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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30. 2022

영화: 유협아(遊俠兒)

엉성한 거짓말에 속아 강도단 두목이 된 유협아의 빼앗긴 보물 되찾기

영화 유협아(遊俠兒)는 1970년 홍콩의 <쇼 브라더스>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홍콩 무협의 신흥 스타로 떠오르는 강대위(姜大衛, 깡따위, 장다웨이)가 주인공 유협아로 등장한다. 


유협아는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돈이 떨어지면 도박장에 가서 악당들의 돈을 따 생활한다. 그렇지만 항상 돈에 대해서는 초연하다. 돈이 떨어지면 돈을 따서 쓰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가진 돈을 나누어주곤 한다. 


정파에 속한 어느 표국이 관청의 일을 의뢰받아 보물을 수송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이 소문을 들은 악당들은 보물 수송단을 습격하여 보물을 탈취할 음모를 꾸민다. 공무는 악랄한 악당이면서 겉으로는 의협 지사 인양 행세하는 인간이다. 그는 여러 악당들을 하나로 규합하여 표국 수송단을 습격할 음모를 꾸민다. 그런데 공무의 모의에 가담한 악당들이 공무에게 유협아의 이야기를 하면서, 보물 탈취에 유협아가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먼저 그를 제거하자고 한다. 


그러나 유협아를 만나 본 공무는 다른 계략을 꾸민다. 공무는 유협아가 그리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유협아를 속여 그들의 두목으로 내세운다. 유협아를 대협이라 추켜올려주고, 자신은 나쁜 부자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협객인데, 이번에 표국이 악당들의 보물을 운송하고 있으니 이를 습격하여 보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자고 한다. 그런 공무의 말에 넘어가 유협아는 보물 수송단 습격에 가담한다. 수송단을 습격한 악당들이 불필요하게 수송단의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유협아는 고개를 갸웃한다. 

졸지에 유협아는 강도단의 대장이 되어 관군들에게도 쫓기는 형편이 되었다. 사건 뒤 유협아는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어, 빼앗긴 보물을 도로 찾아주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공무 일당을 만나 치열한 대결 끝에 공무를 죽이고 보물을 되찾지만, 자신도 악당의 칼에 맞아 죽게 된다. 


홍콩영화를 보면서 종종 느끼는 것이 주인공은 너무나 멍청하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도 유협아는 도박장에서는 악당들의 사기도박을 알아채고, 이를 이용하여 악당들의 돈을 모두 딸 정도로 영악한 캐릭터이다. 그런 유협아가 공무의 엉성한 거짓말에 넘어가 악당 무리에 가담하여 강도단의 두목 역할을 한다는 스토리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그런 구성을 만든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이해가 갈 정도로 치밀한 계략을 통해 공무가 유협아를 속여야 관객이 어느 정도 공감을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초기 홍콩 무협영화의 경우 스토리 텔링이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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