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SF 영화의 걸작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영화 <코난>을 통해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영화 <코난>은 판타지 영화로 상당한 인기를 끌기는 했으나, 주인공인 코난 역을 연기한 아널드 슈워제네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그가 보디 빌딩 선수로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그 근육질의 몸은 지금까지의 배우들에게는 보기 힘든 자산이었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코난> 이후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이러한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한 번에 뒤집은 것이 바로 영화 <터미네이터>이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1편의 인기에 이어, 그 후속 편이 계속되었다. 본편 4편까지 제작된 이후, 최근에 들어 리메이크작과 드라마가 제작되었으며, 스핀 오프 된 작품들도 나오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는 1984년에 제작되었다. 1984년 어느 날 미국의 한 시골 도시에 가까운 미래로부터 두 개의 물체가 떨어졌다. 하나는 “터미네이터”라는 살인 병기이며, 다른 하나는 터미네이터가 죽이려고 하는 인물을 그로부터 보호하려는 ‘카일 리즈’라는 사람이다.
가까운 미래 인간들은 전략 방어 네트워크로서 <스카이 넷>이라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런데 이 스카이 넷이 스스로 진화하여 지구를 지배할 목적으로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는 전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계의 노예가 되고 만다. 존 코나란 인간이 다시 인간들의 세상을 되찾기 위하여 기계의 노예가 된 사람들을 모아 저항군을 조직하여 기계들에 대항하여 싸운다. 이에 위기를 느낀 기계들이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존 커너의 어머니가 될 여성을 제거하려고 보낸 살인 병기가 바로 <터미네이터>이며, 그 여성을 터미네이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존 코너가 보낸 보호자가 카일 리즈이다.
존 코나를 낳게 될 여성은 사라 코너로서, 사라는 처음에는 자신을 보호하러 미래에서 왔다는 카일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계속 터미네이터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고, 그때마다 카일이 그녀를 구해주는 것을 알게 되어 마침내 그녀도 카일의 이야기를 믿게 된다. 그리고 사라는 카일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카일과 사라는 자신들을 죽이려고 끝까지 추격해오는 터미네이터를 마침내 파괴하지만, 이 싸움에서 카일도 죽게 된다. 사라는 카일의 아들인 존 코너를 낳게 되고, 그녀는 카일을 강한 전사로 키우기 위해 힘을 기울이지만, 컴퓨터 공장을 폭파하려다 잡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 스카이 넷도 그리 완벽한 시스템이 아닌 것 같다. 반군 지도자 존 코너가 태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과거로 터미네이터를 보냈고, 이에 맞서 인간들도 보호자인 카일을 보냈는데, 그 카일이 바로 존 코너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애초에 스카이 넷이 터미네이터를 보내지 않았다면, 카일이 뒤따라 갈 일이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존 코너란 인물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존 코너가 없었다면, 기계가 존 코너의 어머니를 죽이려 할 일도 없었을 텐데... 이렇게 자꾸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은 일이 반독된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도입되면....
여하튼 영화 <터미네이터>는 대히트를 쳤고, 아널드 주인공인 터미네이터 역을 맡았던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당초 이 영화는 후속작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의 대히트로 인하여 후속작이 착착 제작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