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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7. 2022

영화: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2

돌아온 섹시 심벌 샤론 스톤

1992년 샤론 스톤이 주연을 한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이 개봉된 이후 14년이 지난 2006년 <원초적 본능 2>(Basic Instinct 2: Risk Addiction)가 제작되었다. <원초적 본능>이 워낙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이며, 그 영화를 계기로 샤론 스톤이 할리우드의 새로운 섹시 심벌로 등장하였는데, <원초적 본능 2>도 전작의 인기와 샤론 스톤의 매력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주인공에는 1편과 마찬가지로 샤론 스톤이 맡았다. 


샤론 스톤이 <원초적 본능>에 출연하였을 때가 만 34세였다. 그러므로 14년이 지난 이 영화에 출연한 샤론 스톤의 나이는 만 48세이다. 우리 나이로 치면 거의 50대에 가깝다. 섹시 심벌이라기에는 나이가 좀 들었다. 


<원초적 본능 2>의 포맷과 스토리는 전편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전편에서는 범죄 소설가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과 함께 있던 록스타가 얼음송곳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범인을 찾는 과정이 주 내용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닉은 캐서린이 아주 위험한 여자라는 것을 알지만, 이미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살인범을 찾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 캐서린은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지만 실상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경찰서 취조실에서 취조를 받으며 다리를 꼬는 장면은 영원한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원초적 본능 2>도 이야기의 내용은 전편과 비슷하다. 매혹적인 범죄 소설가인 캐서린(샤론 스톤)이 애인과 드라이브를 하던 중 차가 강물에 빠진다. 캐서린은 물속에 잠긴 차에서 빠져나와 살아남지만, 마약에 취한 애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익사해 버리고 만다. 경찰은 그녀가 고의로 애인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하였는지를 놓고 수사를 시작한다. 

전편에서는 형사 닉이 용의자 캐서린에게 빠져들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마이클 글리스 박사가 등장하여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경찰은 캐서린을 살인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하지만 글리스는 캐서린의 무죄를 주장하며 그녀를 돕는다. 그러는 가운데 이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그리고 글리스 박사는 캐서린과의 관계로 인해 아내와도 이혼을 하고 그의 생활은 첨점 파탄으로 치닫는다. 글리스는 캐서린을 돕지만, 이어지는 살인 사건으로 그녀가 범인이 아닌지 의심을 한다. 


글리스 박사는 캐서린을 도우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의사로서의 윤리를 어기고, 이로 인해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캐서린 주위에 일어난 한 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재판에서 글리스 박사는 살인죄 대신에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판결을 받아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그를 면회 온 캐서린은 그녀가 최근에 개작한 소설을 보여준다. 그 소설은 캐서린과 글리스 박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서, 그 내용은 글리스가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은 글리스는 묘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전편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좀 더 복잡하고, 그런 면에서는 미스터리 영화로서 전편에 비해서는 나은 것 같다. 그렇지만 영화 <원초적 본능>은 어디까지나 섹시 심벌로서 샤론 스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50대에 가까워진 샤론 스톤을 보는 것은 어딘가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전편의 그 유명한 취조실 안에서의 다리 꼬는 장면과 같은 명장면도 이번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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