이다. 이런 악당을 처단해나가는 레이프와 그 동료들의 싸움에서 서부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서부영화로서는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평점을 주라면 별 3개 반에서 4개 정도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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