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l 14. 2022

영화: 핑퐁(ピンポン)

탁구를 향한 소년들의 꿈과 도전

영화 핑퐁은 같은 제목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스포츠 영화이다. 만화 <핑퐁>은 1996-97년 사이에 청소년 만화잡지에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02년에 본 영화가 제작되었고, 12년 후인 2014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제작되어 인기를 얻었다. 


이 영화는 탁구에 매료된 다섯 명의 고교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서, 각 등장인물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호시노 유타카(星野裕)는 뻬코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탁구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시합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내며, 항상 자신만만하다. 카타세 고교에 입학하여 탁구부에 들어갔으나, 수준이 낮아 탁구부 연습은 등한히 한 채 옛날부터 다니던 타무라 탁구장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돈내기 탁구를 친다. 그런데 고교 시합에 나가 어릴 때 한 때 같이 탁구를 배웠으나, 경쟁상대라 생각지도 않았던 아쿠마에게 패배하고, 실의의 나날을 보낸다.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쯔키모토 마코토(月本誠)는 어릴 때부터 뻬코와 아주 친한 친구이다.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할 때마다 뻬코가 구해주곤 하였다. 항상 감정표현이 없고 무표정인 얼굴을 하고 있다. 늘 탁구를 시시한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심으로는 탁구를 사랑하고 있다. 카타세 고교 탁구부의 에이스이면서 지역 고교 선수 가운데 최강자이다. 

카자마 류이치(風間竜一)는 드래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카타세 고교의 라이벌인 해왕고등학교 탁구부 주장으로서 지역 고교탁구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팀의 화합보다는 오로지 실력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차가운 인간성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따뜻한 면도 있다. 쯔키모토 마코토에게 수준 낮은 카나세 고교를 그만두고 해왕 고교로 전학해 오라고 강력히 권유한다. 


사쿠마 마나부(佐久間学)는 아쿠마, 즉 악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뻬코와 스마일과 함께 탁구를 시작하여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해왔다. 그는 항상 뻬코와 스마일을 라이벌로 생각해왔으나, 그 둘은 아쿠마를 전혀 경쟁상대로 생각지 않는다. 탁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면에서 뻬코와 스마일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좌절 않고 연습에 열을 올리며 탁구에 애정을 갖는다. 


콩웬거(孔文革)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으로서 차이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상해의 주니어 탁구의 에이스였으나, 시합에서 불의의 패배로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 탁구 대국 중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탁구에 관한 한 엘리트 의식을 가지고 있고, 일본의 탁구를 하찮게 보아 팀 내에서도 따돌림을 받고 있다. 스마일의 실력을 알고 진지한 자세로 시합에 임한다. 


이 외에 이들 소년들을 가르치는 2명의 성인이 등장한다. 코이즈미 죠(小泉丈)는 학생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뛰어난 선수였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는다. 이후 그는 카타세 고교의 코치로서, 특히 스마일에게 온 힘을 쏱아붓는다. 항상 시니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스마일에게 탁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도록 동기를 만든다. 


타무라 탁구장의 할매는 낡아빠진 타무라 탁구장을 경영하고 있다. 그녀는 뻬코, 스마일, 아쿠마를 어린 시절부터 가르쳤다. 젊을 때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하는 뛰어난 실력자였으나,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아이들에게 탁구를 지도하고 있다. 

대략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카타세 고교(片瀬高校) 1학년인 호시노는 장차 유럽으로 가서 세계 최고의 탁구선수가 될 꿈을 안고 있으나, 그런 꿈을 가진 것 치고는 탁구부 연습을 태만히 하고 있다. 호시노의 어릴 적부터의 친구인 쯔키모토(스마일)는 호시노에게 탁구를 배웠지만 별로 눈에  띄지는 않았던  실은 대단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그는 해왕 고교의 카자마나 중국 출신의 콩웬거로부터 경계의 시선을 받지만 정작 그는 탁구란 인생에 있어서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 


고교선수권 대회 현 예선이 시작되자 호시노는 지금까지 경쟁상대로 생각지도 않았던 해왕 고교의 사쿠마에게 패배하여 충격을 받는다. 사쿠마는 쯔키모토에게 완패를 당하고, 그 충격으로 스스로 퇴학하고 탁구를 그만둔다. 호시노도 패배의 충격으로 탁구를 그만두려 하지만, 사쿠마의 격려를 받고 다시 정말 진지하게 탁구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호시노는 타무라 탁구장의 할매을 찾아가 자신에게 특훈을 시켜달라고 간청한다. 


다음 해 고교 선수권 대회 현 예선 대회가 열린다. 쯔키모토는 압도적인 실력차로 승승장구해나간다. 한편 호시노도 콩을 비롯한 강자에게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다. 그리고 결승에서 쯔키모토를 만나 승리하여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라 할 5명의 소년들의 독특한 개성이 두드러진다. 모두 표현을 하든 않든 간에 탁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탁구를 사랑하는 이 5명의 소년들이 각각 자신의 방식대로 탁구선수로서의 앞길을 헤쳐나간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로마(Rom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