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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8. 2022

영화: 응조칠포삼(鷹爪鐵布衫)

정권 찬탈을 둘러싼 응조권(鷹爪拳)과 철포삼(鐵布衫)의 대결

이전에는 홍콩 무협영화를 볼 때 배우가 누군지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래서 왕우라든가 강대위, 성룡, 적룡 등 몇몇 배우를 빼고는 이름을 아는 배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번 한국 출신인 황정리라는 배우를 알고 보니, 이 사람이 출연하는 영화가 상당히 많다. 황정리는 무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주인공으로 출연하기에는 마스크가 좀 떨어져서 그런지 항상 악역으로 등장한다.


영화 <응조철포삼>(鷹爪鐵布衫)에서도 황정리가 악당 두목인 형부상서 정공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응조권과 철포삼이라는 두 무술을 소재로 한 것으로서 1977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 응조철포삼(鷹爪鐵布衫)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자. 응조(鷹爪)란 한자 그대로 “매의 발톱”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응조는 응조권(鷹爪拳)을 뜻하는데, 이는 중국 북방계의 권법으로서 매의 형상을 모티브로 창안된 권법이다. 그리고 철포삼(鐵布衫)은 방어 기술이다. 몸을 단련하여 도검이 뚫지 못하도록 금강불괴의 몸을 만드는 무술이 바로 철포삼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 <응조철포삼>은 응조권과 철포삼이라는 두 무술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때는 명나라 말기, 형부상서 정공(황정리 분)은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충신인 병부상서 유공을 암살하고, 그 죄를 소로봉 장군(유충량 분)에게 덮어 씌운다. 소로봉은 유공을 아버지처럼 떠받들어 왔는데, 그의 눈앞에서 정공의 사주를 받은 호룡에게 살해당하였다. 소로봉은 유공의 원수를 갚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호룡을 잡으러 그를 추격한다. 한편 정의감에 불타는 포교 신월(왕장 분)은 소로봉이 유공을 죽인 범인이라 생각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추격한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소로봉을 죽이려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소로봉이 정말 유공을 죽인 범인인지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소로봉은 호룡을 추적하면서 악당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남매를 구해준다. 그 남매는 철포삼의 3대 고수 가운데 한 사람인 사천중의 손자이다. 남매와 친하게 된 소로봉은 그들로부터 철포삼을 배우는 한편, 철포삼을 이길 수 있는 비책을 배운다. 소로봉은 포교 신월에게 스스로 잡힌다. 그러나 신월은 소로봉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소로봉을 체포해가는 대신 그와 함께 유공의 살해범을 찾아 나선다. 형부상서 정공은 자신의 지시로 병부상서를 죽인 호룡의 입을 막기 위해 스스로의 손으로 호룡을 죽인다.


자신의 음모가 드러난 것을 알게 되자 형부상서는 소로봉과 신월을 죽이려고 한다. 마침내 형부상서 정공에 대항하여 소로봉과 신월이 1:2의 대결을 나선다. 정공은 응조권과 철포삼으로 단련된 무공을 바탕으로 소로봉과 신월을 궁지에 몰리게 하나, 신월은 사천중 손자 남매로부터 배운 철포삼 파훼 기술을 이용하여 마침내 형부상서 정공을 처단한다.


스토리는 그런대로 재미있지만, 쿵후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 하나. 중국이라는 큰 나라의 정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에서 몇 명의 주먹다짐에 의해 정권이 좌우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스토리의 스케일과 싸움의 스케일 간에 차이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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