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살려는 조폭 두목과 여자 킬러의 사랑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여 미국 범죄영화나 마피아 영화, 그리고 홍콩 범죄영화나 일본 야쿠자 영화도 종종 감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조폭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폭은 아무리 미화하더라도 사회악이며, 사회의 쓰레기들이다. 조폭 영화에는 선한 조폭, 정의의 편에 선 조폭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조폭이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김두한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이 억울한 조선 백성을 도우고 일본 경찰과 싸운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는 모두 뻥이라 생각한다. 조폭이 경찰과 척을 져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일본 경찰이 김두한 일파를 그냥 둔 것은 자신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일제의 압박하에서 김두한 일파가 그들에게 해가 된다면 그냥 두었을 리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국 조폭 영화는 좋아하면서 국내 조폭 영화는 싫어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외국 조폭의 피해자는 외국인으로서 나하고는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마음에 큰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조폭 영화에서 조폭으로부터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 국민들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국내 조폭 영화를 볼 때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국내 조폭영화가 보기 싫다는 것이다.
영화 <푸른 소금>도 말하자면 조폭 영화이다. 다만 조폭 세계에서 발을 씻으려는 주인공과 그에 대해 의심을 가진 조폭들과의 싸움이다. <푸른 소금>은 2011년에 개봉되었다.
조폭 세계에서 실력자였던 두헌(송강호)은 그 세계에서 발을 씻고 식당을 하나 차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요리 학원에 다닌다. 그러나 그와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조폭 간부들은 그의 은퇴를 못 믿는다. 그래서 그를 감시하기 위해 세빈(신세경)이라는 젊은 아가씨를 감시역으로 붙인다. 세빈도 요리학원에 등록하여 두헌을 감시한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가까워진다.
이때 조폭의 연합체의 보스가 갑자기 죽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조폭 연합체의 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각 조폭 두목들의 경쟁이 시작된다. 죽은 조폭 회장은 생전에 그의 후계자로 두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두헌은 다시 조폭 세계에 돌아갈 마음이 없다. 그렇지만 조폭 연합회장 자리를 노리는 다른 조폭 두목들은 이를 믿지 않고 두헌을 제거하려 한다. 그래서 세빈을 시켜 두헌을 암살하려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세빈의 가장 친한 친구 은정이 죽게 되고, 세빈은 두헌이 은정을 죽였다고 오해하고, 그를 죽이려 결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오해는 풀리며, 두헌은 두헌에 대한 사랑과 두헌을 죽이라는 조폭들의 살인 지령 사이에서 번민하는 세빈의 도움을 받아 그를 죽이려는 조폭들을 물리친다.
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조폭 영화의 하나일 뿐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