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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4. 2022
영화:라스트 킹(Last King of Scotland
영국인 주치의(主治醫)의 눈을 통해본 독재자 이디 아민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디 아민(Idi Amin)이라는 인물이 좀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1970년대 해외 뉴스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우간다의 군출신으로서 1971년 쿠데타를 일으켜 우간다 종신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외교 무대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그때도 세계의 패권 국가는 여전히 미국이었는데, 그 당시 미국에 대해 어느 나라도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상황에서 그는 거침없이 미국과 미국 대통령, 그리고 서구 국가들을 비난하여 국제사회에서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나도 처음에는 미국과 서구를 향해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그를 보고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는 정치가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으로, 이디 아민이라는 인물은 독재자로서 국내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없으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냥 내뱉는 것에 불과하였다. 그는 이러한 여과되지 않는 발언과 함께 또 기행으로 유명하였다. 콩고와 분쟁이 생겼을 때는 전쟁 대신에 콩고 대통령과 자신이 권투 시합을 하여 승부를 결정짓자고 하여 발언하여 사람들을 웃겼다. 그러나 그러한 이디 아민을 보고 웃는 것은 그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해외 사람들로서, 그의 통치를 받는 국민들은 그의 잔인한 철권통치에 수십만이 죽어 나가는 압제에 시달렸던 것이다. 확인되지는 않은 이야기이지만 그가 식인까지 하였다는 뉴스도 나온 적이 있다.
영화 <라스트 킹>은 우연한 일로 이디 아민의 주치의가 된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의 눈으로 본 이디 아민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06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니콜라스 개리건은 모든 일이 권태롭다. 그는 어디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해외로 나갈 궁리를 한다. 눈을 감고 지구본을 돌린 후 손가락을 찍어 손가락에 찍힌 나라에 가려고 결심한다. 이렇게 하여 선택된 국가가 아프리카의 우간다였다. 우간다에 도착한 개리건은 곧 우간다에 쿠데타가 일어나 이디 아민이라는 인물이 정권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이디 아민이 내놓은 혁명공약에 매료되어 그를 좋은 정치가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개리건이 만나는 외신 기자들은 그러한 이디 아민의 공약에 코웃음을 친다.
우연한 기회에 개리건은 이디 아민을 만나고, 개리건의 거침없는 행동과 배짱에 이디 아민은 개리건을 신임하게 된다. 그리고 이디 아민은 개리건을 자신의 주치의로 임명하고, 그는 건강뿐만 아니라 정치 문제에까지도 개리건의 조언을 구한다. 개리건에 대한 이디 아민의 신임은 절대적이다. 많은 보수와 함께 좋은 자동차, 주택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그렇지만 이디 아민은 개리건의 기대와는 달리 점차 독재를 강화하며, 국민들을 탄압한다. 개리건은 이제 이디 아민을 믿지 않고 독재자인 그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이디 아민은 개리건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