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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01. 2022

영화: 게르니카(Gernika),

스페인 내전에서 벌어진 민간인 폭격 사건

사람들은 “게르니카”라 하면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 유명한 그림을 떠 올릴 것이다. 이 그림의 배경을 살펴보자. 1936년 스페인의 총선거에서 사회주의 계열인 인민전선이 승리하여 정권을 잡았다. 이에 반대하여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 치열한 내전이 일어났다. 이 전쟁을 “스페인 내전”이라 한다. 프랑코 장군은 파시스트로서, 그의 군대는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 그렇지만 정부군은 오직 소련의 원조만을 받았을 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불개입 정책을 고수하였다. 다만, 이들 서방국에서는 파시즘을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이 개인 자격으로 스페인 정부군을 지원하는 혁명군으로서 참전하였다. 미국의 문호 헤밍웨이는 그의 스페인 내전 종군기자 경험을 토대로 저 유명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다. 

피카소의 <게르니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나치 독일군은 전황에 결정적인 변화가 없자 혁명군의 세력이 강한 스페인의 지방도시를 폭격하여 혁명군의 기세를 꺾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스페인의 작은 시골 도시 게르니카를 공군기로 맹폭격하여 마을을 거의 초토화시켜버렸던 것이다. 이 폭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주민들이 죽어갔다. 피카소는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할 그림을 구상하던 중 게르니카의 참혹한 소식을 듣고 그 비극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으니, 그 그림이 바로 피가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게르니카>(Gernika)이다. 


영화 <게르니카>(Gernika)는 게르니카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2016년 스페인에서 제작되었다. 스페인 내전이 한창인 1937년 미국인 신문기자 헨리 하웰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에서 내전을 취재 중이다. 게르니카는 정부군, 그러니까 공화파의 수중에 있는데, 쿠데타 군의 공격이 거세다. 정부군에서도 언론에 대한 강력한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작가 지망생인 테레사는 홍보처에서 신문검열을 담당하고 있다. 헨리가 기사를 써서 미국으로 송고하려 하지만, 번번이 검열 당국의 검열에 걸려 기사송고가 좌절된다. 그런 헨리를 보고 테레사는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공화파가 불리하다는 기사가 나가면 공화파의 사기를 꺾게 되니 이해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문검열은 스페인 정부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스페인 정부를 지원하러 온 소련군은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한다. 이들은 정부군의 모든 일에 간섭을 하며, 그들의 뜻대로 검열 당국을 움직인다. 스페인 공보처의 직원들이나 신문사 간부들도 소련군의 꼭두각시로 변한 지 오래이다. 소련군은 자기 마음대로 기사를 쓰는 미국인 기자 헨리가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다. 그들은 헨리에게 누명을 씌워 그를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테레사는 헨리를 구하고 대신 소련군에 체포된다. 테레사는 소련군에게 갖은 고문을 당한다. 


게르니카 주위에 주둔한 독일군은 스페인 정부군(혁명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계획한다. 바로 게르니카를 초토화하는 작전이다. 어느 일요일 게르니카는 평화로운 맑은 날이다. 많은 주민들이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때 독일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시작한다. 독일 공군기는 민간인 주택이든 교회든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폭격을 가한다. 헨리는 이 폭격의 와중에 소련군의 감옥으로 들어가 테레사를 구출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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