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공대작전(Dirty Dozen)
특별임무를 부여받은 사형수 특공대
전쟁 중에 목숨을 건 위험한 작전에는 선뜻 나서려는 병사들이 드문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생명이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그런 상황에서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낮은 작전에 선뜻 나설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임무들을 병사들에게 강제적으로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미 죽음이 거의 확정된 사람이라면 어떨까? 이미 사형이 확정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살아올 확률은 매우 낮지만 살아만 온다면 사형이 면제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충분히 지원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형이 확정된 중범죄자들 가운데 특공대원을 선발하여 위험한 작전에 투입시키는 영화는 이전에 종종 나왔다.
이러한 영화의 원조는 아마 <특공대작전>(Dirty Dozen)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영화는 1967년에 개봉되었는데, 리 마빈, 찰스 브론슨 등 호화 출연진으로 화제가 되었다. 미 육군의 라이즈만 소령은 파괴공작 전문가로서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지만 독단적 행동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보직도 받지 못하고 빈둥거리는 라이즈만 소장에게 어느 날 특별 명령이 떨어진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독일군 고급장교들이 모이는 휴양소를 습격하여 지휘계통을 혼란시키도록 하라는 것이다.
작전에 투입될 대원은 영국에 있는 미 육군 형무소에서 선발하도록 하라는 명령이었다. 라이즈만은 반발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형무소의 사형수 가운데 12명을 선발하였다. 선발 조건으로 작전 후 귀환하면 모두 교도소에서 방면한다는 것이었다. 사형수들은 심한 훈련으로 라이즈 소령에게 반발하지만 차츰 훈련을 소화해나간다. 드디어 작전이 결행되어 이들 특공대원들은 독일군 고급장교 휴양소에 침투한다. 그러나 작전중 평소부터 정신 파탄자란 말을 듣던 대원 마곳트가 독일군은 물론 아군에게도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작전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다. 독일군의 반격에 대원들은 한 명 두 명씩 죽아나가고, 그런 와중에서 라이즈만 소령은 연료창고를 폭발시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그리고 라이즈만 소령을 비롯한 3명만이 생환한다.
영화 <특공대작전>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 18년이 지나 속편이 제작되었다. <특공대 작전 2: 재편성 부대>(Dirty Dozen: Next Mission)에서도 역시 리 마빈이 주인공 라이즈만 대령 역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도 특공대의 선발과 훈련은 전편과 유사하다. 다만 임무가 좀 특별하다. 이번 임무는 독일군 장성인 디트리히를 암살하는 일인데, 그 이유는 디트리히가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군 작전 수뇌부에서는 지금 연합군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히틀러가 직접 엉터리 작전 명령을 내리고 있기 때문인데, 만약 히틀러가 제거된다면 연합군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히틀러로서는 대단히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이다.
이리하여 특공대원들은 작전에 투입된다. 디트리히가 타고 가는 기차가 어느 시골역에 정차하자, 특공대원들은 그를 저격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다. 그런데 그때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디트리히와 함께 히틀러가 역에 나타난 것이다. 저격병은 망설인다. 작전 명령대로 디트리히를 암살할 것인가 아니면 히틀러를 쏠 것인가? 결국 히틀러 저격은 포기한다.
<특공대작전 3: V2 미사일 저지작전)은 1987년에 제작되었다. 라이즈만 대령 역으로는 더 이상 리 마빈이 출연하지 않는다. 특공대의 선발과 훈련은 역시 전작과 같은 포맷으로 사형수 가운데서 선발한다. 이번 임무는 독일의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작전으로서, 이를 위해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과학자들을 서방으로 탈출시키는 것이다. 독일의 미사일 개발 지역에 침투한 특공대원들은 과학자들의 탈출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지만, 막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학자가 독일군 장교들의 파티에 초대되어 작전에 차질이 생긴다. 그를 탈출시키지 않으면 이 작전의 효과가 없다는 다른 과학자들의 말에 특공대원들은 독일군 파티장에 잠입하여 과학자를 구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