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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07. 2022

드라마: 미해결의 여자, 경시청 문서 수사관

묵은 사건을 찾아 문서 해독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여자 경찰

일본에서는 경찰 수사 드라마가 꽤 인기를 얻고 있어 수많은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만 보더라도 <수사 9>, <경시청 제로계-생활안전과 뭐든지 상담실>, <역시 아쉬운 형사>, 유류 수사(遺留搜査), <레드 아이즈 감시 수사관>, <형사 모스-옥스퍼드 사건부>, <어노니머스-경시청 “손가락 살인” 대책실> 등 거의 20여 편에 이른다. 


일본 경찰 수사드라마에서 뻔한 전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뻔한 스토리를 도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주인공이 대개 “특수”나 “특별”과 같은 이름이 붙는 부서에 배치된다. 그런데 실은 이들 부서는 얼른 보기는 아주 중요한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처럼 보이나 실은 무능하거나 말썽꾸러기이거나 여하튼 골치 아픈 직원들로 채워진 그야말로 경찰 내에서는 열등생으로 구성된 천덕꾸러기 부서이다. 이런 부서에 배치된 주인공은 다른 엘리트 부서의 방해나 멸시에도 불구하고 중요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드라마 <미해결의 여자, 경시청 문서 수사관>도 이런 뻔한 통속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2019년 방영된 드라마로서 총 10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일본 경시청(우리나라의 경찰청에 해당)에 특명수사대책실이 설립되었다. 젊은 여자 형사 야시로 토모(矢代朋)는 살인범 수사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고 휴직 후 복귀하여 발령을 받은 곳이 특명수사대책실 소속의 형사 제6계이다. 형사 제6계는 문서해독반이라고도 하는데, 과거의 범죄 기록들을 보관하면서 미제에 빠진 사건들을 다시 조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이 형사 제6계는 문서해독반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은 경시청 내에서 정년을 앞둔 무사안일의 타성에 빠진 직원이나, 퇴물 취급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특명수사대책실장이나 다른 형사들은 형사 6계를 짐짝 취급하고 있다. 실장인 코가 기요나리(古賀清成)는 아예 형사 6계 소속 수사관들을 “창고지기”라 부르며 하찮게 보고 있다. 

문서해독반인 형사 6계에는 나루미 리사(鳴海理沙)라는 베테랑 수사관이 있다. 그녀는 “창고지기의 마녀”란 별명을 얻고 있는데, 문서 해독 능력과 문서 해독을 통해 범죄 해결의 단서를 찾은데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녀는 대인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며, 하루 종일 자신의 방에 처박혀 문서와 씨름하며 범죄를 캐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알아낸 범죄 정보를 주인공 야시로 토모의 입을 통해 밝히고 있다. 


흉악범죄가 수시로 발생하여 많은 사건이 특명수사태책실로 이첩된다. 사건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야시로 토모와 나루미 리사가 현재 발생한 이들 사건이 과거의 어떤 미해결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리사는 과거의 미제 수사기록들을 다시 분석하여 현재 일어난 범죄의 단서를 찾아내고, 이에 힌트를 얻은 토모는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이렇게 리사와 토모가 힘을 합해 해결한 범죄에 대해 그 공은 항상 실장인 코가 기요나리(古賀清成)가 가로채 버린다. 그러면서도 코가는 항상 형사6계 직원들을 공공연히 퇴물 취급을 한다. 


이 드라마는 수사드라마이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 주인공이 어린 여형사이고 또 그 파트너라 할 수 있는 베테랑 나루미 리사도 무엇인가 사연이 있는 듯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건이 흉악범죄라기 보다는 무엇인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그리고 범죄자를 마냥 미워할 수 만도 없는 그런 사건들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아무런 부담 없이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수사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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