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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0. 2021

영화: 동방대협(東方大俠)

많고 많은 황비홍 영화 가운데 하나

영화 <동방대협>은 1995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중국 쿵후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실존인물은 누구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 황비홍일 것이다. 영화 <동방대협>도 황비홍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그럼 황비홍은 어떤 인물일까?


황비홍은 광둥성에서 1856년 태어났는데, 본명은 황석상((黃錫祥)이고 호가 비홍(飛鴻)이다. 어려서부터 무술을 배워 소림무술의 일종인 홍권(洪拳)의 달인이었으며, 이 외에도 철선권(鐵線拳)과 무영각(無影腳) 등을 익혔다. 그는 광부와 상인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의원을 설립하였는데, 후에 이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보지림 의관(寶芝林 醫館)을 개설했다. 그는 여러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변변치 못하게 끝나버렸고, 그러던 중 전란의 와중에서 보지림 의관도 타격을 받아 그로 인한 충격으로 결국 병사하였다. 


황비홍은 19세기 말 중국의 전설적인 무도가로서 지금까지 그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도 그를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와 관련한 별다른 무용담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현재 전해지고 있는 무용담도 황비홍이 유명해지고 난 뒤 다른 무도가들의 무용담을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며, 실제의 행적에 대한 신빙성 있는 자료는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빈민들에게 무료로 의술을 베풀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고, 그런 인기가 그를 무술가로서 신화적인 존재로 치켜세워진 것이 아닐까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가 상당한 정도의 무술 실력에 이르렀다는 점만은 틀림없다고 한다. 

황비홍의 실제 모습과 영화에 나오는 황비홍

영화 <동방대협>은 황비홍이 보지림 의관을 개설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우는 중, 불한당들과 그들과 결탁한 부패한 관리를 쳐부수고 억울한 사람을 구해주는 이야기를 그렸다. 탐관오리들과 외세 침략으로 어지러운 청나라 말기에 황비홍은 제자 아관과 아소를 데리고 광동성 도성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는 <보지림>(寶芝林)이라는 의관을 개설하고 젊은이들을 모아 무술과 의술을 가르친다. 


황비홍은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걸을 하는 소란 남매를 구해 함께 지낸다. 소란은 죽은 어머니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기녀가 된다. 부패한 관리인 이곳의 최고 행정책임자는 소란의 미색을 탐내 그녀를 겁탈하려 하지만 거부하자, 그 관리는 소란과 그녀의 동생을 납치하여 감금한다. 황비홍은 그의 제자들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 소란 남매를 구해낸다. 그러나 소란은 이 과정에서 황비홍을 구하려다 죽고 만다. 


영화 <동방대협>은 약간의 코믹을 섞어 만든 쿵후 영화이다. 그런데 쿵후 영화를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있다. 악당들은 모두 칼이나 그 밖의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고 싸움에 나선다. 이에 대항하는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과 그의 편은 항상 맨손으로 이들 악당들과 싸운다. 싸움에서 악당들은 무기로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으려 덤벼들지만, 맨손으로 상대하는 주인공 측은 상대방을 죽이지 못한다. 요즘 들어서 실전 무술로서의 쿵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물론 영화이긴 하지만, 목숨을 건 싸움에서 왜 그리 맨주먹으로만 대응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실전 능력도 그다지 없는 그 궁푸란 무술 달랑 한 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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