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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4. 2022

영화: 무송(武松)

형 무대의 원수 반금련과 서문경을 처단하는 호걸 무송

<수호지>는 중국 4대 기서(奇書) 가운데 하나로서, 송나라 시대 양산박에 모인 108 호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 4대 기서라면 <삼국지연의>,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를 가리킨다. 이 4대 기서 가운데 <수호지>와 <금병매>에서 무대와 무송 형제, 그리고 난봉꾼 서문경과 무대의 아내인 악부(惡婦) 반금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호지>는 108 호걸들의 이야기이니까 무송의 이야기는 전체 내용 가운데 일부이며, 무송 이야기 가운데서도 무대, 서문경, 반금련의 스캔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비해 <금병매>는 서문경과 그의 처첩들과의 치정과 다툼, 그리고 서문경과 반금련과의 불륜 등이 중심을 이루어 무대, 서문경, 반금련의 이야기는 전체 이야기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호지>를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홍콩에서 여러 차례 제작되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무송>은 1973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중심 이야기는 무송이 존경하는 형 무대를 잔인하게 죽인 무대의 처 반금련과 이를 사주한 서문경을 처단하는 내용이다. 


영화 내용은 수호지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이 영화에서는 무대와 무송의 형제애가 크게 강조되고 있다. 용모도 볼품없고 게다가 꼽추인 무대는 부모가 죽고 난 후 갓난아기인 동생 무송을 젖동냥을 해가며 키운다. 무대는 거리에서 만두 장사를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온갖 수모를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동생을 키우는데 정성을 다한다. 형과 달리 동생은 잘생긴 장부로 성장하여 무술 수련을 위해 형의 슬하를 떠난다. 

어느 부자가 데리고 있던 종인 반금련과 밀통을 하여, 부자의 부인이 반금련을 내치려 하며, 그 수단으로써 볼품없는 무대와 강제로 결혼을 시킨다. 사람 좋은 무대는 예쁘지만 독한 아내에게 꼼짝도 못 하고 눌려 지낸다. 반금련은 못생긴 무대에 대해 늘 불만이 많다. 이때 무술 수련을 마친 무송이 마을로 내려온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이를 관청에 바친다. 이 공으로 무송은 치안담당 조직에 간부로 취직이 되어 무대와 함께 살게 된다. 무대와 달리 잘생기고 건장한 무송에게 반금련은 추파를 던지지만 천하 호걸인 무송은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무송은 관의 임무를 받아 몇 달 동안 집을 비우게 된다. 이때를 노린 반금련은 난봉꾼 서문경과 바람을 피우며, 마침내 둘은 방해가 되는 무대에게 독약을 먹여 살해한다. 돌아온 무송은 형의 죽음을 조사하여, 이것이 반금련과 서문경, 그리고 이를 중개한 왕 노파의 짓인 것을 알고, 이들을 처단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널리 잘 알려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 비교적 원작품에 충실한 내용이다.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과 중간까지는 안타깝지만, 결말은 대개 시원, 통쾌하다. 이 영화도 그런 면에서는 결말에서 통쾌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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