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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30. 2021

영화: 8년에 걸친 신부(8年越しの花嫁)

난치병을 극복한 사랑 이야기

영화 <8년에 걸친 신부>(8年越しの花嫁)는 2017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결혼은 앞둔 처녀가 난치병에 걸린 쓰러진 후,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약혼자와 다시 결혼하게 되는 스토리로서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그래서 원 제목은 <8년에 걸친 신부, 기적의 실화>이다. 난치병에 걸린 젊은 여자의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1리터의 눈물>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자동차 수리가 취미이자 직업인 다케루와 요리사인 마이는 단체 미팅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두 사람은 결혼 약속을 하고, 결혼식장까지 예약해둔다. 그런데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돌연 마이가 희귀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그 혼수상태는 무려 6년 동안 계속된다. 다케루는 마이의 병에도 불구하고 늘 마이네 집을 왕래하며 가족과 같이 지낸다. 


마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 6년이 지난 어느 날 마이는 갑자기 눈을 뜬다. 그러나 눈은 떴지만 마이는 과거의 기억을 거의 잃어버렸다. 가족들은 어느 정도 기억하나, 다케루에 대한 것은 전혀 기억을 못 한다. 그런 마이를 다케루는 성의를 다해 보살핀다. 그러면서 마이는 일기장과 사진 등을 통해 과거 다케루와 있었던 일을 하나씩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다케루를 다시 사랑하게 되어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8년 전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예식장은 다케루의 부탁을 받아들여 매년 다케루가 예약했던 날이 오면 예약을 받지 않고 식장을 비워둔다. 8년이 지나 마침내 다케루와 마이는 자신들을 위해 8년 동안이나 배려해주었던 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됨으로서, 이 이야기는 해피엔드로 막을 내린다. 

난치병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1리터의 눈물>은 투병생활 끝에 소녀는 죽고 만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해피엔드로 끝나 마음이 가볍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마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다른 것들은 대부분 다시 기억해내지만, 다케루와의 관계는 전혀 기억을 못 한다. 이상하긴 하지만 너무 따지진 말자. 그래야 스토리가 재미가 있으니까..


이 영화에 마이 역을 연기한 츠치야 타오(土屋太鳳)의 얼굴이 무척 익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내가 본 드라마 가운데 NHK TV 소설 <마레>에서 주인공 마레 역을 담당하였고, 또 <하나꼬와 앤>과 <료마전>에도 출현하였다고 나온다. 특히 <마레> 같은 경우는 약 160회에 걸친 연속 드라마인데, 그 긴 드라마를 보고도 얼굴을 바로 기억하지 못하니, 내 기억력이 왜 이런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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