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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06. 2022

영화: 홀만 요새의 결투

서부판 특공대작전

사형수들을 차출하여 위험한 특공대 작전에 투입한다는 스토리는 전쟁영화에서 자주 보는 형식이다.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특공대작전> 시리즈가 그 전형적인 영화이다. 2차 대전을 무대로 제임스 코반이 감옥에 갇혀 있는 사형수 가운데 특별히 대원을 선발하여 독일군을 상대로 극히 위험한 특공작전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297426547


영화 <홀만 요새의 결투>(Reason to Live Reason to Die)는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특공대 작전을 그린 영화로서, 1972년에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도 사형수들로 구성된 특공대를 이끄는 주인공은 역시 제임스 코번이다. 이 영화에서는 튜니티 시리즈에서 튜니티의 형으로 등장하는 버드 스펜서도 출연하는데, 튜니티 시리즈와는 달리 상당히 진지하면서도 치밀한 두뇌형의 인물로 등장한다.


홀만 요새는 난공불락의 천혜의 요새로서 이를 공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 요새를 지키고 있던 북군의 사령관 제임스 코번은 전투 한 번 하지 않고 요새를 남군에게 넘겨준다. 그는 매우 유능한 장교로 평가받고 있었으나, 이 일로 인하여 그는 사령관에서 해임되고 만다.


그가 남군에게 요새를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남군이 그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군 대장은 요새를 넘겨받은 뒤 약속과는 달리 제임스 코반의 가족들을 모두 살해해 버린다. 제임스 코반은 가족의 복수와 함께 잃어버린 요새를 되찾기 위해 특공대 작전을 계획한다. 그리하여 죄를 짓고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죄수 가운데서 대원을 선발하여 요새 탈환 계획에 나선다. 그러나 사형수 출신 특공대원들은 제임스 코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임무에서 이탈하려 한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 제임스 코반은 요새 안에 막대한 금괴가 숨겨져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제임스 코반의 치밀한 계획과 버드 스펜서의 용의주도한 임기응변, 그리고 뛰어난 전투력으로 특공대는 어렵게 요새에 침투한다. 그리고 요새 내에서 남군들과 일대 전투를 벌여 요새를 장악한다. 제임스 코반의 가족을 죽인 남군의 대장은 여전히 요새의 대장을 맡고 있다. 제임스 코반은 그를 죽임으로써 가족의 원수를 갚고, 요새를 탈환한다.


이 영화는 포맷이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과정이 <특공대작전>을 판에 찍은 듯이 유사하다. 이야기의 배경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 남북전쟁으로 옮겨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해도 좋을 정도이다. <특공대작전>이 1967년에 개봉되었고, 이 영화가 1974년에 개봉되어 이 영화가 이야기에서는 특공대작전에 비해 앞서지만, 영화제작은 이 영화가 뒤이다. 그래서 아마 특공대작전에 힌트를 얻어 서부를 무대로 다시 제작한 영화가 바로 이 <홀만 요새의 결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영화에서 버드 스펜서는 <튜니티> 시리즈에서 보듯이 무지막지한 완력을 휘두르면서 퉁명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나타난다. 물론 그의 체격에서 보듯이 이 영화에서도 그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력한 완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그에 더하여 여기서는 임기응변에 능하고, 상당히 머리를 쓰며, 그리고 정과 의리가 넘치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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