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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30. 2021

영화:백 투 더 퓨쳐 시리즈(2)

나비 이론, 나비가 일으킨 바람이 불러온 미래의 태풍

영화 <백 투 더 퓨쳐 2>는 1990년에 개봉되었는데, 전편이 주인공 마티가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합을 성사시키는 에피소드였는데 비해, 이번의 2편은 미래에 가서 잘못된 길로 들어선 마티의 자식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 이 과정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이 미래를 온통 암울한 세계로 바꾸어 버리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전작이 과거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이번 작품은 미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래에 다녀온 브라운 박사가 마티에게 큰일이 났다고 찾아온다. 미래에 마티의 아들과 딸이 모두 범죄에 연루되어 체포되어 무거운 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마티는 다시 브라운 박사와 함께 미래로 간다. 미래로 간 마티는 자기의 아들을 나쁜 길로 끌어들이려고 찾아온 아들의 친구들을 돌려보냄으로써 아들은 악의 세계에 빠지지 않게 된다. 


마티는 다시 현재 세계로 돌아오면서 미래 세계에서 구입한 <스포츠 연감>을 몰래 가져온다. 이 책은 우연히 청소부로 일하는 심술쟁이 밥의 손으로 넘어가고 만다. 밥은 이 책을 이용하여 스포츠 도박을 해 연전연승으로 막대한 돈을 따게 된다. 그리하여 밥은 미래 세계를 지배하게 되고, 밥이 지배하는 미래 세계는 범죄와 암흑의 세계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것을 안 마티는 필사적으로 밥으로부터 스포츠 연감을 되찾아오고, 이로 인해 범죄와 암흑의 미래 세계는 다시 평화스러운 세계로 변한다. 


미래 세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책 한 권을 구입하여 현재로 돌아온 것이 이렇게 전세상을 암흑의 세계로 바꾸어 버리는 큰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이 재미있다. 마치 나비 이론에서 북경에서 발생한 나비의 날갯짓으로 인한 바람이 여러 우연을 거쳐 미국의 거대한 태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나비 이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까?

이 영화에서 현재는 1990년 무렵이고 마티가 찾아간 미래는 이로부터 25년 후인 2015년이다. 그러니까 마티는 지금부터 5년 전에 세계에 다녀간 것이다. 그러면 1990년에 상상한 2015년의 모습을 어땠을까? 실제 우리가 경험한 세계에 비해 기술이 엄청 발전해 있었다. 옷을 입고 물에 빠지면 그 옷이 자동적으로 마르게 되고, 또 공중을 나르는 스케이트 보드가 일반화되어 아이들도 이것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택시도 등장한다. 이것은 모두 어긋난 미래예측이라 하겠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기술들 가운데는 실현된 것도 적지 않았다. 


또 이 영화에서는 2015년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예언력에 놀랄 따름이다. 


<백 투 더 퓨쳐>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제3편은 서부 개척시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시간여행 중 1955년에 남겨진 마티는 브라운 박사가 1885년으로 갔고, 또 그가 결투 중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티는 브라운 박사를 구하러 1885년의 세계로 가 브라운 박사를 구한다. 마티와 브라운 박사는 함께 현대로 돌아오려고 하나, 브라운 박사는 여교사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져 할 수 없이 마티는 브라운 박사를 두고 혼자 돌아온다. 마크가 현대에 돌아온 후 얼마 뒤, 브라운 박사는 기관차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하여 아내 클라라와 아들 딸들을 데리고 현대로 귀환하여 마티와 재회하게 된다. 


3편은 시간여행에 따라는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 대신 서부에서의 추격전, 선술집에서의 결투 장면, 그리고 타임머신의 가동을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달리는 기차 위에서의 활극 등으로 액션 영화적인 볼거리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풍부한 편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편이 취향에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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