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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24. 2022

영화: 벽력십걸(霹靂十傑)

경박스런 촐랑이 방세옥을 깨우쳐 주는 소림 스님

영화 <벽력십걸>은 1985년 홍콩 쇼 브라더즈에서 제작한 영화로서, 청나라의 탄압 속에서도 소림 무술을 키워나가는 촐랑이 방세옥의 이야기이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들은 한족들을 차별 대우함으로써 만주족에 대한 한족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광동에 한족들의 집단인 광농회관이 있는데, 그중에는 방세옥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방세옥은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무술을 배워 뛰어난 쿵후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먹만 믿고 우쭐대기를 좋아하고 오만방자한 데다 경박하기 그지없었다.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말썽을 일으키며, 누군가 달콤한 이야기를 해주면 금방 거기에 넘어가는 그야말로 촐랑이이다. 


방세옥은 늘 만주인에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무대에서 만주인을 때려눕혀 이름을 떨친다. 만주인 관리들은 방세옥을 잡으러 오나 방세옥의 엄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세옥이를 소림사로 보내 수련을 받게 한다. 그러나 소림사로 간 방세옥은 거기서도 차분히 있질 못하고 말썽을 부리곤 한다. 어느 날 방세옥은 소림사를 빠져나와 만주인 제독과 어울린다. 만주인 제독은 만주인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한족들을 한꺼번에 제거하기 위해 방세옥을 구슬린다. 제독은 방세옥에게 자신들은 한족들을 좋아하며, 특히 무술 실력이 뛰어난 방세옥을 높이 평가한다고 비행기를 태운다. 

그 달콤한 말에 홀랑 넘어간 방세옥은 소림사의 동료들을 이끌고 만주인들의 비무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이것은 소림사의 수련승들을 제거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방세옥을 비롯한 36명의 소림 제자들은 매목 해 있는 만주인 군사들의 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방세옥과 그 동료들을 가르치고 있는 삼덕 스님이 나타나 제자들을 모두 구해준다. 


지금까지 중국 무협영화를 꽤 많이 감상했지만, 이 영화만큼 주인공이 경박스럽고 촐랑대는 경우는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주인공 방세옥을 연기하는 배우, 이름은 모르겠지만 상당한 쿵후 고수인 것 같았다. 쿵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의 쿵후 실력만은 성룡을 능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따라서 영화 스토리나 주인공의 캐릭터는 허접하지만, 쿵후 대결만은 꽤 볼 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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