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n 09. 2022

드라마: 우리 남편은 일을 못해

유능한 회사원이 될수록  정나미 떨어지는 사람이 되어가는 남편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유능한 사원이지만 가정에 소홀한 남편, 반대로 회사 일은 잘못하지만 다정하고 인간적인 남편, 어느 쪽이 좋을까? 드라마 <우리 남편은 일을 못해>(ウチの夫は仕事ができない)는 회사에서 천덕꾸러기이던 남편이 점차 유능한 사원으로 변해가면서, 집과 아내에게는 점점 멀어지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2017년에 전체 9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고바야시 쯔카사(小林 司)와 고바야시 사야카(小林 沙也加)는 신혼부부이다. 고바야시 쯔카사는 대학원에서 버섯에 대해 연구를 하여 버섯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주 산을 찾아 버섯을 관찰하는 것이 그의 즐거움이다. 고향인 홋카이도에서 동경으로 와 직장생활을 하는 사야카는 어느 날 친구들과 등산을 와서 길을 잃고 만다. 그때 고바야시 쯔카사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며,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사귀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을 하자 사야카는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서 집안일에 전념한다. 


남편인 고바야시 쯔카사는 큰 이벤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쯔카사는 회사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엘리트 부서로 인사이동을 한다. 사야카는 그런 남편이 회사에서 인정받는 아주 유능한 사원인 줄 안다. 그러나 실은 쯔카사는 회사에서 일 못하는 무능한 사원으로 이미 찍혀 회사에서 권고사직까지 당할 형편에 처하나,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서에 배치시켜준다면 능력을 발휘해보겠다고 상사에게 애원을 하여 마지막 기회로서 그 부서로 발령을 받은 것이었다. 쯔카사는 그런 무능한 남편이지만 집에서는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많은 더없이 자상한 남편이다.   

이 사실을 안 사야카는 남편을 유능한 사원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더욱이 사야카는 자신이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남편을 유능한 사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남편 쯔카사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에 배치받았지만 거기서 완전히 천덕꾸러기이다. 부서 내에서 “짐짝”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에게 변변한 일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에게 떨어지는 일은 누구라도 하찮게 여기는 회식장소 예약이라든지, 도시락 주문이라든지 하는 시시한 일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쯔카사는 모든 정성을 들려 처리하며, 또 우연한 행운도 겹쳐 점점 회사에서 유능한 사원으로 평가받게 된다. 


쯔카사는 몇 건의 어려운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여 연속으로 우수사원으로서 사장 상을 받은 등 회사에서 일 잘하는 유능한 사원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렇지만 쯔카사가 회사에서 유능한 사원으로 평가받을수록 다정다감했던 이전과 달리 가정보다는 회사일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으로 변모해간다. 사야카는 지금까지 남편을 유능한 사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일을 가정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가는 남편에게 점점 거리감을 느낀다. 

쯔카사도 회사에서 점점 큰 인정을 받게 되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들뜨기도 하지만, 어느 날 자꾸 가정에서 멀어져 가는 자신을 느낀다. 그리고 자연과 아이들과 사야카와 가정에 대해 느꼈던 애정이 식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고민한다. 회사일에 유능한 사원인가 아니면 가정과 주위에 충실한 사람을 택할 것인가? 쯔카사는 유능한 사원보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며, 버섯을 좋아하고, 사야카를 사랑하며,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그런 길을 선택한다. 


남편이 무능하였을 때 사야카는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서점에서 <일 잘하는 남편을 만드는 법>이라는 책을 구입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남편을 이끌려고 한다. 그러면서 사야카는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종종 망상을 한다. 이런 사야카의 망상을 뮤지컬 화하여 드라마 매회 보여주는 것도 이 드라마의 하나의 볼거리이다. 


이전 17화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僕のヤバイ妻)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