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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3. 2022

영화: 그레이스토크-타잔의 전설

정글의 왕자 타잔의 탄생

타잔 영화는 1950-60년대에 많이 제작되었는데, 이 영화 <그레이스토크: 타잔의 전설>은 오랜만에 보는 타잔 영화로서, 1984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이전의 타잔 영화들이 타잔의 삶을 상당히 낭만적으로 그렸는데 비해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가 과거의 타잔 영화에 비해 좀 더 리얼하다고 볼 수도 있다. 갓난아이가 정글에서 홀로 떨어져 살아온 생활이 현실세계에서는 그리 낭만적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타잔들이 잘 균형 잡힌 아름다운 체격이었던데 비해 이 영화에서 타잔은 좀 꾸부정한 모습으로 나온다. 고릴라들과 함께 네발로 걸어 다녔으니까 이것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좀 더 살려준다고 할까. 그리고 이번의 타잔은 힘도 그렇게 강하지 못하다. 옛날의 타잔들은 사자나 악어와 싸워서도 이기며, 인간들은 맨손으로 싸울 땐 타잔에게 상대도 안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악당들과 싸워서 타잔이 도리어 두들겨 맞는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라 할 것이다. 고릴라들과 살아온 타잔이 영양도 충분하지 못하였을 것이므로 체력도 그렇게 뛰어날 수도 없고, 또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문명세계의 군인 혹은 폭력배들에 비해 싸움의 기술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의 타잔은 옛날 타잔에 비해 포스가 한참 떨어지며, 그런 점에서는 타잔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던 팬들에게는 거부감도 클 것이다. 


영국 귀족인 그레시스토크 가의 젊은 부부는 아프리카 여행을 한다. 사고로 조난을 당한 부부는 아프리카 어느 바닷가에 표류를 하며, 정글로 들어가 나무 위에 오두막을 짓고 정글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 부모는 사고로 죽고, 홀로 남은 갓난아기 타잔은 고릴라의 손에 길러진다. 아프리카에 유럽의 탐험대와 군대의 파견이 늘어난다. 영국 탐험대가 아프리카 정글 깊숙이 들어오나 이들은 잔인한 바그미족의 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고 도망을 친다. 이때 일행 중 크로노란 사림이 부상을 입고 숨어있다가 타잔에게 구조를 받는다. 

타잔과 크로노는 친해져 타잔은 크로노를 보살펴주며, 크로노는 타잔에게 말과 글을 가르쳐준다. 타잔은 빠른 속도로 말과 글을 배운다. 타잔의 그동안의 일들을 알게 된 크로노는 타잔이 실종된 그레이스토크가의 젊은 부부의 아들이 아닐까 의심한다. 타잔의 주위를 조사하고, 옛날 타잔의 부모가 살던 오두막집을 찾아 조사해본 결과 타잔이 그레이트토크 가의 후예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는 타잔을 데리고 런던으로 온다. 


타잔의 할아버지인 크레이스토크 경은 영국의 귀족으로 성처럼 큰 저택에서 살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부호이다. 그레이스토크 경은 손자를 찾은 것을 크게 기뻐하며, 그동안 체념과 실망 속에서 살던 삶에서 새로운 희망을 갖고 밝은 마음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타잔은 자신을 키워준 고릴라가 영국으로 잡혀와 사람들 손에 죽는 것을 보고 런던의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 또 자기를 아끼던 할아버지도 타잔과 제인의 약혼식 피로연의 흥겨운 자리에서 기쁜 마음에 무리를 하다가 사고로 사망한다. 인간사회의 생활에 회의를 느낀 타잔은 사랑하는 제인을 남겨두고 다시 아프리카 정글로 돌아오고, 타잔의 새로운 정글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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