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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4. 2022

영화: 미드웨이

태평양 전쟁의 분기점이 된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영화

일본 연합함대의 항공기에 의한 진주만의 불의의 습격으로 미국 해군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태평양의 제해권은 일본이 장악하였다. 미국은 일본보다 몇 배 앞선 산업력을 바탕으로 해군력을 급속히 재편하였다. 이때 일본은 호주 침공을 위하여 호주와 가까운 과달카날 섬에 공군기지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과달카날 섬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고 비행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였다. 과달카날에 비행장이 건설되면 호주는 일본 비행기의 폭격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과달카날 인근의 미드웨이 섬 근처에서 일본 연합함대를 공격하기 위한 작전을 수립하였다. 이 전투에서 일본 연합함대의 주력을 괴멸시키는 대승을 거두어 태평양 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켰다. 이를 계기로 미군은 태평양의 여러 섬들과 필리핀 등 동남아를 일본으로부터 탈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 <미드웨이>는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영화로서 197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보통 영화를 만들 때 주인공이 적들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 영화가 재미가 없다. 주인공이 강력한 적을 상대로 부족함 힘을 최대한 발휘하고 좋은 계략을 짜내 적을 물리칠 때 관객들은 환호하기 마련이다. 영화 미드웨이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 같다. 영화에서는 일본의 해군력이 미국보다 훨씬 강한데, 미 해군은 철저한 정보력과 병사들의 용기, 그리고 적을 혼란시키는 교란 작전을 통해 적을 쳐부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미국이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으로서는 미국의 압도적인 정보력을 꼽는다. 일본군은 미군의 정보를 거의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군은 일본군의 암호로 교환되는 통신내용 일본군보다 더 빨리 해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은 일본 해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파악하고 있었고, 일본군은 미군의 위치를 모르는 채 우왕좌왕하다가 대파당한 것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이러한 일본군의 혼란상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이 영화의 한 가지 양념은 주인공인 미 해군 간부 캡틴 맷 가스(찰톤 헤스톤)의 아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는 일본계 여성과 사귀고 있다. 그런데 태평양 전쟁 중 일본계 미국인들은 적에 협력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강제 수용되었다. 그녀를 석방시키기 위해 그는 아버지에게 부탁하며, 아버지도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일본 함대에 대해 마지막 공격에 참가하였던 맷 가스의 아들은 피격을 받아 파괴된 전투기를 몰고 오다 항공모함에 착륙 중 충돌하여 죽는다. 맷 가스도 그 후 직접 전투에 참가하여 전사하고 만다. 


이 영화에는 찰톤 헤스톤을 비롯하여 헨리 폰다, 제임스 코번, 글렌 포드 등 많은 명배우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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